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1201

 

<나는 왜 혼자가 편할까?>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알라딘의 ()글에서 우울증, 대인 기피증, 자폐적 성격이 있다고 했다. 최신 유행하는 말로 바꾸면 회피성 인격 장애경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설문 테스트를 해 보니, 회피형 점수가 13점으로 질병 진단 15점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높은 점수이다. 높은 점수에도 불구하고 예전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스스로 느끼고 있다. ‘어느 쪽이라고도 할 수 없다를 고른 몇 문항은 예전 같으면 , 아니오를 선택했을 테고, 점수가 더 높았을 것이다. 같은 C형 답안지를 고르더라도 (예전의) 아주 강하게 동감하기보다 (현재) 대략적으로 동감한다.

 

지금 내게 인격 장애가 진단된다고 해도 특별히 걱정도 없고, 문제도 없다. (문제가 없다는 것은 좀 자의적 판단이기는 하다.) 현재 직장을 잘 유지하고 있고 결혼도 했고 가정 생활이 원만하니 말이다. 10년 동안 근무한 첫 번째 직장을 사직한 것은 분명히 회피성 인격 장애가 영향을 미쳤다. 진급하는 것과 사교 생활에 부담을 느껴서 사직했다.

 

자신의 성격을 개조하기 위해 세 번의 노력이 있었다. (이 이야기도 알라딘 페이퍼 어딘가에 있다.) 나의 독서 이력은 회피성 인격 장애 성향의 결과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방법과 일치하지 않지만 내가 시도한 방법이 틀렸다고 보지 않는다. 실제로 나의 성격을 나아지게 했던 가장 큰 요인은 나이가 먹은 것이다. 이 책을 내가 젊었을 때 읽었어도 효과가 없었으리라 추정한다. 단지 도움을 주는 사람, 예를 들어 정신과 의사이든, 멘토든 사람이 있었다면 도움을 주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나는 왜 회피성 인격 장애성향을 가지게 되었을까? (임상 심리 치료사로 추정되는 어느) 알라디너의 의견도 단편적인 내 서재의 글로 미뤄 볼 때 ; 유전적 성향과 후천적 양육 환경 중 어느 것이 강하게 원인이 되었는지 알기 어렵다고 하셨는데, 내가 보기에는 양쪽이 비슷하게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내 사주팔자에는 중팔자가 있다고 한다. 내가 이 책을 집어든 이유는 () 딸아이가 나의 유전적 성향을 물려받을 것을 고려한 것이다. 최소한 환경적인 요인이라도 교정하기 위해서.

 

이 책에 따르면 명백하게 후천적 양육 환경이 영향을 미치는데, 이는 사회적 환경과 연관을 갖는다. 산업 사회가 부모와 아이의 애착 관계를 방해한다. 그런데 이 논리는 산업 사회를 떠날 수 없는 사람에게는 공허하고, 오히려 부모의 책임을 가중시키는 명제다. 특히 어머니에게. 과거에는 어머니가 아이에게 전념해서 육아를 했다거나 산업 이전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에는 회피성 인격 장애 환자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겠지만.) 비혼 非婚은 회피성 인격 장애의 결과가 된다.

 

우리의 부모의 세대는 일제 식민지와 한국동란을 겪었고, 산업 사회 길목에서 과소모되었다. 가정 또는 사람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기도 전에 세월은 흘렀다. 누군가에게는 빡치는 아버지 또는 부모였고, 누군가에게는 인격 장애를 물려준 아버지 또는 부모였다. 누군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겠지만, 누군가는 (마치 가정 폭력처럼) 그 순환을 이어가지 않을까?

 

마야자카 하야오, 키르케고르, 헤르만 헤세, 조앤 롤링, , 톨킨 ; 이 책에 언급 안 된 뉴턴. 브람스.

 

내가 어떤 것을 이해했다는 것이 그것을 용납한다는 뜻은 아니다.

 

궁금증] 나의 회피성 인격 장애 성향과 비혼非婚을 주장하는 사람의 회피성 인격 장애 성향을 비교하면 누가 더 강하게 나올까?

