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stella.K님의 "그렇다면 우리나라엔 용이 너무 많다."

“지금의 강남의 용들은 이무기되는 거겠지, 그런 날이 속히 왔으면 싶다.” ----------------------------------------------------------- 하하하, 속히 왔으면 하십니까. stella09님도 강남(한강 이남)에 살고 계시잖아요. 예전(고등학교 때)에 얼마 동안 고민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언뜻 책의 제목이 ‘우리나라 사람 모두가 모범생이면 우리나라는 망하다.’ 뭐 그런 내용의 제목이었습니다. 모범생이라 하면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도 열심하고, 열심히 하다 보면 우등생도 되고 선행도 하는 착한 학생을 일컫는 것인데... 제가 당시 바라기는 전 국민이 모범생(우등생이 아니고)이 되는 것이었는데, 왜 내가 바라던 대로 되면 우리나라가 망할까. 이 책은 읽지 못하고 나중에 다른 글을 읽다가 깨달았는데, ; ‘과거의 모범생이 현재의 모범생이 아니다. 따라서 현재의 모범생이 미래의 모범생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였습니다. 한 일간지에서 대기업을 분석하면서 50-60년대, 70-80대, 90년대의 30대 그룹을 분석한 기사가 있었는데, 20년이 지나면 70% 이상이 바뀐다고 하였습니다. 얼마 전 청와대에서 ‘임을 위한 행진곡’이 불려 졌다는 기사도 시대가 변화됐다는 한 측면으로 보도되었습니다. <매트 리들리의 붉은 여왕>은 붉은 여왕이라고 이름 짓게 된 이유를 <거울 나라 앨리스>에서 끊임없이 뛰어야 하는 불쌍한 운명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제가 가을산님 페이퍼 댓글에는 세상은 moving target이라는 말도 남겼죠. ‘세상의 양극화’, ‘강남 공화국’이 얼마나 안정적으로 오래 갈까요. 제가 아는 분은 강남에서 사시다가 분당으로 이사하셨는데, 이사한 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눌 때 다시 강남으로 다시 못 갈 것 같다고 하셨고, 어쩌면 주택 값 상승으로 다시 못 가는 것이 현실이 될 수 도 있습니다. 몇 분은 강남에서 살다가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심한 사람도 보았습니다. 역으로 생각하면 강남에 사는 것이 안정적이 않는다는 것을 뜻합니다. 강남이라는 것은 현재의 시점에서 준거reference일 뿐입니다. 미래는 알 수 없죠. 과거에 변하지 않는 세상이 있었던 적이 없었고 제가 알고 있는 지식과 경험에 의하면 단정적인 것은 아무 것도 없습니다. (저는 오히려 개인적으로 이 점을 슬퍼하지요.) 속히 왔으면 하는 조급한 마음만 없다면 새로운 패러다임을 볼 수 있습니다. Cf : 예전에 생물학에서 세포 분열과 분열 사이의 기간을 휴지기休止期라는 용어를 사용하다가 간기間期로 바꾸었죠. 세포가 쉬고 있는 것이 아니며 변화가 없는 것이 아니고 분열을 준비하는 시기라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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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6-04-08 1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가지 예가 더 있는데, 고등 학생 때 족보와 양반 상놈(?)에 관한 이야기가 진행되던 중 선생님이 하시는 말씀이 '이성계로 부터 시작된 조선 왕족이 고려 시대에도 왕족이었냐?"

stella.K 2006-04-08 18: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희망을 가져볼랍니다. 새로운 패러다임을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