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락사스님의 페이퍼(http://www.aladin.co.kr/blog/mypaper/1015022)에
댓글을 달다가 그녀가 생각이 났었고 곧 그녀의 영화가 줄줄이 비엔나 마냥 머리속에
엮어지기 시작했다..
캐서린 비글로우(Kathryn Bigelow)
: 터미네이터로 유명한 제임스 카메론의 아내이기도 하다. 타이타닉을 찍을 때 여 주인공과
바람난 남편때문에 이혼 이야기가 나왔었는데..정보를 찾아보면 아직까지 같이 살고 있는 듯...
K-19... 스트레인지 데이즈..폭풍 속으로...그리고...블루스틸....
어디서 뭘 하는지 요즘 그녀의 이름이 걸린 영화를 접하기는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그녀의 전작들은 K-19를 제외한 나머지 영화들은 대단했었던 기억이 난다.
특히 블루스틸....
블루 스틸 (Blue Steel, 1990)
: 주인공을 맡은 제이미 리 커티스는 명배우 토니 커티스의 딸이기도 하다.
할로원 시리즈의 주연으로 일명 "스크림 퀸" 이라고 불리우기까지 했었다.
검색하다 알게된 사실...3권이나 되는 아동도서의 저자로도 유명하단다..
이 작품을 기억하는 가장 큰 이유는 여성의 시점에서 보는 광기와 폭력을 영화를 보는
내내 몰입감은 유지하면서 조금씩 조여드는 스릴러 분위기를 밀도 높게 보여줬기 때문
이었다.
오프닝 또한 서슬퍼런 S&W의 매그넘 권총의 총신을 훓어 내려가는 모습과 함께 니켈
도금으로 은빛의 스틸분위기가 아닌 영화제목과 맞아 떨어지는 시퍼런 총기의 모습으로
묘사하면서 영화로 들어가는 구성 또한 탁월했던 기억이 난다.
스토리는 아버지의 폭력에 피해자이면서 목격자이기도 한 메건(제이미 리 커티스)이라는
신참 여경찰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가게를 터는 강도와 마주친 그녀의 진압으로 인해
강도는 살해되고, 범행에 사용한 총기는 자취를 감추고 결국 과잉진압이라는 명목하에
메건은 징계를 받게 된다.
사실 범행에 사용된 권총의 행방은 우연히 그 가게에서 그녀가 범인을 살해하는 광경을
목격한 어떤 남자의 손에 들어갔고, 그녀가 권총이라는 흉기와 경찰이라는 신분으로
범죄자를 응징하는 그 광경에 강한 흥분을 느끼면서 자신의 내면과 신분을 숨기고 그녀에게
접근하면서 스릴러적인 분위기로 영화의 전개는 펼쳐지게 된다.
영화를 보면서 몇몇 인상적인 장면이 기억난다.
여전히 폭력적인 자신의 아버지에게 딸이 아닌 경찰의 신분으로 아버지의 폭력을 제압하고
무력화 시키는 모습.. 딸 앞에서는 폭력의 화신인 아버지가 경찰의 신분을 획득한 딸 앞에서
는 무력하고 나약한 본질을 보이는 모습..
내면을 숨기고 연인으로 지냈으나, 결국 연쇄살인범인 자신의 연인에게 가차없이 총알을
날리는 장면...
폭력을 접하면서 성장한 여성이 집행자의 신분을 획득 후 또다른 폭력에 대처하고 한 남자의
집착과 광기에 저항하는 모습이 영화 속에서는 격렬하게 혹은 침착하게 묘사되고 있었다.
아마도 감독이 여성이였기에 여성의 입장에서 디테일한 심리적인 묘사까지 세심하게 다듬어서
표현되어 진것은 아닌가 싶다.
뱀꼬리 : 개인적으로 "스트레인지 데이즈"도 대단한 영화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