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끼와 거북이


 (예전이 했던 이야기 upgrade^^) 옛날 어느 곳에 토끼와 거북이가 함께 사는 나라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의 법은 토끼 거북이 모두가 해마다 달리기를 하고 달리기를 잘 하는 순서부터 권력, 재물을 얻습니다. 모두 아시겠지만 토끼가 거북이보다 달리기를 잘하니 상류층을 형성합니다. 토끼 중에서도 잘 달리는 토끼가 보다 더 상류층에, 거북이도 마찬가지.

 (여기서 왜 하필 달리기냐고 옛날이야기에 딴지를 거는 (마립간 같은) 분이 계시겠지만 참아주세요.)


 거북이도 열심히 달리기를 연습하고 시합에 참가하지만 웬만한 게으른 토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토끼보다 못 달려 하류층의 대부분은 거북이입니다. 이 나라는 대부분이 육지고 매우 일부분 물가가 있습니다. 물가에는 거북이들이 모여 사는데 이 동네의 제일 큰 행사는 전국 달리기 대회를 위한 지역 달리기 행사가 제일 크지만 지역 수영 대회가 그 다음으로 큰 행사입니다.


 수영 대회에서 일등을 한 거북이, 그러나 달리기는 변변하지 못해 거북이 마을에서도 가난하게 하는 이가 거북이 마을 우두머리에게 가서 달리기로 계층을 구분하게 된 근거를 따졌습니다. 거북이 우두머리도 거북이 마을에서 달리기를 제일 잘 해 우두머리가 되었고 귀찮기도 무시해버렸습니다. ‘몰라... 예전부터 그랬으니까.’


 그러나 점차 달리기에 대한 거북이들의 회의와 불만 거북이 전체로 퍼졌습니다. 달리기가 사회적 능력의 평가하는 상태에서는 토끼에 비해 사회적 약자를 극복할 수 없으니까요. 거북이 대표가 토끼 대표를 찾아 달리기 사회제도의 개선을 요구하였습니다. 당연히 토끼는 거부했습니다.


 불평등을 인식한 거북이는 반란을 준비하면서 언제부터 무슨 이유 때문에 달리기가 사회적 기준이었나 역사를 추적하는 동안 놀라운 사실들 알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이 나라는 육지보다는 대부분이 물가로 되어 있었고 육지에서 얻는 식량보다 물에서 얻는 식량이 많았고 이 때문에 수영을 잘하는 거북이가 토끼를 지배한 시대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는 수영이 사회계층을 구분하는 기준이었습니다. 점차 기후가 변화하여 육지가 많아지고 물가가 적어지면서 육지에서 식량을 얻어야 되고 점차 육상 생활에 우월한 토끼가 거북이를 지배하며 사회적 기준도 달리기로 바뀌었습니다.


 (이 사실은 토끼들에게도 알려졌습니다.) 거북이 대표는 토끼 대표에게 불평등 시정을 요구하였습니다.

 토끼 대표 ; ‘우리(토끼)는 불평등이 존재한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거북이 당신들이 달리기를 연습한 기회를 박탈한 적도 없고, 시합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한 적도 없습니다. 그리고 열심인 몇 거북이들은 게으른 토끼보다 사회적으로 우월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거북이 대표 ; ‘토끼와 거북이가 달리기로 경쟁하는 공평하지도 정당하지도 않습니다.’

 토끼 대표 ; ‘당신이 찾아 낸 역사를 우리도 알고 있습니다. 불공평한 수영으로 우리를 지배한 적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기후를 우리가 바꾼 것도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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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7-08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이야기는 지난 겨울 이벤트 '평등'에 관한 저의 질문에 조선인님의 평등의 정의를 '기회의 균등'으로 주신 것에 대한 답변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조선인 2006-07-09 16: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우화에 동의할 수 없습니다. '생존'만이 최고의 가치이던 시절과 오늘날은 삶의 가치 척도가 다릅니다.
게다가 저 우화는 채집/수렵 시절의 여성의 지위와 농경 사회 이후의 남성 지위를 비교하는 듯 여겨져 심하게 말하면 불쾌하기까지 합니다. 모계 중심의 사회가 여성 지배적 사회였다는 것에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본격적으로 계급이 분화된 것과 가부장제가 발달하기 시작한 것은 농경시대 이후라고 일반적으로 추측되고 있지요. 비록 님이 계급 대신 계층이라는 표현을 쓰시긴 하셨지만, 님의 우화는 가부장제 사회로의 발전을 합리화할 수 있는 위험한 논리로 여겨집니다.

마립간 2006-07-09 1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조선인님, 댓글 감사합니다. 위 이야기는 남녀보다는 평등의 개념에 촛점이 맞추어진 이야기입니다. 또한 남녀의 불평등이 있다고 하면 같은 비유가 되겠지만, 최소한 제가 이 이야기를 쓸 당시에는 조선인님과는 반대로 거북이를 남자로, 토끼를 여자로 떠올렸습니다. 댓글에 쓰기에는 내용이 많네요. 페이퍼에 쓰겠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조선인님의 생각하는 평등의 개념으로 위 우화를 반박하실 수 있는가가 궁금합니다.

조선인 2006-07-10 0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생각하는 기회의 균등에 굳이 방점을 찍는다면 '균등' 보다는 어떤 기회냐 라는 것이었습니다. 달리기나 수영은 기회라기 보다 차이를 차별로 고착화시키는 제도적 장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만. 아, 참, 오해는 풀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