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70731

 

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p250 불안장애를 겪으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스완슨 박사도 지적하듯이 정신질환과 폭력의 교집합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를 완전히 간과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위 문장과 연관이 있는 사건은 (강남역 살인 사건보다)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2003218일 대구 도시철도 1호선 중앙로)를 들 수 있다. 192명의 사망자와 21명의 실종자 그리고 151명의 부상자라는 기록을 남긴 이 사건의 방화자는 (오른쪽 반신 장애의 후유증을 남긴) 뇌졸중을 사회 혐오로 돌리면서 일으켰다. (강남역 살인 사건의 여성 혐오와 비교된다.) 방화범에 판결은, 범행 당시의 정신 상태 등을 감안하면 온전한 정신 상태에서 일으킨 범행이라 보기 어려운 점이 고려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정신병자가 일으킨 사건이 되었다.

 

얼마 후 일간지에는 정신장애자를 가족으로 둔 어느 분의 하소연이 실렸다. 정신장애자를 가족으로 둔 것도 힘이 드는데, 사회적 냉대까지 겹치니 삶이 더 고달파진 것이다. (모든 장애자가 범죄자가 아니다. 그리고 어떤 정신장애자는 범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남성의 여성에 대한 성범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의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악어 프로젝트에서 보여주듯, ‘모든 남자는 잠재적 범죄자다.’

 

그렇다면 정신장애자에 대해서는 어떤 사회적 합의를 이룰 수 있을까? 장애인에 대해 일반화의 오류, 편견이라는 윤리적 약점을 안고 그 가능성을 고려해야 할까? 아니면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일까?

 

잠재적 가능성을 생각할 때, 남성과 정신장애자의 차이는 무엇일까?

 

* 밑줄 긋기

p250 불안장애를 겪으며 사는 사람들 대부분은 다른 사람에게 전혀 위험한 존재가 아니다. 하지만 스완슨 박사도 지적하듯이 정신질환과 폭력의 교집합이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 문제를 완전히 간과하고 생산적인 논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p305 내 입장은 중간쯤이다. 아무리 심한 괴롭힘을 당했다 하더라도 살인은 말할 것도 없고 물리적 보복이나 폭력의 구실이 될 수 는 없다. 하지만 나는 딜런이 괴롭힘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괴롭힘이 다른 여러 요인들과 함께, 또는 다른 요인들과 조합을 이루어 딜런이 그 행동을 하는 데 어느 정도 역할을 했으리라고 생각한다.

p308 괴롭힘과 타인에 대한 폭력의 연관성은 더 복잡한 문제이기는 하나 여기에서도 상관관계가 나타난다. 괴롭힘을 당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괴롭히는 경우가 많은데 딜런과 에릭도 이런 과정을 거친 듯하다.

p329 그러니 부모가 흔한 청소년기의 행동과 우울증이나 다른 병의 지표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나와 같은 사례로부터 어떤 행동이나 말이 걱정할 만한 상태임을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하는 중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정답은 있을 수 없다.

p334 대상이 있는 폭력은 대개 개인적 상실이나 모욕에서 시작된다. 이런 사건이 불만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폭력을 저지르는 것이라고 믿게 되는 결심 지점이 된다.

p348 정말로 우울에서 벗어나고 있는 사람과 죽음을 생각하며 위안을 느끼는 사람을 구분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FBI에서 오래 일하며 인질범 협상을 연구했던 드웨인 퓨질리어 박사는 같은 이유로 협상이 잘되어갈 때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한다. 급작스럽게 협조한다는 것은 인질범이 죽음을 결심했다는 뜻일 수 있기 때문이다.)

p349 “부모는 자기 아이를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자기가 낳아 기른 아기라도 전혀 모르기 십상이다. 그렇게 때문에 문제다. 안됐지만 누가 사이코패스 거짓말쟁이인지 부모도 나만큼이나 오리무중이다.”

p399 첫째, 자살을 막으려면 누군가를 사랑해주고 그 사랑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내 사랑도 무한했지만 딜런이나 딜런 손에 죽은 사람들을 구할 수는 없었다.

p401 자살은 병이 아니라, 선택이라는 옳지 않지만 끈질긴 믿은 때문일 것이다. ; 반대의 의견도 만만치 않다. 자살로 이끄는 우울증은 거대 제약회사의 음모로 침소봉대되고 있으며 자살, 또는 타살의 선택을 질병으로 몰라 도덕적 짐을 덜어 낸다는 의견도 있다.

p410 아버지가 빈 욕조에 던져 넣고 더 못 버틸 때까지 허리띠로 때렸다고 한다. ...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에 나는 아버지가 아이를 학대했다고 생각했지만 그 아이는 사랑과 존경이 담긴 말투로 이야기를 했다.

p411 내가 아는 유일한 사실은 우리가 그렇게 키웠기 때문이 아니라, 그렇게 키웠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이 그 학살에 가담했다는 것이다.

p416 신경과학자들은 사람의 행동이 유전과 양육의 복잡한 상호작용의 결과라고 흔히 말한다. ... 신경학자들이 뇌 안에서 공감과 양심을 관장하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내는 날이 오면 나는 자축할 것이다. 말할 필요도 없지만 아직은 요원하다. ; 이 책은 타고난 성, 만들어진 성(재출판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과 함께 행동주의의 한계를 보여주는 책이다. 나의 의견은 인성과 환경의 요인이 무관하다는 뜻이 아니다. 환경의 요인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이다.

p433 슬프고도 무서운 진실은 언제 우리가 (혹은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이) 심각한 뇌건강 문제를 일으킬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 극렬하다고 느낄 정도로 남성, 또는 남성주의를 비판하는 페미니스트들도 자신의 아들이 (혹시 미혼이라면 남자 조카가) 여성에 대한 가해자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p435 뇌질환이 면죄부는 아니다. ... 매우 위험한 발언인 것은 안다. 뇌 장애가 있는 사람이 위험하다는 것은 오늘날 가장 흔하면서도 파괴적인, 옳지 않은 믿음 가운데 하나다. 뇌 이상이 있는 사람 대부분은 폭력적이지 않다./p440 정신건강 관련 지원이 많아질수록 폭력이 줄어든다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p440 ‘?’ ... ‘어떻게?’ ... 어떤 일이 왜 일어났는지 설명하다 보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해결책 없이 단순한 해답에 안주하고 만다.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얄라알라 2017-07-31 0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여기저기서 정말 많이 추천을 받으니 아니 읽을 수 없겠습니다.
4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인가보네요

마립간 2017-07-31 12:1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얄라알라북사랑 님.

추천할 만한 책인데, 저에게 좀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2017-07-31 15: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7-31 15: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7-31 15:26   좋아요 1 | URL
저의 다른 글을 통해서 알고 계시겠지만, 저는 차이점보다 공통점에 주목합니다.

남성과 정신장애자가 등가(동일선상?)은 아니지만, 공통점은 있다고 봅니다.

2017-07-31 15:3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7-07-31 15:56   좋아요 0 | URL
관점에 따라서는 정신장애자와 비교되는 남자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도 있지만, 다른 관점에서는 남자와 비교되는 정신장애자가 기분 나빠할 상황이기도 합니다.

저는 저 자신을 포함한 남자를 불신하고, 여성을 포함한 인간을 불신합니다.

제 딸아이의 인생은 딸아이가 알아서 할일이고요.^^

2017-07-31 15:5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