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918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p85 노숙인들이 주로 구걸을 하던 육교는 사라졌고, 수면을 위해 이용하던 서울역은 새로 지어졌다. 서울은 늘 깨끗하다.

p86 변하는 도시, 그러나 변하지 않는 내 마음처럼 ‘거지’나 ‘부랑자’는 ‘노숙인’으로 다르게 불릴 뿐 여전히 도시의 구석구석에서 투명 인간처럼 살아간다. 악취는 그들의 마지막 존재감이다.

p87 시민을 위해 배척당하는 또 다른 시민이 노숙인이다.

 

한 포털에서 ‘공공장소 노숙인 골칫거리’라는 제목을 네티즌 투표를 했다. 결과는 이렇다.

 

   

그리고 가장 많이 추천을 받은 것은 아래 댓글이다.

 

불쾌감, 악취민폐, 자립의지 결여? 그건 부수적인 문제일 뿐이고 진짜 심각한 문제는 위험하다는 거다. 그 앞을 지나다닐 때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 무섭단 말이다... 제발 시민의 안전을 위해 확실한 조치를 취해주길.

 

≪악어 프로젝트≫는 (일부인 성폭력범과 그렇지 않은 남성과의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모든 남성을 두려워하는 여성을 이해하자고 한다. 반면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에서는 도시에서 유령처럼 사는 노숙인 (알라디너 S 님의 표현을 빌자면 인간의 존엄)에 언급한다. 반면 (남녀 비율은 구분되지 않지만) 중산층, 서민으로 분류되는 대중은 노숙인을 두려워한다. 만약 여성의 남성에 대한 두려움이 이해되어 받아들여할 것으로 여겨진다면 대중의 노숙자에 대한 두려움이 역시 이해되고 받아들여져야 한다.

 

좀 더 특화시키면, 많은 여성들이 (대부분이 남성인) 노숙인들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직업적이고 전문적인 페미니스트들 또는 이와 관련된 단체에서는 어떤 의견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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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6-09-18 06: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가상 댓글 ; ≪노숙자 악어 프로젝트≫ (이런 책이 기획된다면) 이 책의 독자는 노숙자다. 일반인들이 노숙자를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노숙자가 공감하여 일반인들을 이해하기 바란다는 뜻이다. 이 책을 노숙자에 대한 인권 침해로 읽는다면 독해를 잘못한 것이다.

[그장소] 2016-09-18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애매한 문제네요 . 갈 곳없어 노숙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더러 그게 사는방식으로 사는이들도 있겠죠..분명 ..그런 그들을 무슨 병자들처럼 한집에 가두고 관리 한다고 생각하면 ㅡ그것도 무서우니 말이죠 ...빈집들이 늘어나는데 이제 주택가나 재개발 지역은 멀리 돌아다녀야할지도 모르겠어요 .. 갈곳없는 사람들이 어디로 스미겠어요 ..이참 삼차 두려움이 잠재되어있네요 ...왜를 노숙인이 되었나를 알아야 해요 . 그냥 든 생각이니 부족해도 이해해주시길~^^

마립간 2016-09-18 15:08   좋아요 1 | URL
왜 노숙인이 되었나가 보다 궁극적 접근이겠지만,

일단 노숙인 발생한 후의 상황에 대해 해석을 하자면 ; 여성들이 노숙인을 피한다는 것은 노숙인을 타자화시키는 것이고, 이는 서로의 공감을 약화하는 동시에 노숙인에게도 여성이 타자화된 것이므로 노숙인의 여성에 대한 강력 범죄의 위험성을 높이는 것이기도 하죠.

일부 사람들이 애매한 문제를 단정적으로 말할 때, 저는 좀 놀랐습니다.

[그장소] 2016-09-19 00:47   좋아요 0 | URL
상상력의 한계라고 그저 막연히 생각합니다 .^^
저도 그 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있단걸 느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