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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불명 야샤르
아지즈 네신 지음, 이난아 옮김 / 푸른숲 / 2006년 7월
평점 :
품절
이런저런 책들이나 영화를 잡식처럼 읽고 보다보면 한순간 짜증이 확 몰려오는
캐릭터들이 존재한다. 그것은 캐릭터 자체의 문제나 그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의
문제가 아닌 "설정"의 문제 때문이였다.
붉은 머리털을 가진 딱다구리라는 만화를 볼때 아주 가끔씩 출연을 했던 머리에
비구름을 달고 다니는 인디언추장이 그러했고, 비록 해적판이였지만, "여기는 그린
우드"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역시 "불행의 별 아래 태어난 가련한 인생"을 만화가 끝
나는 그 순간까지도 계속 보여주고 있었다. 아! 들장미 소녀 "캔디" 또한 만만치 않다.
이런 캐릭터를 마주칠 때마다 그 극한점의 장면에서 혼자서 이렇게 중얼거리곤 했었다.
"비웅신....받아버려...!!"
분명 이런 설정은 뒤에 오는 그 한순간의 뒤집기 결말을 더더욱 빛나게 하기 위해
불쌍하다 못해 짜증과 부아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닥달을 하고 구석으로 몰아가는
이유때문이라 보여진다.
하지만, 여태까지 별명이 "머피"였을 이 캐릭터들을 능가하는 인물이 있었으니...
주민등록증이 없다는 이유 하나 만으로 이 책의 주인공이 겪은 고초들을 연대기순으로
주욱 나열한 이야기라고 간단한 표현이 전부인 책일지는 모르겠지만, 문제는 "야샤르"
라는 인물이 받은 고충은 그에게 위해를 가하는 인물이나 단체..하다못해 국가까지
시종일관 "고진감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 이 책의 핵심이라고 생각된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듯이, 야샤르는 경우에 따라 살았다가, 죽었다가의 난해한 현실에
직면하게 되버리는 이런 어쩌구니 없는 상황을 왔다리 갔다리 접하다 보니 속에서는
부글부글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야샤르라는 영장류 최악의 멍청이 때문이라기 보다는 그에게 고난을 하사하시는
위대하고 고명하신 "관"때문에....
책의 마지막 부분 폭발한 야샤르가 이 책이 쓰여져 있을 당시의 터키상황으로는
공무원과 관청을 모욕하는 행위는 국가모독죄로 성립되어 교도소에 들어온 이유가
밝혀지는 부분에서 자연스럽게 나라는 인간의 경우와 비교되어져버린다.
야샤르의 재판이 결국 단독범죄에 의한 우발적인 범죄로 징역형으로 끝났다지만..
지금까지의 나라면 무기징역을 살고도 남을 짓을 해댔으니까....
상당히 불친절한 사협회 여직원에게 서류를 집어 던져 기어코 책임자 나오게 했던 일....
생트집 잡았던 은행 여직원 때문에 은행 본사에 전화 걸어 결국엔 다른지점으로 옮기게
만든 일...
협의 갔던 시청 공무원과 삿대실하면서 싸웠던 일...
구청 민원실 고압적인 공무원에게 말도 안되는 협박으로 으르렁거렸던 것....
(뒤가 구린게 많은지 이 말도 안되는 협박이 통했다.)..
800원 냈다고 차까지 세워놓고 박박 우기는 버스기사양반, 운수회사에 전화걸어
교육 똑바로 시키라고 욕을 바가지로 퍼부었던 일...
풍자와 비판의식이 가득하다는 건 인정하겠지만, 읽는내내 짜증만땅이였던 것도 역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였다.
뱀꼬리 : 절제절명의 순간 도주를 하다 꼭 자빠지는 캐릭터....
난 이런 종류의 캐릭터가 제일 짜증난다..!!..이런 빌어먹을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