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저번 주말에는 겸사겸사 저녁반찬이 별반 먹을 것이 없다보니 가족일동 외식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가까운..요즘 어딜가도 보이는 "화로구이" 돼지갈비로 메뉴를
정하고 그곳으로 이동 하였다.

주말이라 그런지 가족단위 손님이 많았고 3층건물로 된 이 가게는 제법 장사가
잘되었다. 홀 서빙하는 언니의 안내를 받아 자리를 배정받았는데...
이런...바로 전 손님이 어떤 방법으로 고기를 뜯었는지 밥상 위나 밥상 밑이나
그 먹고 남은 잔해들로 인해 쓰레기 매립장의 수준을 방불케 한다.
결코 사람이 먹고 간 흔적이 아닌 무슨 사바나의 하이에나떼가 오랫만에 고기를
뜯고 지나간 자리마냥 처참하고 불결하였다.
과연 직립보행하는 인간이 지나간 흔적인지...

2.
현충일 전 날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소장마마 점심이나 같이 먹자고 한다.
그래서 간 곳이 사당사거리에 새로생긴 씨푸드 부폐 레스토랑이였다. (마XXX)
평일 점심인데도 사람은 참으로 많기도 하다. 물론 배치되어 있는 음식들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약간 기대에 못미쳤으나 내 돈 나가지 않고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그냥저냥 감지덕지였는데....

부폐라는 형식을 취하는 음식점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음식물을 앞에 놓고 전혀
모르는 타인과 부딪친다는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음식 덜어내는 모
습마져 아름다운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야 밥맛 도는 식사가 되겠지만 대부분
은 그러하지 않으니까 문제..

이를테면 여러가지 음식 중에 유독 인기가 많은 스시류의 비싼 생선살을 접시를
들고 순서 기다리는 사람 개무시하고 한가득 싹쓸이 하는 중장년 남성이라던지...
음식들 휘휘 휘저으면서 들었다 놨다 하며 지정된 집게가 아닌 뻘건 국물 묻어
있는 집게로 하얀음식을 풍덩풍덩 담아내고 뻘건 집게 툭 던지고 가는 아주머니들..
접시들고 음식 담으면서 적당한 대화가 아닌 침 튀어가며 수다 떠는 아기씨 둘..

애써 무시하고 지나쳐야지, 하나하나 마음에 담아두면 먹은 연어살과 다금바리
회가 뱃속에서 꽈배기를 틀어버리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

 

물론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본능적인 욕구의 양대산맥 (성욕과 식욕) 중 하나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송곳니로 가죽을 찢고 살코기를 찢어먹는 육식동물이나 커다란 생
선을 텁텁 받아먹는 육식어류가 아닌 이상 최대한 지킬 껀 지키면서 밥 좀 먹었으면
참으로 좋겠다.

밥 한 번 같이 먹으면 그 사람 인품이 대번에 나온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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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꼬 2007-06-07 1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기 먹을 땐 그때그때 상을 정리해가면서 먹어줘야 하는데. 쾌적한 상태를 유지해야 오랫동안, 많이 먹을 수 있거든요. (응? 이 얘기가 아니지, 참.)

BRINY 2007-06-07 1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찬가게에서도 반찬 더는 국자로 대뜸 맛을 보려 하는 중장년여성들이 있답니다. 어느 영양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식판에 국물 한방울만 떨어져있어도 더럽다고 난리피우는 아이들이 먹고난 자리는 더 지저분한다'

chika 2007-06-07 13: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빵집에서요.. 집게는 폼으로 들고서 손으로 마구 빵을 집어들고 손가락에 묻은 기름 입으로 쪼옥 빨아대고서는, 다시 빵을 집어들고... (우웩).. 좀 있다가 그 빵 맛없어보인다고 다시 가판대에 철푸덕 던져넣을 때. 그 사람 얼굴에 빵을 던져넣고 싶었어요.
ㅡ"ㅡ

비로그인 2007-06-07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습니다. 정말 식사매너 없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이 있습니다만,
남을 위한 배려심과 자신에 대한 자존감이 부족해서 나오는 현상 아니겠습니까.
언론의 대중에 대한 전달 힘이 큰 요즘, 어린 10대들의 교육에 전혀 도움이 안되는
'불륜 드라마'는 어서 때려치우고 저런 기본적인 매너들을 간접적으로 가르치는
유익한 드라마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드라마는 안 보는 나지만....쩝)

비로그인 2007-06-07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품까지야...^^ 예의범절 및 평상시 가정교육의 문제 아닐까요?
게다가 배려심.
아앗- 이 모든 걸 더하면 자연스럽게 인품이 되는 건가! -.-...

