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알드 달 지음, 정영목 옮김 / 강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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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다른분들이 다들  재미있다고해서 선택한 책.

10가지의 단편이야기로 구성되어있다.
맨 처음엔 무슨 이야기인지 파익 안되서 파악이 안됐는데
첫번째 이야기를 다 읽고 절로 감탄이 나왔다.

'이런거란 말이지.. 좋아. 내기 해볼까?'

맨 마지막 반전을 맞히는 내기..  이작가하고 나하고 ..
아니지 책하고 나하고 하여튼 속으로 이랬건만.

예측은 해도 빗나간게 많았다.
딱하나 예측은 맞았지만 방법은 틀렸다.
아마 정말 손가락 걸고 내기 했음 남아나지 않았을뿐더러
더 위험했을것이다.
나도 내 나름대로 머리 쓴다고 이리저리 굴렸는데
정말 놀란만큼 새로운것을 제시하기도 하고
어떻게 저런상상력이 나오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그 이야기 하나하나 전문적으로 알수 있어야만 쓸수 있는 이야기들.
그 분야에 잘 알아야만 쓸수 있는 이야기들이 많으며
다 계산되고 놀라운 상상력.
여름에 공포를 즐기듯 약간 썸뜩하기도 하다.

로알드 달은 이야기의 진수를 보여주며 천재이다.

휴가때 이책을 읽으면서 여름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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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슬픈 창녀들의 추억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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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흔날의 노인과 소녀의 정신적인 사랑이야기...

보통 상식으론 노인과 소녀에 사랑이라고 하면 원조교제도 아니고 상식을 뛰어넘는다.
하지만 이책을 읽으면서 지저분한  사랑이 아니라 나이넘어 순수하다고 느꼈다.

왜 이제껏 결혼도 안하고 혼자로 있어서 젊은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노인이 되도록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는데 남자의 본능인것 같다.
또 즐길땐 돈을 안준적이 없다고 한다.
순전히 즐기기만 한거지. 정말로 진정한 사랑을 모르는것이다.
하지만 다른게 생각하면 혼자이고 친구도 없고 고독한 인생이다.

아흔살인데 어쩌면 불쌍하기도 하고 평생 그냥 그러고 가는가 싶더니
한소녀를 만나 평소 느끼지 못해던 사랑의 대한 설레임,그리움, 기쁨, 아픔,슬픔 등
다 알아가고 느끼게 된다. 바라만봐도 좋은 순수한 사랑을 하는것이다.
노인은 이제껏 자기의 본모습을 사람들에게 보여질까봐
일부러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한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게으르고 자기 속마음을
남에게 절때 비춰주지 않는다. 고독한 인생이다.

소녀로 인해 어릴적 순수했던 시절을 돌아간듯 싶다.
왜 갑자기 일흔살의 자기 자신에게 생일선물을 창녀어린소녀...
왜 반한걸까.... 반한거야 이유가 없겠지만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든다.

가르시아 마르케스 작가가 쓴 책을 처음 접해 본거였는데
아직 나에겐 강렬히 와닿지 않는다.
하지만 남다른 시각과 비판과 남들이 시도하지도 않고 꺼리는것을
자연스레 이야기하는 능력이 있는것 같다.

노인과 소녀의 정신적 사랑이 교감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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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7-03 21: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해주신 울보님께 감사드립니다.
 
 전출처 : 로드무비 > 현태준, 이우일의 뒤를 밟다
현태준 이우일의 도쿄 여행기
현태준. 이우일 지음 / 시공사 / 2004년 9월
품절


--태준이 형과 나는 언제나처럼 홍대 앞의 선술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형, 우리 여행을 가자. 그래 도쿄는 어때? 여행 다녀온 다음 그걸 책으로 만드는 거야. 그림도 그리고 일기도 쓰고. 엄청 재미날 것 같지 않아?"
"응, 재미있겠다."(9쪽)

널리 알려진 대로 코믹엽기 만화와 일러스트를 그리며 장난감 마니아인 두 남자, 술집에서의 수다가 현실이 되어 어느 날 나란히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이우일이 만난 도쿄, 차례.

