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60907

 

가부장제와 자본주의

 

알라디너 S님의 질문에 대한 답변

 

* 알라디너 S님의 질문 아들에게 설거지를 시키는 일이 양성평등을 진작시키는 일이라 하셨는데 어째서 그런가요?

 

* 잡설 - 연구 및 증명

http://blog.aladin.co.kr/maripkahn/6650239

 

아들에게 설거지를 시키는 일이 잡설 - 증명 및 연구에서 상대적 증명 1’상대적 증명 2’ 모두 가능하다. 즉 사회집단 속에서 여러 가지 조건을 맞춘 두 집단을 나눈 뒤 한 쪽 집단에서는 아들에게 설거지를 시키고, 다른 집단에서 설거지를 시키지 않고 두 집단의 양성평등지수나 가부장제 지수를 평가하는 것이다. (그런 타당한 지수가 존재한다면 말이다.)

 

또 다른 한편의 증거는 인위적으로 두 집단을 나누지 않고 이미 아들이 설거지를 하고 있는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의 지수를 비교하는 것이다.

 

나는 이런 연구논문의 결과를 읽은 적이 없다. 따라서 어째서 그런지를 설명할 수 없다. 단지 알라디너의 (주부이자 어머니인) 지인의 개인적 의견이며 나는 그 의견에 동의했을 뿐이다. 그리고 내 분류법에 따르면 1-2-5 반증도 없으나 (즉 참일 것으로 추정되나) 참으로 증명되지 않는 것으로 남음에 해당한다.

 

나는 여성 사병 징병제가 양성평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남녀가 데이트 비용을 반반 부담하는 것이 양성평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궁금했고, 누군가 그런 연구를 했으면 하는 바람을 이야기한 적이 있다. (나는 이런 바람이 왜 잘못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지만, 어느 알라디너로부터 왜 남에게 떠넘기냐는 부정적인 댓글을 받았다.)

 

그런데, 내가 읽은 책에 한정하면, 포르노가 성범죄를 유발한다는 주장도 근거 부족하고 (연구마다 결과가 달랐다.), 매춘의 여성 인권과의 관계도 근거가 부족하다.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 봐야 아나, 길고 짧은 것은 대봐야 안다. ; 속담은 그 때 상황을 설명하는 후향적 판단이다.

 

* 알라디너 S님의 의견 ;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 것은 설거지가 여자의 일이라서가 아니라 이 가정에서 내가 맡은 일이라서 하는 것이고.

 

1980년대 초 (또는 1970년 말로) 기억되는데, TV 대담 프로였다. 여성의 가사 노동에 관한 주제였는데, 패널들은 여성이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다는 의견을 가지고 있었다. 대담 패널은 아니었지만, 그 자리에 가수 K가 있었는데, 자신의 어머니의 이야기를 하였다. 가수 K의 어머니는 가사를 혼자 담당하지만 불만도 없고 가족들도 어머니가 불평등한 대우를 받는 다고 생각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 때 분위기가 여성의 가사 불평등을 성토하는 분위기에서 나온 발언이라서 좀 우스운 상황이었고, 참가자 방청객은 이 가수 말에 웃었다. 지금도 방송 활동을 하는 이 가수는 성품으로 보아 거짓말을 했거나 여성(주의)에 무관심했다고 보지 않는다. 나는 가족 구성원 사이에 역할 분담에 대한 신뢰와 만족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100%는 아니더라도.)

 

(그 당시는 전업주부가 대부분이었고) 지금, 시간 꽤 흘렀지만, 모든 여성이 가사 노동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가사노동 도와주는게 아니라 각각 분담해서 하는게 당연한거니까라고 생각하는 여성을 가족으로 둔 분의 구성원은 역할을 어떻게 조절할 것이 합의가 필요할 뿐이다.

 

* 알라디너 S님의 의견 ; 만약 가사일이 바깥일과 비교해 중요도가 떨어지지 않으므로 여성이 가정에 기여하는 바가 남성에 못지 않음을 인식시켜주려 하는 뜻이라면, 그 전제로 이미 설거지 같은 가사일이 여성의 일이라는 명제가 깔려있는 건 아닐까요?

 

제 의견은 가사일이 여성의 일이라는 명제 타당한지는 개인, 가족, 사회의 대화를 통해 가치관을 조율할 일이지만, 현재 가사일이 여성의 일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아들을 설거지 시키는 것이 차선이라면 남편이 설거지하는 모습을 아들이 보게 하는 것 또는 엄마가 설거지를 하는 것은 설거지가 여자의 일이라서가 아니라 이 가정에서 내가 맡은 일이라서 하는 것이고 그 역할은 상황에 따라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음을 인식시키는 것이 최선이겠지만 최선이 안 되면 차선을 선택하는 것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가사노동 도와주는게 아니라 각각 분담해서 하는게 당연한거니까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가사 노동을 폄하하는 것이 아닐까도 생각한다. 또한 가사 노동의 저평가에 의한 여성의 착취도 자본주의적 사고방식이다.

 

알라디너 S의 답변을 겸하여 작성하여 생뚱맞은 결론으로 글을 맺게 되는데, ; 가부장제와 자본주의의 독후감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자본주의가 남녀불평등에 기여한 바가 크지만 기본 골격은 남녀의 경제력-성의 대립적 대척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syo 2016-09-07 09: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저도 저 책에 관심이 많이 생겼어요.

마립간 2016-09-07 10:41   좋아요 0 | URL
딸아이가 크면 페미니즘에 대한 의견 나눔을 생각하고 있는 데, 첫 번째 책은 ≪행복한 페미니즘≫, 이후 ≪페미니즘의 개념들≫, ≪현대 페미니즘의 테제들≫ 그리고 나서 가족 전체 의견을 나눌 책으로 ≪빨래하는 페미니즘≫ 고려하고 있습니다.

댓글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