20대 초반..
나는 열정이라는 연료를 가득 실은 꿈이 있었다.
가속력과 돌파력,추진력을 추구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거칠 것이 없었으며, 언제나 빠르게 더 많이...
꿈에 근접하기 위해 모험적이며 무모했다.
마치 트랙을 달리는 경주마가 한 눈 팔지 못하게
눈 옆에 검은 가리개를 씌운 것 마냥..
30대 중반..
내 열정은 결국 불완전 연소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가속력, 돌파력, 추진력...이 모든 건 예전만 못하다.
현실에 부딪쳐 자빠지기도 하며 비틀거리기도 하며..
하지만
가리개가 걷어진 세상을 보는 시야는 넓어졌다.
빠르게 달리기만 했던 20대 초반 못보고 지나친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느리지만 완숙한 꿈에 접근하고 있다.
무더워지는 오늘 "거위의 꿈"을 들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