고양이 버스, 책방 순례, 무라카미 타카시, 제멋대로 카이조, 로스트 인 트렌스레이션, 초밥을 맛있게 먹는 법, 도쿄에서 구입한 장난감 컬렉션 등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현태준은 프리마(노점의 일종)와 중고숍, 그리고 도시락, 식당이나 술집의 음식 소개를 열나게 하고 있다.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뭔가 맘에 드는 아이템이 있으면 죽어라 그것 하나만 입는다. 아무리 집사람이 그것 좀 그만 입고 다른 것을 입으라며 챙겨줘도 반드시 그것만 입는 것이다. 더럽혀지면 저녁에 빨아 아침에 다시 입는다. (...)아무튼 그래서 우린 평소대로 입고 동네 목욕탕 가듯 훌쩍 떠났다.
(13쪽)

정말 마음에 드는 두 남자의 패션 철학이다.


문득 눈에 띈 중고가게에서 아내 선현경을 위해 낡은 치마를 한 벌 사고 좋아라 하는 이우일.

--나는 책방에만 들어가면 가슴이 벅차오른다.(...) 내가 발견한 몇 곳의 책방은 정말 걸작이었다. 그림같은 책방이었다고나 할까.(...) 그 책방들은 너무나 주변의 풍광과 잘 어울렸으며, 자신의 개성에 걸맞은 책을 다루는 곳이었다.(35쪽)

책방 이야기는 듣기만 해도 코가 벌렁벌렁하고 가슴이 뛴다. 아아, 부러워라!

--혼자 도쿄 여행을 한 적이 있다. 일주일 동안 있었는데 무인도에 혼자 버려진 기분이었다. 그렇게 좋아하는 곳이 많은 도시이고, 그래서 혼자도 상관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외로움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것 같았다.(76, 77쪽)

빌 머레이와 스칼렛 요한슨이 주인공이었던 영화 '로스트 인 트렌스레이션.(우리 나라에서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라는 제목으로 개봉.) 도쿄로 여행 온 두 남녀의 스쳐지나가는 듯한 사랑과 손에 잡힐 듯 전해져오는 외로움이 나에게도 아주 인상적인 영화였다.

--이곳의 모습이 내가 사는 곳과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비로소 나의 여행은 시작된다.(121, 148, 149쪽)

현태준은 역시 별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동네 허름한 골목을 선호한다. 시모키타자와라는 동네, '그라바'라는 이름의 술집과 옷집 등 독특한 가게들이 몰려 있는 골목.

--청계천 벼룩시장의 분위기와 매우 흡사해서 찰칵. 인형, 골프채, 명품 핸드백, 교황 바오로의 사진까지 잡동사니 대행진이구나.(170, 171쪽)

<뿔랄라 대행진>과 <아저씨의 장난감 일기>의 저자답게 대한민국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장난감 마니아 현태준은 100엔 이내의 중고 장난감을 선호한다. 마음에만 들면 비싼 가격도 별로 개의치 않고 사는 편인 이우일과는 쇼핑 스타일이 많이 다르다.

--도쿄의 오빠들과 야키도리술집에서의 만남을 기념하며.(231쪽)

거구의 대식가답게 맛있는 음식이나 식당, 술집이라면 환장하고 달려드는 못 말리는 이 아저씨의 허름하고 맛나 뵈는 음식 소개 사진들도 빠트릴 수 없다.(머리에 두건을 쓰고 파란색 가로줄 무늬 티셔츠를 입은 이가 현태준.)

--멋쟁이 오빠의 놀라운 東京 특수 여행비법 대공개(266쪽)

도쿄에 친한 친구가 살고 있어 내심 그곳을 아지트 삼아 이런 여행을 꿈꾸기도 했는데 몇 주 전 친구 부부가 아예 짐을 싸들고 돌아왔다. 오호 통재라!

두 남자의 도쿄 여행은 중고 장난감 가게나 책방, 변두리의 도시락집, 선술집을 도는 게 다였다. 하지만 나는 그들의 뒤를 쫓는 이 시시껄렁한 기행이 무척 재미있고 마음에 들었다. 그러면 된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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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덴데케데케데케~
아시하라 스나오 지음, 이규원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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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열정을 한번쯤 느끼고 즐겼을것이다.

