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범죄


- 2006년 7월 6일 ‘성범죄’라는 제목 하에 올린 글에 대해 따우多愛님이 반론의 댓글을 쓰셨습니다. 그에 대한 해명의 글입니다.


 우선 알라딘 마을에서 제가 좌파와 우파, 진보와 보수 등 이런 용어를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공간입니다. 최소한 저의 입장에서는요.

 또한 제가 사용하는 좌파는 밖(즉 off-line)에서 사용하는 것과 뉴앙스를 달리하고 있습니다. 좌파란 수평적 인간관계, 여성주의 (feminism의 번역임), 관용을 비롯하여 때로는 어머니의 원리(<도덕의 정치>에서 사용한 용어), 아테나(그리스 도시)의 원리 등 다양한 의미로 사용합니다. 제가 아는 여성은 사회에 통용되는 의미와 다른 용어를 저만 사용한다면 어떻게 대화가 되겠느냐고 반문하기도 했지만, 최소한 알라딘에 올린 글에서는 저의 용어를 사용합니다. 저의 서재를 자주 들러주시는 알라디너 분은 미묘한 그 차이를 이해하시라 생각합니다.


 제가 예전의 연*****님의 댓글에서 여성주의란 여성에게 참정권이 없을 당시, 참정권 획득을 위한 여성 운동부터 시작되었다고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참정권이 동등하게 된 지금의 시대에는 여성주의라는 말 사라져야 되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그 의미는? 저의 해석은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고 남성으로 부터의 불평등을 해소한다.’로 하였습니다. 저 나름대로의 정의죠. 연*****님에게 당신은 여성주의자인가요 라고 물었을 때, 저는 ‘여성주의자가 아닙니다.’라고 답 하셨습니다. 제가 보기에 사회에서 여성의 차별을 이야기하고 바로 잡으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왜 본인은 여성주의자가 아니라고 했을까요. 아마도 정의를 저와 다르게 사용하고 있을 테지요.


 저의 페이퍼의 여성주의는 여성을 보호한다는 의미에서 사용된 것입니다. 댓글에 설명하였듯이. 여성주의가 성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한다면 남성주의는 성범죄로부터 여성을 보호하면 안 되는 것을 뜻하는가? 그렇지 않지요.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을 잘못 이해하고 계신 것이죠. 당연히 보수적인 남성도 여성을 보호하려 합니다. 여성을 보호하려는 것으로 여성주의인가? 그렇지 않습니다. ‘여성을 보호하는 것’은 필요조건이고 ‘여성주의’는 충분조건이므로 논리적 모순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문장 자체가 복합 질문이라, 팔찌와 유전자 어느 한 가지만 찬성하고 한 가지를 반대한다면 모를까.)


 그렇다면 여성주의와 진보와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대개는 같이 움직입니다. 반드시 같이 움직이다가 아니구요. 마찬가지로 여성주의자나 여성운동 단체가 성범죄자들의 인권 침해 요소가 있는 법안 들을 반드시 찬성할까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따우님의 주장에 동감합니다.


 예전에 바람구두님이 알라디너를 대상으로 좌파적/우파적 성향을 분석하신 적이 있는데, 일차원적으로 분석하신 것이 아니고 정치적 입장의 좌우와 경제적 좌우를 나누어 평면으로 분석하셨습니다. 왜 2차원입니까. 남녀의 평등 불평등을 포함해서 3차원 분석도 가능한데, 그리고 4차원 분석도 가능하죠. 그럼에도 사람들에게는 성향이 있습니다. (책 <도덕의 정치>, <빈 서판> 참조) 우리나라의 경우 대개 진보적이라고 스스로 평가하는 사람들은 분배 중심의 경제 정책, 여성 인권 운동, FTA 반대, 이라크 파병 반대의 성향을 갖습니다. 반드시 일치한다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그렇게 생각지 않습니다. 예비역 장성 출신 어떤 남자 분은 이라크 파병을 반대했습니다. 스스로 보수라고 하는 저도 이라크 파병에 반대했습니다.


 왜 ‘따우’님의 반론이 있었을까요. 저의 생각은 ‘필요조건과 충분조건의 오해’ 및 ‘대개의 성향을 같이 한다.’는 것을 ‘반드시 같이 한다.’로 오해하신 것 같습니다. 답변이 불충분 하였다면 다시 댓글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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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7-06 14: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라딘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의 악플(조선인님의 표현)이야 말고 알라딘 최고의 매력이지요.^^

조선인 2006-07-06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재밌어라. ㅎㅎ)

마립간 2006-07-07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추가적 답변


 우선 ‘반론’의 용어는 따우님의 지적대로 ‘문제 제기’가 합당한 것 같습니다. (알라딘이 유일하게 사전을 찾아가며 댓글을 쓰는 곳이라지요.) 또한 ‘여성주의’ 용어의 보충 설명이 부족해서 오해를 일으켰으니 역시 따우님이 옳습니다. 글을 제대로 쓰지 않은 저의 잘못입니다.


 그러나 차이도 분명이 존재하는 군요. 우선 편견(prejuidice)과 정형(stereotype)은 비슷하지만 분명히 다른 단어로 존재합니다. 어떤 경우에는 이런 상황이 편견인지 정형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때도 있고 아니면 ‘같은 의미지만 부정적 이미지가 강한 것을 편견으로 부르고 부정적 이미지가 약한 것을 정형으로 부르는 것이 아닌가?’라고 느낄 때도 있습니다.


 중요한 차이점은 ‘보호’의 적용인데, 저는 정말로 여성의 스스로의 자주성을 찾고 주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여성에 대한 가치관은 저의 서재 초기 페이퍼 ‘나는 안티 페미니스트(anti feminist)다. 1, 2, 3편’ (2003년 12월 9일, 11일, 13일 올림, 나와 여성 카테고리)과 최근 페이퍼 ‘에피소드’ 와 ‘여자의 군입대’  (2005년 12월 22일 올림), ‘결혼 (2005년 12월 21일)’ 등을 통해 표현을 했습니다. 저는 여성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좀 더 솔직히 표현하면 여성을 싫어하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자주성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의 편견일까요. 그럴지도 모르지요. 저의 경험이 진실은 아니니까요. 저는 ‘저의 여성에 대한 정형’이라고 표현합니다. 여성이 보호되어야 할 대상입니까. 아닙니다. 그런데, 여성이 저에게 준 정형은 ‘여성은 스스로를 보호받을 대상으로 여긴다.’입니다. 별천지인 알라딘 마을을 세상과 같다고 생각지 않으니 알라디너를 기준을 삼는 것은 bias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여성에 대한 사회 상황의 변화도 여성이 이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쟁취하는 것이죠. 흑인이 자유를 얻을 때, 백인들이 알아서 자유를 흑인에게 던져 주었나요. 저는 흑인이 쟁취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전자팔찌나 유전자 등록이 여성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할 것이라고 저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여성 스스로의 인식입니다. 보호를 받겠다는 생각보다는 스스로를 지키겠다는 생각.


 뱀다리 ; 가을산님과 나눈 이야기 중, ‘시작도 같고 결론도 같은데, 과정은 정반대다.’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이라크 파병입니다. 저는 FTA를 반대합니다. 가을산님이 반대하는 이유와 전혀 다른 이유로.


호랑녀 2006-07-07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웅, 프린트해서 정독해야겠네요...

가을산 2006-07-07 09: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립간님께 '들이대면' 이렇게 됩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