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중그네 오늘의 일본문학 2
오쿠다 히데오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신과 의사 이라부
이제 이름만 들어도 웃음이 난다.
특유의 말소리. 특유의 배떨림.ㅎㅎ
같이 있으면 긴장감이 없고 더 정신 없다.
5살난 어린아이처럼 순진하고 의심없고 장난꾸러기.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밝은 목소리
이게 이라부 사람 모습이다.

환자들은 그냥 어쩌다가 자기 아는사람 피할려다가 발견하고 이병원으로 온다.
상담반 그냥반으로 가는데 이 의사는 의사 같지도 않고 전혀 상담해 줄 맘이 없는 것 같이 느껴진다.
환자 직업이나 하는일에 더 관심이 많으며 참견하고 놀기를 좋아한다.

아! 그 옆에 섹시 간호사가 항상 주사를 놓는다.
간호사도 늘씬하고 가슴단추도 몇개 풀어 있고 간호사 옷만 입었지 간호사로 보기 힘들다.
그래도 의사는 의사여서 심심하면 주사 놓으라고 한다.
시키는 의사이나 하는 간호사나 그때서야 약간 본업으로 돌아가는것 같다.

여기 오게되는 5명 환자들도 특이하긴 마찬가지다. 각기 다른직업 다른일 하지만
그래도 변명은 하나다..
자기 자신문제 자신의 강박감  슬럼프 ..
그걸 자신이 어떻게 풀어나가는건데 이라부는 신경안쓰는것 같지만
그러면서 대리만족식으로 환자가 원하는데로 하면서 점점 환자를  자기문제를 직시하고
인식하고 깨우치게 된다.

사사로운것도 작은일상 어떤것인지 자기한테는 크게 걸림돌 문제가 될수 있다.
사람들은 겉고 속을 같게 겉으로 표현하기가 힘들다. 
사람들은 두려움도 느끼게 된다. 이런과정에서 정신질환으로도 갈수 있다는것이다.

근데 이 의사 이라부는 말이지 전혀 그런게 느껴질수 없다는 말이지.
두려움 자체도 없고 그냥 바로 즐겁게 말이지 무난하게 간다말이지.

그게 아마 환자들은 편하게  끌어내는 매력인것 같다.
의사가 정장입고 넥타이 매고 안경쓰고 물끄러미 딱딱한 표정으로 보면
어느 누가 편안히 상담 하겠어.
이라부처럼  특유의 맑은톤목소리로  "어서와요~" 하면서
배도 나오고 덩치도 물렁해서  "무슨일해~?" 다정히 물으면
어느 누가 말을 안하게 베기겠는가.
첨엔 황당하면서 나중에 술술 말할걸.

이라부의 그 넉살때문에 아마 환자나 짐 읽는 사람들이 즐거운 것 같다.
책 읽는 동안 즐거웠고 기가 막히기도 했다.
읽는 내내 의사 맞아? 하면서도 정말 우리 생활에 필요한 활력소 의사다.

울보님께 감사드립니다.


댓글(5)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울보 2005-06-01 2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에이 저에게 감사할것이 뭐라구요,
책읽기 싫어하는 우리 남편도 이책은 하루만에 배잡고 웃었던 책이랍니다,
정말 내 주위에 이런 정신과 닥터가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실비 2005-06-01 2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이책 읽고 이런 의사 있으면 하루하루가 좋을거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여.
실제 이런 의사 있으면 한국에선 살아남을지.ㅎㅎ

실비 2005-06-04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꼭 한번 보세요! 꼭 추천하고 싶네요^^

로드무비 2005-07-02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사두고 못 읽었는데.
빨리 읽고 싶네요.^^

실비 2005-07-03 00: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간편하고 머리 아프기 싫을때 읽으시면 좋을듯 싶어요^^ 잼있으니까 꼭 보셔요!!
 
나이듦에 대하여 - 여성학자 박혜란 생각모음
박혜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6년 11월
평점 :
품절


386세대도 멀게만 느껴지는데 이저자는 564세대다.
이시대의 어른들을 말하자면 가정을 이루어 자식을 끝까지 책임지게 키우고
시부모님을 병수발 다해드리고, 아내로서 도리를 다하고 싫어도 요즘엔 황혼이혼이라고
쉽게 하지만 그땐 이혼이란 단어는 금기 단어였을것이다.
그게 정석이고 그게 최선인줄 알았던 때다.
하지만 점점 사회 여성상은 바뀌지 않은가.

나이 드는게 무얼까.. 나이듦은 당연한 거고 그만큼 노하우가 생기고
삶의 무게를 지고 분배 할줄 안다고 본다.
나의를 먹는 것은 세상을 그리 오래 살아다는 것인데 일일이 체크하진 않을것이다.
힘껏 앞만 보다가 가끔씩 뒤돌아 볼때 느끼는 것이다.
그때가서 생각해보면 해놓은것 없고 남을 위해 살았지 자기자신을 뒤늦게 찾게된다.
대부분 여성,어머니상 아닐까.