갑자기 벼락 맞은 듯하더니 록에 반한 주인공 칫쿤.
평범한 시골동네에서  국립학교에 다닌  사춘기소년.
어느날 불현듯 깨달음을 얻어 록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다.
음악을 할려면 장비도 필요하고 당연히 잘 다뤄야 하고 벤드를 할려면
친구들도 더 있어야 하고 돈도 필요하고 어쩌면 무모할지도 모른다.
처음엔 미그적미그적 하는데 같더니 곧 친구들을 하나둘씩 모은다.
장비를 사기 위해 어렵게 허락을 얻어 방학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여유있게 노래도 외우기도 하고 미치도록 기타연습을 한다.
손에 물집이 잡히고  굳을살이 박혀도 아파도 기분은 좋다.
왜냐하면 그만큼 자기가 많이  만지고 연습을 했다는 증거니까.
맨 처음엔 연습실도 없어 친구네집에서  연습을 해 따가운 눈초리 받기도한다.
하지만 나중에 학교 써클로 인정받아 연습을  더 열심히 한다.

그리고 청춘하면 풋사랑, 첫사랑이라고 해야할까.
로맨스도 빠질수 없다. 아직 어린 친구들이라 그런지 어렵고 서툴기만하다.
아직 아직 음악이 더 좋을때다. 크면 조금 달라지겠지만.

먼가 한가지에 미친듯이 열중한다는거 청춘이여서 가능한게 아닐까.
미쳤다고 해서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된다.
어떤거에 그만큼 투자하고 열심히 한다는것.
그게 중요한것이다.
자기 자신의 의지가 없으면 그렇게 하고싶어도 못한다.
그만큼 열정이 있고 젊음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이책은 새로운 장르 청춘음악소설이라 해야할까.
자기가 하고싶은 걸 하면서 그래도  거의 무난히 잘 이끌어낸다.
실제론 그러기 힘들겠지. 이야기가 약간 단조로울수도 있지만
이미 여러가지 이야기를 접한 나에겐 이 내용이 더 쉽게 간편하고
단조로워도 어지러운 이야기보단 쉽게 해피해서 좋다.

청춘은 젊은시절에  느꼈던것을 나중에 나이 들어서도 생각나고 할수 있는 힘이 있다.
다들 나중에 생각날것이고, 그때를 그리워 할것이다.
나에게 청춘이란 젊음이고 지금의 나를 있게 해준 힘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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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 2005-06-24 2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선물해주신 세실님께 감사드립니다.

진주 2005-07-01 2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책 제목이 상당히 재미있군요^^

로드무비 2005-07-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제목이 에코처럼 울리는 것이 너무 끌려요.
리뷰도 재밌네요.^^

실비 2005-07-03 00: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청소년소설 같아요.. 학교,학생 이야기니까요.. 학창시절 생각나는것 같기도하구여..
다시 돌아가고 싶어요~~~
 
 전출처 : 로드무비 > 그럼요, 그냥 갈 수 없죠!
바람아, 사람아, 그냥 갈 수 없잖아
사석원 지음 / 푸른숲 / 200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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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책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
한지 비슷한 고급 종이로 만든 책싸개가 멋스럽다.

저녁 무렵마다 대폿집들을 다니며 나는 그리운 시절을 떠올렸다.
풍경들, 사람들... 풍경도 사람도 변했다.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어디서 무얼 하는지, 모두들 보고 싶구나.
가난했지만 낭만이 보석같이 빛나던 세월들이여, 안녕!(본문 중에서.)


화가의 사인본.
선착순 50인에게 사인본을 준대서 부랴부랴 주문한 책이다.
이 땅에서 점점 사라져 가는 대폿집 이야기를 화가의 유머러스한 일러스트와 함께 듣는 재미라니!
책을 펼치면 시금털털한 막걸리 냄새와 함께 파전, 꽁치 굽는 냄새가 확 풍긴다.

