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작품 때문이나 매스컴 때문이나 그 무엇 때문이나, 지금 내가 하는 일을 바꾸지 않을 생각이야. 내 인생을 바꾸지 않을꺼야. 내가 하고자 하는 하는 일을 할 거야. 9.11사태 후에 나는 좀 의기소침했어.그래서 심리상담사에게 이야기했지. 심리상담사는 그러더군. "나는 애플렉 씨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저는 할 겁니다." 간단한 철학이지. 하지만 이제 나는 그런 생각으로 살 거야. 일어날지도 모를 나쁜 일들을 죄다 걱정하면서 시간과 삶을 낭비하기란 정말 쉽지. 그리고 나는 배우라서 아주 일찍부터 위험을 감수하는 법을 배워야 했던 것 같아. 그래서 우리는 우리 모습 그대로를 드러내기로 마음먹었어. 매스컴이라는 게 끔찍할 수도 있지만, 밖으로 드러나게 하는 일이라면 어떤 것이라도 좀더 신경을 써서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그만이야.무슨 일을 하더라도 그 일이 "US위클리"지에 대문짝만하게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언제 교통사고를 당할지 모르니까 늘 깨끗한 속옷을 입는다."를 확장한 거라 할 수 있지. 하지만 모든 일에 다 진땀을 빼지는 않아. 궁극적으로, 나한테는 불편할 게 거의 없거든. 내가 운이 아주 좋은 사람이란 건 나도 알아. 좋은 자리에 있을 수 있고, 내가 사랑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내 삶을 함께할 사랑하는 사람을 가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난 정말 운 좋은 사람이야. 정말이지 대단한 일이지"

-케빈 스미스의 "순결한 할리우드" 중에서-  (P153~154)

이 글은 케빈 스미스와 가까운 지인인"벤 에플렉"을 인터뷰한 내용이다. 그러니까 케빈 스미스가 아닌 벤 에플렉이 하는 소리인 것.. 한참 제니퍼 로페스와의 교제와 결혼발표로 메스컴에 주목 꽤나 받고 있었던 시기에 나온 말이다. 혹자는 시시콜콜 연예인 나부랭이가 떠드는 소리라고 치부해버릴지도 모르겠지만.. 난 요 몇칠동안에 일어났던 일에 대해 이 벤 에플렉의 말이 지나칠 정도로 가깝게 접근해 있다고 느껴진다.

2.
케빈 스미스의 홈페이지에 벤과 제니퍼의 교제에 대하여 악담을 늘어놓는 어떤 익명의 네티즌의 이메일에
대하여 케빈 스미스는 단 한줄로 일침을 놓는다.

"만나본 적도 없는 사람들 일을 두고 이렇게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은 대체 어떤 사람일까? 맙소사..."

-케빈 스미스의 "순결한 할리우드" 중에서-  (P241)

케빈 스미스의 저 한줄짜리 글은 곰곰히 오랜시간을 가지고 생각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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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wup 2007-01-17 1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재미있어요?
너무 미국적인 이야기들이 많을 것 같아서. 우리가 보면서 웃을 수 있을까, 했거든요. 전 '사일런트 밥'이 좋아요.^^

향기로운 2007-01-17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두가 그런것은 아닐테지만.. 누구라도 한번쯤 그런 걱정하면서 살 것 같아요. 어쨌거나 만나본 적 없는 사람, 혹은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해 너무 집착하는 것이 시간을 허비하는 나쁜 요인이 될 거라는 것엔 동감해요. 차라리 그런시간에 책이라도 읽으면 남는거라도 있죠..^^;; '순결한 할이우드' 아직 읽어보진 않았는데.. 나중에 기회되면 읽고싶네요^^

moonnight 2007-01-17 1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그 괴짜^^; 영화배우인 케빈 스미스의 책입니까. 이런! 얼른 사서 읽어봐야겠네요. 어제 왕창 주문했는데. 헉. -_-;;;;;

가랑비 2007-01-17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멋져요.

물만두 2007-01-17 12: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의미심장!!!

Mephistopheles 2007-01-17 12: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무님 // 케빈 스미스라는 이 괴짜 감독의 책을 다읽고 제가 웃을 수 있었던 이유는..지나치리만큼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서 였습니다..^^ 미국이야기라기 보다 미국 영화판이야기가 맞을 것 같아요..^^ 그리고 케빈의 주변이야기..^^
향기로운님 // 제말이 바로 그말이라죠..호호호
달밤님 // 글쎄요..꽤 저속적인 표현과 단어가 난무하는 책이라서..^^
벼리꼬리님 // 누가요..?? 케빈스미스가요? 아님 벤 에플렉이요.? 아님 저요??
늘 속삭이시는 분 // 글쎄요 그냥 불특정 다수라고 해두죠..^^
물만두님 // 어찌 페이퍼안에 들어가 있는 뼈가 느껴지십니까...ㅋㅋ ^^

향기로운 2007-01-17 1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핫하하하하 메피스토님 넘 웃겨요..^^ㅋㅋㅋ ( 댓글 중 --> 아님 저요?? ) 아쿵~ 죄송해요. 넘 크게 웃었나..^^ㆀ

2007-01-17 13: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랑비 2007-01-17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셋 다요. ㅎㅎㅎ

다락방 2007-01-17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메피스토님의 이 페이퍼를 읽으니 이 책을 구매하고 싶은 욕구가 불끈 솟아오르네요. 보관함으로 패쓰~
점심은 드셨어요? *^^*

Mephistopheles 2007-01-17 15: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로운님 // 저도 가끔 벤 에플렉과 동격으로 대접받고 싶은 왕자병증후군에 노출된 환자중에 하나인가 봅니다..^^
난감하다고 속삭이신 분 // 예 저도 그 부분이 캐치가 되더라구요 상당히 집요해 보이더군요.. 자신이 가진 가장 큰 무기..다시 말해 상대방의 취약점을 향해 맹공을 가하는 모습.. 그런데 그게 덫이 되버리는 상황이 제법 많이 일어나더라구요..^^
벼리꼬리님 // 와아~~ 벼리꼬리님 쵝오~!! ㅋㅋ
다락방님 // 점심이야 별일없으면 마님표 도시락으로 먹었습니다..^^ 그런데 마님이 요즘 저에게 애정을 안보이시나 봅니다..반찬이..글쎄..반찬이..흑흑..
또 속삭이신 분 // 우울하시다니..제가 있잖습니까.??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