요즘 미시족은 다르다. 자기 할일,직장 갖고싶어하며 여가생활 다 찾아서 한다.
못하는게 어쩌면 바보일정도로... 자기를 꾸미고 멋지게 할줄 안다.
그렇다고 흥청망청 쓴다는건 절대 아니다. 그만큼 자기 자신에게 투자하고 가족들한테도
잘한다는것이다. 옛날 어머니들은 거의 자식들을 위해 더 쓰지.. 자기자신을 위해 쓰는건 거의 없다.
그게 당연하다고 여겼을것이다.우리 엄마를 봐도 마찬가지이다.
어디 가시면 딸한테 이게 필요하지..남편도 그렇지..
하면서 자기 자신것은 찾아보기 힘들다. 나같으면 내것만 찾고 가족들을 위해 쓰는것은
창피하게도 거의 없다. 그게 나이듦에 차이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엄마를 보면서 어떤 동감을 하고 같이 나이를 먹어가는구나 느낄때 그때서야 엄마를 이해할수 있게 된다.
그때 엄마가 친구 같기도 하고 인생의 선배처럼 느껴지며 배우게 된다. 철모를땐 투정도 많이 부리고
원하는것도 많았다. 이제는 조금씩 나이듦과 동시에 이해하고 조금씩 그기분을 알수있다.

나이듦이란 어느 순간에 부모님에 얼굴에 주름이 한두개씩 보이고 흰머리가 수도 없이 보일때
갑자기 코끝이 찡해지기도 한다.
나두 언젠간 나이 들을텐데 라며 평생 고생만 하신것 같아서 괜시리 죄송하기도 하다.
나이듦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끝도 없다.


내 나이 지금 24세.. 이 나이에도 결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나이다.
자기가 하는일에 말에 책임 질줄 알아야 하며 여러가지 자유를 누릴수 있는 적당한 나이.
여러가지 문화를 수용할줄 알며  즐길줄도 안다.
나도 엄마나이정도 됬을때 좀 더 새로운것들이 많이 나오겠지.
그때가서 내가 시대에 못따라갈수도 있다. 엄마같이 새로운거 받아들이는것을 싫을수도 있고.
벌써 그런걱정 할필요가 머가 있는가. 그때가면 그때에 맞게 적응하고 잘할게 될것을..
나이가 괜히 먹는게 아니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진주 2005-05-31 17: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내가 왜 이제사 이 리뷰를 봤을까요!

진주 2005-05-31 17: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컥...품절....

실비 2005-05-31 2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게 회사언냐가 빌려준 책을 본건데 괜찮더라구여.. 오래되서 품절됬군여.
안타까워라.ㅠㅠ

실비 2005-06-04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책도 금세 읽어지더라구여.. 머랄까.. 공감 간다고 해야할까..이런 생각하시는분들이 많진 않을거 같아요. 근데 제가 공감하는게 왜일까요.^^:;
 
꽃의 유혹
샤먼 앱트 러셀 지음, 석기용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4월
평점 :
절판


겉표지는 한지로 뒤덮여 있는데 꽃사진 있는데 코팅지로 싸여 있다.
코팅지 벗겨내면 꽃이 살아있을것 같다.

이책은 꽃의 모든것에 대해 알려주고 해부하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은 물리학적이면서 매우 수학적이기도 한다.
꽃의 씨의 갯수나 길이를 보면 황금 비율이 된다.
과학적으로 꽃은 지능적으로 항상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계속 진화한다.
식물은 민감한 촉각의 소유자이고 적절한 초음파를 내뿜어
꿀벌, 나비 곤충등을 유인하기도 하고 내쫓기도 한다.
꽃과 수문 매게체는 소리를 통해 서로를 찾는다.

꽃의 색깔은 당연히 우리 보이는것만 믿었다. 그러나 우리가 볼수 없는
색깔의 세계가 있으며 그색들은 곤충밖에 볼수 없다는게 안타까울 뿐이다.
그색들은 햇빛을 받으며 카멜레온처럼 변하며 방어할수도 있다.

이꽃들은 몇만억년전 부터 올라가 무에서 부터 하나로 시작되었다.
어둠속에서 이리저리 했을것이고 조금씩 먼가가 생겨났을때 공룡,곤충 들에 의해
이동하고 퍼트려 온것이다.