--시인 이상을 좋아했던 박인환은 이상의 기일인 3월 17일 오후부터 이상을 추모하는 몇몇 지인들과 함께 명동의 한 대폿집에서 폭음을 한다. 그렇게 사흘을 내리 술을 마신 박인환은 19567년 3월 20일 밤 9시경, 그의 세종로 집에서 만취 상태로 갑자기 숨지고 만다. 그의 나이 겨우 서른한 살이었다.(16쪽)

광화문 교보문고 근처의 유명한 대폿집 '소문난 집'은 와보고 사람들이 세 번 놀란대서 '삼경원(三驚苑)'이라는 이름이 붙었단다.
저자가 주로 다닌 곳은 옛날 문인들, 가난한 예술가들이 많이 다녔던 곳. 그리운 이름들과 얽힌 소소한 일화들도 맛깔나게 풀어놓고 있다.

--배병우(사진작가) 선생과 임 선생(막걸리공장 사장)은 서로에게 막걸리를 부어주며 어릴 적 친구인 여수 출신 화가 손상기(1949~1988)에 대해 이야기한다.초등학교 때 척추를 다쳐 성장이 멈춰 불구가 된 손 화백은 서른아홉에 요절한 '한국의 로트렉'이다.(...) 이 기진맥진한 삶 속에서 사람들은 '말집'에 모여들어 또다시 찾아온 고난을 이겨내려 한다.(70, 71쪽)

막걸리 한 병을 800원에 받아 돼지 껍닥을 무한정 구워주며 1500원 받는다는 말집 인심. 그래서인지 노가다하는 사람, 실업자들도 마음 편히 찾는 곳이란다.

여수 오동도 근처의 말집.

--초여름 질긴 해가 떨어지고 사방이 어둑어둑해올 때 나는 광장시장으로 들어왔다. 셀 수 없이 많은 좌판 대폿집이 환히 불밝힌 채 빈대떡이며, 순대, 머릿고기, 국수 등을 차려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 서울 광장시장에는 300여 개의 좌판이 몰려 술과 음식을 팔고 있으니 말 그대로 우리나라 최고, 최대의 좌판 '대포촌'이다.(84, 85쪽)

이렇게 펼치면 두 페이지에 걸친 대작(?) 일러스트도 심심찮게 나온다.

--법조인과 시민운동가들, 학생과 인쇄공과 사무원들이 섞여 북적거리던 대폿집에 빈자리가 많아졌다. 도로메기집엔 차림표도 냅킨도 없다 그래서 대폿집의 원형 같은 곳이다.
원형은 군더더기 없고 단출한 것이다. 흔한 액자 하나 없지만 숫자만이 덩그렇게 적힌 달력 하나만으로 충분히 아름답다.(132, 134쪽)

대구시 남산동 도로메기집 이야기. 원형(따우님!)에 대한 저자의 간략한 정리가 멋지다.

--저 남학생이 오늘밤 어떤 낭만적인 상황을 기대하고 저 여학생과 술자리를 가졌다면 애당초 틀렸다. 저리도 술이 약하니 말이다. 여학생은 검고 긴 머리칼을 가졌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올리비아 핫세나 <사랑의 스잔나>의 홍콩배우 진추하도 검고 긴 머리칼을 가졌지.

고대 앞의 오래된 대폿집 '고모집'에서 커플로 보이는 남녀의 모습을 보며 상념에 젖는 화가.
불콰한 얼굴로 대폿집을 나섰을 때 마침 하얗게 하얗게 눈이 내렸단다.
오래 전 이대앞 모 주점에서 부산에서 올라온 친구와 실컷 마시고
떠들다가 나섰을 때 함박눈이 펑펑 내렸던 날이 내게도 있었지.

--제주의 바다에선 소주를 마셔야 한다. 그것이 어울린다. 한라산 소주라면 더욱 좋다. 봄여름엔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어 잔, 가을겨울엔 소라 한 점에 소주 두어 잔, 그게 제격이다.(225, 226, 227쪽)

제주 탑동 잠녀 주막, 컨테이너 박스와 플라스틱 의자 몇 개, 테이블이 전부. 22명의 해녀가 매일 바닷속에 들어가 직접 공수하는 소라니 멍게니 싱싱한 안주라니......바닷바람 냄새가 코끝에 확 끼치는 듯하다.

이벤트 선물로 받은 화가의 본문 일러스트를 이용한 엽서 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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