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912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중·고등학생 시절 특히 고등학생 시절 영어 공부하기 싫었던 적이 있다. 당시 미국을 제국이라고 부르는 것이 불경 또는 금기시 됨에도 불구하고 제국주의 힘을 가지고 있고, 그것에 대한 방증으로 영어를 생각했다. (내가 그런 생각을 가지지 않았고 영어 성적이 조금 더 좋았다면 내 인생은 많이 달라졌을 것이다.)
p8 ‘만국 공용어’라는 영어가 가진 힘은 막강하다.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에는 이미 태생부터 커다란 기회의 불평등이 있다. 지식은 주류 언어를 중심으로 수집·배치되고 있으며, 비주류에 가까울수록 주류의 언어를 익히기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난다. 영어 사용자 중에서도 억양에 따라 그의 정체성을 세부적으로 나눌 수 있다. 언어는 소통의 도구를 넘어 서로가 서로를 알아볼 수 있는 일종의 식별 수단이며 권력이다.
나는 윗글에 동의한다. (설명이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페미니스트를 선언한 어느 여성의 알라디너의 부탁으로 남성 알라디너에게 ‘여성을 강간하거나 살해하지 말라’고 (글로써) 외친 적이 있다. 이 영어 권력에 관해서는 뭐라고 외쳐야 될지 조차 모르겠다. 내가 아이와 영어 공부하는 것은 잘못한 것이라고 반성의 글을 올리고, 알라디너 부모님에게는 아이에게 영어 공부를 시키지 말라고 외쳐야 할까?
만약 영어 권력에 대해서 할 것이 없지만, 이 책의 나머지 글에 대한 주제는 어떤 할 것이 있다는 이야기로 진행하는가. 그렇다면 책의 내용과 어울리지 않는 머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