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61010

- 반려식물 3 ; 죽희 竹姬

 

죽희네는 3명이 있는데, 관음죽, 개음죽, 연화죽이 있다. 이들 중 고유명사를 가지고 있는 아이는 관음죽만 가지고 있다. 이름은 졸복 節福이다. 절개를 뜻하는 절이 모음조화를 거쳐, 졸이 되고, 박쥐 모양을 가진 한자 복이 합쳐진 이름이다.

 

졸복이는 아이가 태어난 것을 축하하면서 우리 집에 입양되었다.

 

* 외떡잎 나무

http://blog.aladin.co.kr/maripkahn/6962343

대나무는 줄기가 목질화를 겪는다고 하며 풀과 나무의 중간이라는 글도 있다. 목질화를 거치고 여러해살이기 때문에 수목학자들은 나무라 분류하고, 형성층이 없어 부피생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물학자들은 풀이라 분류하고 있다고 한다.

 

윤선도의 오우가 오우가에서 대나무에 관한 시조는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라고 시작한다. 나는 초본 식물에 속하는 대나무가 나무라는 이름을 가졌기 때문에 이와 같은 시조가 나왔다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검색을 하면 대나무는 풀로 분류한다는 네티즌의 글을 흔하게 볼 수 있다. (식물학자 분류법.)

 

초본식물의 특징을 더 많이 가지고 있어 초본식물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목본식물의 특징인 목질화와 지상에서의 생장점을 가지고 있다. 즉 언어와 생물학의 이중성이 아니라 식물학 내에서의 이중성이다. (그에 비하면 어린이 동화에 나오는 박쥐의 이중성은 이중성이라고 하기도 민망하다.)

 

나는 스스로를 (환영받지 못하는) 회색인에 비유할 때가 있는 대나무는 (학자들에게 환영받기는 하지만,) 풀과 나무의 회색식물로 존재한다. (내가 알고 있는 바에 의하면 유일무이하다.)

 

죽림칠현이 죽림에 거주하게 된 이유가 대나무의 이중성과 무관하겠지만, 결과적으로 도인 道人과 속물 俗物의 이중성으로 나타내는 장소로 제격이다. 내 서재 배경도 대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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