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와 거북이2


- 조선인님의 '토끼와 거북이' 댓글에 대한 해명서


 이 이야기는 제가 댓글에도 썼지만,  남녀의 문제를 빗대어 이야기를 만든 것이 아니고, 설문 8)에 관한 이야기로 올린 것입니다. 그리고 평등의 이야기하면서 언급한 적이 있기 때문에 upgrade라고 했습니다. 2005년 12월 29일 나머지 이야기들 2 제목 하에 ‘평등’이라는 글을 올렸고, 조선인님은 ‘세상에 무조건적인 평등이 있을까요? 1등과 2등 사이의 평등보다 모든 이에게 교육의 기회가 돌아가는 평등이 이상 아니었던가요?’이란 댓글을 쓰셨고 저는 ‘다음 글을 기회가 있을 때 이야기를 나누죠.’라고 하였습니다.

 이 이야기의 핵심은 ‘사람마다 타고 난 바가 다른데, 세상 즉 사회에서는 필요한 능력만 측정한다.’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등의 개념이 기회의 평등으로 충분하느냐가 저의 문제 제기였습니다.


 조선인님은 남녀의 비유로 불쾌하기까지 하셨는데, 남녀의 비교로 해석하여도 뭐 잘못된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저는 거북이를 남자, 토끼를 여자로 비유했는데, 조선인님은 거북이를 여자, 토끼를 남자로 비유했다고 해석하신 것이 차이입니다.


 우선 모권 사회 즉 여권 사회가 있는가? 조선인님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하셨지만 도올 김용옥 교수님의 강의에서 모계 사회가 있던 적은 있어도 모권 사회는 없었다고 하셨습니다. (문헌상 확인은 하지 않았지만 저는 그 말을 신뢰하는 입장에서) 거북이가 지배했던 것을 여권사회, 토끼가 지배하는 것을 남권사회로 비유한 것이 아닙니다.

 저는 앞으로 여성 우월 사회에 될 것에 대한 남성들에 대한 경고로 아직 도래하지 않은 여성(토끼) 지배 사회를 상정하였습니다. 앞으로 여성 지배 사회가 될 것에 대해 2005년 12월 27일 ‘여성 21세기’라는 제목을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여성의 사회 참여가 얼마나 활발하고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지 제가 다시 예를 들 필요는 없겠지요. 게다가 남성으로서 더욱 두려운 것은 사회구조가 여성에게 더 적합하게 즉 사회적 경쟁에서 여성이 우월한 지위를 누릴 수 있게 재편되고 있습니다. 저는 과학의 발달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아는 분들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실제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어머니 1 ; ... ‘아들 공부 좀 해라. 너는 너희 반 여자친구보다 지금도 공부를 못하는데, 열심히도 안 하면, 계속 처지잖아.’라고 했는데, 우리 아들이 뭐라고 했냐면 "엄마 여자 애들은 남자 보다 공부를 잘 할 수밖에 없어. 왜냐하면 전자오락을 안 하잖아."’

 어머니 2 ; '여자 애들은 샘(경쟁심)도 있고 진득한 면이 있어 공부 걱정을 덜 하는데, 남자애들은 산만하고 놀 궁리만 해서 좇아 다니면서 공부하라고 하기 정말 힘들어요.'


 남자와 여자는 태어 나기를 다르게 태어났습니다. 체력장 같은 경우 남자의 100m 달리기 점수표와 여자 점수표는 다른 기준으로 되어 있습니다. 남녀의 신체적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죠. 그럼 남녀의 정신적인 차이를 인정한다면 남학생의 점수표와 여학생의 점수표를 다르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전자오락을 하면서도 시험을 잘 보았거나, 전자오락을 하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고 공부한 것에 대한 가산점이 주는 것이 합당하지 않을까요.


 물론 이상적인 것은 물이 많았던 세상에서 거북이가 토끼를 먹여 살리지만 동등하게, 육지가 많았던 세상에서 토끼가 거북이를 먹여 살리지만 동등하게. 그러나 사람의 심성이 그렇게 선하고 생각지 않습니다. 제가 스스로 보수라고 남에게 밝히게 된 시점이 저는 성악설 그리고 잘못에 대한 응징이 보수의 기본이라고 생각했던 시점입니다.


 ‘생존’, 참으로 어려운 단어입니다. 저는 지금 이 시대, 이곳에 살게 된 것을 다행으로 생가하며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 현재에도 생존을 위해 사는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니까요. 게다가 저를 포함한 우리나라도 생존에서 절대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생존이 보장된 이후 다른 것, 즉 인간의 존엄에 관한 것을 따지는 것도 좋지만 생존이 위협받는 시기가 곧 도래하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2005년 12월 27일 페이퍼 ‘그런데’에서 언급했지만, 전쟁, 기근, 기후변화, 질병... 그리고 1940년대의 경제 공황이 오지 말라는 법도 없고, 가을산님은 에너지 고갈을 걱정하고 계십니다. 과연 우리가 생존에서 자유로울까요.


 다시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를 하자면 이 이야기는 마립간이 바라는 세상이 아니고 걱정되는 현실, 또는 다가올지 모를 미래를 걱정하면 쓴 글입니다. 조선인님도 앞으로 여권 사회가 되면 남자들을 불쌍히 여겨주세요. (조선인님의 2006년 7월 5일자 페이퍼 ‘어떤 울화통’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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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06-07-09 22: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있게 평등이 무엇인가 답하지 못하지만, 차이가 차별로 고착화되는 것이 불평등이라고 믿기에, 여권 사회든 남권 사회든, 여자든 남자든, 제도 속에서 희생되는 바가 있겠죠. 하기에 오늘날의 가부장이 불쌍하다는 역설(?)도 가능하구요.
그런데 말이죠, 성악설을 믿으면서도 긍휼히 여기는 마음, 자비심에 소구하는 건 앞뒤가 안 맞지 않을까요? 따지는 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요. *^^*

마립간 2014-02-12 0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hani.co.kr/arti/culture/book/6233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