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914
≪철학 vs 철학≫
철학자 중에 여자가 없다. 물론 20세기 들어와서는 좀 있지만. 페미니즘은 여성적인 입장을 다루나, 아직 인간 보편까지는 수준이 안 올라갔다. (강신주)
강신주의 논리는 굉장히 단순하고 멍청하다. 쉽게 말해서 여자는 남자에 비해 “수준이 떨어진다(아직 인간 보편까지는 수준이 안 올라갔다. 그래서 항상 배타적이고 공격적이다. 그 정도 가지곤 안 된다)”는 것이다. (알라디너 G)
위 글은 (지인) 알라디너의 서재로부터 발췌한 글이다.
강신주 씨가 뭐라고 말했고, (검색을 하니) 그것이 일간지( 한겨례)에 실렸다. 강신주 씨의 발언을 계기로 평소에 궁금해 하던 것을 정리한다.
철학자 강신주 “페미니즘은 수준이 떨어진다” ; 제목을 통해 ‘뭐라고’의 내용을 추측할 수 있다.
궁금증] ‘신학(종교철학)’은 철학과 어떤 관계에 놓여 있는가?
토마스 아퀴나스 Thomas Aquinas는 ‘철학은 신학의 시녀다 philosophia ancilla theologiae’라고 말했다. 내가 이 문장을 언제 봤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보자마자 이 문장에 반발했다. 신앙이 철학 위에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신학은 철학 밑에 있어야 했다.
신학을 철학 위에 놓은 사람과는 처음의 전제조건이 맞지 않아 대화와 논의는 여기서 종료다. 만약 ‘신학은 철학 밑에 있다’는 내 의견에 동의를 했다면, 다음 질문이다. 신학은 철학의 핵심부와 주변부 중 어디에 위치하는 것이 적절할까?
중심부에 놓고자 할 때의 문제는 ‘기독교 신학’, ‘불교 신학’ 등 수 많은 종교철학이 경합을 하게 된다. 일본에는 우리의 상상을 넘는 수많은 종교들이 존재한다. 이들 종교 하나하나의 철학으로 동등하게 취급해야 할까. 만약 우열을 가릴 수 있다면 그 기준은 무엇인가? 만약 종교 철학을 주변부로 내몬다면 이 역시 어떤 기준이 있는가?
오래전에 구판으로 읽어 기억이 불확실하지만 이 책에는 종교철학의 비중은 매우 낮고, 현대 철학의 비중도 상대적으로 낮다. 페미니즘이 20세기 초 (빨리 잡아야 19세기) 참정권으로 시작된 것으로 고려하면 강신주가 말하는 수준이란 현대 이전의 세계 철학에서 지명도가 아닐까?
(근대 이전의 철학에 대해서 안다고 할 수 없지만,) 현대 철학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현대 철학이 무슨 답을 주었는지 모른다. 고대 철학은 질문하고 대답했다. 그러나 (뉴턴 역학이 틀렸던 것처럼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이 답들은 틀렸다. 따라서 내 관점은 철학은 질문에 의의를 둔다.
철학이 질문하고 과학이 해석하고 사람은 선택을 한다.
길리건 Carol Gilligan (1936~ )은 남성의 도덕성이 정의 지향적이라면, 여성의 도덕성은 대인 지향적이라고 주장하였다. ≪철학 vs 철학≫이라는 책이 남성 중심의 ‘정의 지향적 철학’에 국한된다면 여성의 소외는 (원인이 아니라) 현상이다.
강신주 씨의 발언을 재구성하면 ; 20세기 이전의 철학자 중에 지명도 있는 여자가 매우 적다. 그 이유는 (길리건의 의견처럼) 여성이 공감, 배려 중심 사고방식으로 말미암아 극단으로 밀어붙이기 성향이 약했던 것과 더불어 남성 중심 사회가 여성을 배타적으로 차별했기 때문일 것이다.
뱀발 1 ; ‘배타’를 그대로 가져다 사용했지만, (내가 2015년에 알라딘에 포스팅한 글과 같은) 남녀의 언어지능과 수리지능에서 피그말리온 효과, 낙인 효과과 같은 기제에 대한 윤리판단도 함께 고려되어야 한다.
뱀발 2 ; ≪여성 철학자≫ 이 책, 철학사를 중심으로 여성철학자의 철학을 좀 더 깊이 있게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수박겉핥기 식의 방대한 사람을 언급하기보다. (기자는 추천하면서 이 책을 읽었을까? 게다가 페미니즘과 여성 철학자를 구분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뱀발 3 ; ‘한국 철학’은 세계 철학에서 어떤 위치를 갖는가라고 묻는다면, 언어에 있어서 한국어와 영어로 비유하여 설명하겠다. (이 이야기는 앞 선 글에서 이미 했다.)
뱀발 4 ; 남자가 남녀 차이를 주장하면 여성 혐오자이고, 여성이 남녀 차이를 주장하면 페미니스트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