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1025

 

≪플루언트≫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실용서와 인문학서의 구분이 무슨 소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굳이 이 책을 분류하자면 실용서다. 그런데, 이 책에는 내가 인문학서로 분류한 어떤 책보다 훨씬 많은 인문학적 지식이 들어있다. (‘어떤 책보다도’가 아님.)

 

개인적인 경험을 먼저 이야기하자면, 학교 선배가 미국 대학 교수로 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미국으로 공부하러 갔다. 그 선배가 귀국했을 때, 이런 저런 대화 중에 내가 선배의 영어 능력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다. 선배는 영어 하나도 못한 상태에서 미국에 갔는데, 미국에 가서 배웠다고 했다. (말이 되나!) 내가 다시 물었다. 미국에 처음 가서 영어를 못할 때의 영어 실력이 어느 정도냐고. 그 선배의 답이 미국 사람과 10 분정도 잡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정도였다고 한다. (그게 영어를 못하는 것인가.) 그리고 영어의 관사에 대해 물었다. 그 때 선배는 좀 진지한 표정으로 답을 주었는데, (수년간 미국에 거주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아직도 영어 관사는 자신이 없어 자기가 글을 쓴 후에는 주위 동료에게 관사를 점검받는 것이다.

 

내가 영어 관사에 대해 포기한 것은 꽤 이른 시기였다. 고등학교 시절에 영어 선생님께 관사에 대해 여쭤봤는데, 이런 저런 말씀 끝에 “나도 몰라, 미국 사람들이 그렇게 써.” 그 이후로 관사에 대해 왜냐고 묻지도 않고, 알려고 하지도 않았다.

 

p82 (~ p96) 추상적인 영어 vs 직관적인 한국어

 

평생 그 이유를 깨닫지 못할 것 같은 영어 ‘관사’에 그 나름에 이유가 있다는 것은 알게 된 것은 기분 좋은 충격이다. (수학 공식을 외웠다고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것이 아니듯, 관사의 개념을 알았다는 것이 관사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p83 아래 사진을 보고 다음 중 참인 문장을 고르시오. A. Cows are black. B. The cow is black. ... 원어민은 A가 참인지 아닌지 결정할 때 아예 사진 자체를 볼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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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25 0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경험담이 설득력을 가지는 경우네요. 잘 읽었습니다. ^^

마립간 2016-10-25 12:55   좋아요 0 | URL
五車書 님, 댓글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에게 영어는 참으로 애증관계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