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85 노숙인들이 주로 구걸을 하던 육교는 사라졌고, 수면을 위해 이용하던 서울역은 새로 지어졌다. 서울은 늘 깨끗하다.
p86 변하는 도시, 그러나 변하지 않는 내 마음처럼 ‘거지’나 ‘부랑자’는 ‘노숙인’으로 다르게 불릴 뿐 여전히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투명 인간처럼 살아간다. 악취는 그들의 마지막 존재감이다.
p87 시민을 위해 배척당하는 또 다른 시민이 노숙인이다.
한 포털에서 ‘공공장소 노숙인 골칫거리’라는 제목을 네티즌 투표를 했다. 결과는 이렇다.

그리고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것은 아래 댓글이다.
불쾌감, 악취민폐, 자립의지 결여? 그건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고 진짜 심각한 문제는 위험하다는 거다. 그 앞을 지나다닐 때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 무섭단 말이다... 제발 시민의 안전을 위해 확실한 조치를 취해주길.
≪악어 프로젝트≫는 (일부인 성폭력범과 그렇지 않은 남성과의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모든 남성을 두려워하는 여성을 이해하자고 한다. 반면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에서는 도시에서 유령처럼 사는 노숙인 (알라디너 S 님의 표현을 빌자면 인간의 존엄)에 언급한다. 반면 (남녀 비율은 구분되지 않지만) 중산층, 서민으로 분류되는 대중은 노숙인을 두려워한다. 만약 여성의 남성에 대한 두려움이 이해되어 받아들여할 것으로 여겨진다면 대중의 노숙자에 대한 두려움이 역시 이해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좀 더 특화시키면, 많은 여성들이 (대부분이 남성인) 노숙인들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적이고 전문적인 페미니스트들 또는 이와 관련된 단체에서는 어떤 의견을 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