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
나는 열정이라는 연료를 가득 실은 꿈이 있었다.
가속력과 돌파력,추진력을 추구하기 위해 달리고
또 달렸다.

거칠 것이 없었으며, 언제나 빠르게 더 많이...
꿈에 근접하기 위해 모험적이며 무모했다.
마치 트랙을 달리는 경주마가 한 눈 팔지 못하게
눈 옆에 검은 가리개를 씌운 것 마냥..

30대 중반..
내 열정은 결국 불완전 연소 상태에 머무르고 있다.
가속력, 돌파력, 추진력...이 모든 건 예전만 못하다.
현실에 부딪쳐 자빠지기도 하며 비틀거리기도 하며..

하지만
가리개가 걷어진 세상을 보는 시야는 넓어졌다.
빠르게 달리기만 했던 20대 초반 못보고 지나친 것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느리지만 완숙한 꿈에 접근하고 있다.

무더워지는 오늘  "거위의 꿈"을 들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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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6-11 17: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릴 때는 많은 꿈이 있었지요,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부터 100만원 가지고 있으면 좋겠다는 꿈들 까지. 하지만 성장하면서 이러한 꿈들을 잊고 사는 듯 하여 쓸쓸할 때가 있습니다. 다시 꿈을 꾸고 서로 나눌 수 있는 마음자세를 가져보는 계기로 삼겠습니다.

마노아 2007-06-11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월 달에 열린음악회 갔다가 인순이씨 버전의 거위의 꿈을 들었어요. 수화와 함께 들려주는데 참 감동이었죠.
그리고 며칠 전 토요일에는 김동률, 이적의 오리지널 원곡을 라이브로 들었어요. 내일 방송이군요. 노래의 가삿말이, 너무 마음에 와 닿아요.

프레이야 2007-06-11 1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그대로 아름다운 나이입니다. 느리지만 완숙한 꿈을 향해 가고있는
메피님, 이 노래 참 좋아요. ^^

네꼬 2007-06-11 23: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물을 바다 깊이 던지는 때이니, 곧 많은 고기가 낚이겠지요. (그럼 공포의 저인망...?) 고등어는 빼고 저도 좀 나눠주세요. : )

세실 2007-06-11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이 시간에 들으니 더욱 좋으네요.....
40대 초반. 현실에 순응하고 만족하자, 더불어 살아가자......

해적오리 2007-06-12 08: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20대는 처절한 열등감 속에서 줄곧 방황만 했고, 나이 서른이 되면서 비로소 삶을 살기 시작했어요. 겉으로 보이는 모습도 모습이지만, 제 마음에서 느껴지는 것이 그렇네요. 어느 한 순간도 꿈을 가지고 열정적으로 살아본 적이 없는지라, 전 무모한 듯 보일지라도 열정적으로 사는 사람들이 부러울 때가 있어요. 그런 시기를 보내고 균형을 잡아간다는 메피님 글을 읽으면서 많이 부러웠답니다. ^^

비로그인 2007-06-1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겨우 삼심대 중반 밖에 안되셨단 말씀입니꽈???
전 메차장 할배라고 어느 님이 그러길래
한 40대 중반의 미중년인줄 알았죠(실망실망!) ㅎㅎ

똘이맘, 또또맘 2007-06-12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뭐야~ 뭐야... 메피스토님~ 혹시 저하고 친구 아니예요^^ 왜그러세요. 저는 아줌마되니 없던 힘도 생기더만...대한민국 아줌마, 아자씨 힘냅시다. 아자 !!

Mephistopheles 2007-06-12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 저 노래와 함께 봄여름가을겨울의 "어떤이의 꿈"까지 들어버렸더니 한껏 센치해지더군요...^^ 공유할 수 있는 꿈...그 자체만으로도 축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마노아님 // 원곡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인순이씨의 버젼이 귀에 더 감겨요.. 아무래도 그녀는 관객들의 무거운 엉덩이를 들어올리게 하는 힘을 가진 몇 안되는 가수 중에 하나라서 그런가 봅니다..^^
혜경님 // 예 시간이 흘러도 좋은 곡은 계속 사랑 받잖아요..^^ 명곡이라는 분류와 함께..페이퍼야 저리 써놓았지만 과연 얼마나 완숙해질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전진하시라고 속삭이신 분 // 가끔 기어 P에 넣고 밖에 나와 허리도 피고 담배도 한대 피고 주변도 휘휘 둘어볼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이였으면 좋겠습니다..^^
네꼬님 // 저인망씩이나...ㅋㅋ 손맛을 알려면 낚시가 제일 좋데요 감질맛은 나지만..인생도 그리 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만...^^ (고등어도 그물보단 낚시로 잡는 놈들이 싱싱하답니다..^^)
세실님 // 에이 거짓말 30대 초반이면서~~~ 다른 건 몰라도 더불어 살아가는 건 참 어려운 것 같아요.. 양보도 하고 배려도 해야 하니까요..^^
해적님 // 열등감 거기다가 처절하기까지 한....지루한 자신만의 소모전이죠..^^ 그래도 벗어나셨다니 다행입니다. 꿈이 없어도 열정적이지 않아도 매사에 충실하다면 나중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 목표물에 도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균형은 아직 모르겠고요...뭐 먹고 살기 위해 발악을 하긴 합니다만..그나마 좀 사소한 것에도 여유를 갖을려고 노력 중입니다. 예를 들면 신호등 깜빡거릴 때 뛰어서 건너기 보단 다음 신호 기다리면서 주변 둘러보기 이런거요..ㅋㅋ
체셔고양2님 // 겨우라....잘 모르겠습니다..그런데 다들 자기인생이 그렇듯이 저역시 나름대로의 파란만장한 인생을 살아온 지라..^^ 할배라고 한 양번은 집나가서 연락도 없습니다..그리고 미중년은...호홋...소래와 히.미.츠..
똘이맘님 // 아니 왜들 이렇게 제 연령을 높게들 잡으셨나 모르겠어요..^^ 제가 좀 역감틱했나 봅니다..ㅋㅋ 똘이맘님도 좋은 날들만 오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