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면 신경질내고 짜증내고 불평하고 비꼬고
궁시렁대고 자기맘대로 생각하고 대꾸 잘 안하고
내가 한 액션은 당신의 삼분의 일도 안했다.
좀 더 친절해달라고 주문하다니.. 내가 어디까지 받아줘야 하는 걸까
나는 목사님도 수녀님도 스님도 아니다. 나에게도 한계라는 것이 있다.
인간관계. 어디 거저 얻는 것이 있던가. 상호적인 것이고,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좋게 알려준다는 것은 부질 없는 방법이었던가. 한두번 말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변하지 않았고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 하고 있는 사람한테
나는 무엇을 더 참아줘야 하나.
나는 연락을 끊은 것도 아니고 전화도 받았고 대화도 했고
문자에 답도 했고 부탁도 들어줬다. 그러고도 더 친절해달라 바란다. 지겹다..
함께 앉아있는 사람한테 집중하지 않는 방법,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문자질을 여러번 한다. 눈을 바라보지 않고 반응할 타이밍에 다른 곳을 본다.
배를 쭉 내밀고 거의 눕듯이 앉아서 지루한 몸짓으로 상대에게 성의 없다는 듯한
태도를 풍긴다. 그리고 중간중간 인상을 찌푸리며 궁시렁대고, 대화에 성의 있게 끼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말내용에 깝죽댄다. 그러고도 본인이 뭘 하는지 몰라서 늘 저러고 있으면
그 사람은 무죄인가? 그냥, 몰라서? 삼십여년 인생이란걸 살아오면서
자신은 아무것도 상대방에게 바란게 없어서? 아니, 바라지. 더 이뻐해달라, 관심가져달라,
선물해달라 바라지.
약속을 세개쯤 연달아 만들어놓고 이동하면서 그것에 불평하는 친구가 있다면,
여자들은 이래서 피곤하다고 일축하지. 술도 안마시면서, 그 한자리 자리마다 집중하지도 않으면서 여러 약속으로 본인이 남들이 찾아주는 바쁜 사람이라 착각하며 만족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