향기로운 2007-06-07 1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밥먹을 때 최대한 얌전하게 잘 먹을 수 있는데^^ㅋㅋ

보석 2007-06-07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본글도 댓글도 모두 공감. 식사 매너에서 기본적인 인품과 성격이 드러나는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자기 싫어하는 음식이라고, 예를 들어 양파나 버섯을 보기 흉하게 쏙쏙 골라내서 쌓아두는 것도 좋아 보이지 않더라고요.

2007-06-07 17: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Mephistopheles 2007-06-07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 결론은...몇 인분까지..?? ^^
브리니님 // 깔끔은 혼자 다떨고 결론은 지저분하다는 말씀이시군요...^^ 거 참..애들이 벌써부터 그러면 안되는데..하는 생각도 되고 애들이니까...란 생각도 같이 들게 됩니다..^^
치카님 // 입에다 쑤셔 넣어야죠...좀 과격했나요..^^
엘님 // 불륜 드라마가 편성시간 상 아이들이 TV를 시청하는 시간에 편성되어 있는 건 아니지만..요즘 애들 밤에 잠 안자고 꼬박꼬박 봐버리죠..물론 부모들의 관리가 먼저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만...단순하게 밥..먹는다..라고 생각하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밥 먹는 행동 하나에도 그 사람의 평소 모습이 베어 나오잖습니까..그래서 테이블 에티켓이라는 것도 존재하는 것이겠죠..^^
체셔고양이님 // ㅋㅋ 생각해보시니까 인품...맞죠..??
향기로운님 // 분위기를 따라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왁자지껄한 분위기에서는 같이 떠들어줘야 하고 정말 조용히 먹어야 하는 곳에서는 조용히 먹어줘야 하고...^^
보석님 // 그와 반대로 자기 좋아하는 음식이라고 남 생각 안하고 죄다 자기 밥그릇 위나 허겁지겁 뱃속에 집어넣는 사람들도 또한 보기 안좋습니다..^^
페파와 상관없는 질문 속삭이신 분 // 공짜로 견적 의뢰하실려고요..?? =3=3=3=3
그정도 규모면 평당 350정도의 공사비가 나온답니다. (350만원입니다..) 하지만 이건 가듬할 수가 없는 금액이에요 아직 기본적인 설계도서도 안나온 상태에서 어떤 마감재를 쓸껀지 어떤 형태의 건물을 지을건지에 따라 공사비의 차이는 엄청나거든요..제가 말한 건 대략적인 금액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250~350정도 보시면 될 껍니다. 아울러 도배 마루 전등..다 포함됩니다..

2007-06-08 00: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프레이야 2007-06-08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유독 지저분하게 음식을 먹는 직장후배가 있었어요. 예쁘장한 아가씨였는데
다른 남자직원이 좀 안 좋게 이야기하더군요. 정말 그녀가 먹는 그릇은 눈에 띄게
지저분했고 그녀앞 식탁도 그랬어요. 그러는 전 어떻게 보일까, 갑자기 걱정되네요.
참, 그래서인지 전 부페 별로에요. 예전엔 다 좋았는데 좀 변하네요.^^

Mephistopheles 2007-06-10 0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의하겠다고 속삭이신 분 // 공짜로 말입니까..??? 혹시 집을 지으실 계획이시라면 연락주세요...호호호
혜경님 // 옥의 티...겠군요....^^ 미녀도 완벽하진 않으니까요...그래도 식습관은 충분히 후천적으로 고쳐질 수 있다고 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