얼마나 대단한가!
꽃잎 한장은 가녀리고 금새 시들지만 씨앗에서부터 무한한꿈을 꾸어
작은 몸에서 줄기 꽃을 내보낼려고 자기 몸이 갈기 갈기  찢기는 아픔을 겪는걸 서슴치 않는다.
사람도 그렇지만 꽃도 좀더 살기 좋게 진화하는 중이다.
들판이나 길거리 가다가 도로 한구석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 꽃들을 만만히 봐선 안될것이다.
우리보다 더 오랫동안 진화과 노력중이기 때문이다.
지금도 열심히 천천히 진화중이고 좀더 주위 환경에 맞게 좀더 편하게 변하고 있다.

이책을 읽으면서 내가 꽃이 되어 꽃속에 들어갔다 나온것처럼 생생하고 포근한 느낌이다.
내가 꽃이 되어 공룡시대에 공룡을 보고 희미하게나마 기억하는것같이 머리로 느껴진다.
좀 더 꽃에 대해  조금이나마 입장이 되어 느낄수 있는거에 감사한다.


댓글(4)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icaru 2005-05-26 09: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곤충들에게만 보이는 꽃의 색깔이 있었다니..
그들도 그들만의 세상이 있었던 거구만요 ^^
"들판이나 길거리 가다가 도로 한구석에 조심스럽게 고개를 든 꽃들을 만만히 봐선 안 될 것이다." ㅋㅋㅋ 저 같은 경우는 그들을 만만히 본 적은 없숨다... !
저런 곳에서도 소리 없이 피어 있구나.... 음 참하구, 이뿌구나 하는 생각은 해봤지만.. ^^

실비 2005-05-26 20: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복순이언니님은 맘씨도 고와요~ ^^
맨날 보면 가끔 하찮게 생각할때도 있거든여 제가 쓰고 나도 저 말이 웃기네여.ㅋㅋ

진주 2005-05-28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웃기긴요! 명언인뎁쇼^^ 추천하고 보관함으로..

실비 2005-05-28 2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명언까지.^^;; 감사합니다. 가끔 제가 쓰고도 시간 지나고 보면 유치한말이 많더라구여.ㅎㅎ
 
꽃의 유혹
샤먼 앱트 러셀 지음, 석기용 옮김 / 이제이북스 / 2003년 4월
절판


소리는 그것 말고도 또다른 쓰임새가 있다.
꽃과 수분 매개체는 소리를 통해 서로를 찾는다.-21쪽

노랗던 꽃잎은 이제 더이상 노란색으로 보이지 않는다.
메시지가 전송되고 정보가 교환된다. 암호에는 색깔이 있다.
색깔은 순식간에 바뀐다.-41쪽

냄새는 사람을 유혹한다. 하지만 반대로, 찾아온 사람을 내쫓는 역할을 할수도 있다.-57쪽

아이젤리는 자신의 에세이를 쉽사리 잊을 수 없는 멋진 문장으로 끝을 맺었다.
"꽃잎 하나의 무게가 세상의 얼굴을 바꾸면서 그 세상을 우리 것으로 만들어 버렸다"-191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전출처 : 보슬비 > 고흐를 이해하기 좋았던 책이었어요.
반 고흐 : 태양의 화가 시공 디스커버리 총서 7
파스칼 보나푸 지음, 송숙자 옮김 / 시공사 / 1995년 2월
평점 :
품절


미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빈센트라는 이름은 잘 모를지라도

고흐는 우리 모두에게 친숙한 이름이 아닐까 싶네요.

 

시공 디스커버리는 그런 친숙한 고흐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알게 해주었고,

그의 내면에 관해 이해하게 된 책입니다.

 

미술에 천재였던 그가 부끄럽게도

 저는 20대 이전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줄 알았는데,

그가 원래 목사 지망생이었다는 것도 이 책을 통해 처음 안 사실이었어요.

 

그림에 관심은 많았지만 정작 자신은 화가가 될 줄 몰랐고,

다른 길을 선택했던 그가 여러 방황 동안 자신의 길을 찾게 되었을 때

그런 그를 가장 이해하고 사랑해주었던 테오는 형제애를 넘어서는 사랑을 보여주었습니다.

 

고흐와 테오의 주고 받는 668통의 편지들은

고흐에 관해 좀 더 이해할수 있는 표본이 되어주었고,

그가 너무 순수했기 때문에

그래서 상처 받기 쉬운 영혼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그는 그림을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그의 그림은 살아 생전 경멸당하고 조롱받았지만

그가 죽은 후 100년 후에 그의 그림은

경이적인 경매 기록을 하게 될줄은 아무도 몰랐을거예요.

 

그가 바라던 대로 <화가는 비록 죽어서 땅에 묻힐지라도 작품을 통해서 후에 오는 여러 세대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한다.> 정말 그는 그렇게 해내었습니다.

 

책 속의 그의 그림을 보고 있자면 무척 마음이 동요되고 울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런 그림을 직접 본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암튼, 시공 디스커버리를 통해 그에 관해 좀 더 알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게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