 

* 밑줄 긋기

p8 결혼을 하거나 자녀를 갖는 일에 소극적이다. 책임이나 속박이 싫다. ... 심리학 용어로는 이런 사람들을 가리켜 회피성 인격 장애라 지칭한다./p9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혼자 지내는 시간이나 자신을 위해 쓸 돈을 줄이면서까지 가족을 만들고 싶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p10 ‘회피형 애착 성향은 그 사람의 인생을 곤란하게 만들 뿐 아니라, 이 사회가 유지되는 것을 방해하는 요소이가도 하다.

p18 회피형 인간의 최대 특징은 타인과의 친밀한 관계를 원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회피형 인간은 자신의 속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상대방이 친밀함이나 호의를 보여도 무뚝뚝한 반응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기본적인 성향이 타인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보다 혼자 뭔가 하는 것을 좋아한다.

p19 의외로 적은 유전적 요인

p20 과거에는 이런 경향의 사람을 분열성 인격 장애 (스키조이드)라 부르며, ; 연상되기는 산속에 사는 도인道人, 스님이다. 나는 꽤 긍정적인 성향으로 판단했다.

p21 또한 사람들 중 3분의 2는 두 살 때의 애착 성향을 성인이 될 때까지 유지한다고 알려져 있다./p22 ... 절대적으로 불변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 반응하고 배려해주면 애착 성향이 점점 안정형으로 변해간다. ; 나도 이글에 동의하지만, 누가 반응하고 배려해주는 비용을 지불할 것인가? 예를 들어 일간 베스트메갈리안회원들에게

p23 ‘모성애 박탈’/p25 안정된 애착 성향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스킨십의 상대가 어머니라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실제로 낳아준 어머니라 해도 끊임없이 옆에서 아이들 돌봐주지 않으면 애착은 형성되지 않는다. 자신의 일은 나중으로 미루더라도 아이에게 늘 관심을 기울이고 보살펴주어야 비로서 둘 사이에 애착 관계가 생기는 것이다. ; 페미니스트들은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이제 여자에게 양육의 책임을 이런 식으로 전가하는군. ‘세상은 남자가 이끌고 여자는 남자를 이끈다.’ 속담이 있다. 아이는 여자가 양육하고, 여자가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게 하는 것은 남자의 책임이다. 이렇게 판단할 수 있겠다.

p31 학교나 직장에서 친하게 말을 주고받는 사이라 해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그때뿐이고 개인적인 시간을 희생하면서까지 관계를 유지하지는 않는다. 친밀한 관계에서 편안함보다 오히려 고통을 더 느낀다. ; 고통을 느끼는 당사자 비난할 수 있나?

p33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지 않는다./p35 다른 사람과 편하지 못하고, 자기를 드러내는 일이 힘들다./p38 책임이나 구속이 싫다.

p61 앞에서도 말했지만 오랫동안 회피형 인간이 되는 원인 중 가장 큰 것이 방치였다. 하지만 연구가 계속되면서 역으로 과보호나 과도한 지배도 회피형 인간을 만드는 큰 원인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p63 옳은 것을 너무 강요하는 부모 ; 옳은 것을 너무 강요하지만 옳지 않은 것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우리나라 부모 ... 이 관계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p83 근대화와 위기에 직면한 애착 시스템 ; 누구도 부탄으로 이민가려 하지 않는다.

p87 애착 성향은 대부분 후천적 체험에서 결정된다. 즉 부모 세대의 애착이 불안정하면 그 부모 밑에서 자란 아이의 애착 성향 역시 불안정해지기 쉽다. ; 내가 제일 걱정하는 바이다.

p152 회피형 인간에게는 일하지 않고 사는 삶이 가장 이상적이다. ; 그런데, 이런 남성의 심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할 때 여성은 어느 정도 이해해 줄 수 있을까?

p162 모라토리엄 기간은 결코 헛된 시간이라고만 할 수는 없으며 그것이 필요한 시기도 있다. 중요한 점은 그 기간을 어떻게 쓰느냐이다. ; 어떻게가 무엇이냐 말이다.p163 다만 모라토리엄이 성립하려면 경제적 지원이 필요하다.

p167 회피형 인간은 산토카처럼 출가하거나 운둔 생활을 동경하는 경우가 많다.

p184 실체없는 공포/회피하고 있는 상황은 성 안에 갇혀 있는 것과 비슷하다.

p186 너무 높은 기대치 ; 회피형 인간의 마음에는 실체가 없는 공포와 함께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것은 자신에 대해 너무나 높은 기대치를 품고 있다는 것이다. 그 기대치가 실패에 대한 공포를 강화하여 더욱더 회피형으로 견고해지는 것이다. ; 나 스스로 이 기제를 알고 있으면서 극복하기 힘들었다. 딸아이에게서도 조금 발견되는 성향이다.

p191 회피가 증상에 의해 강화되고 완성되면, 회피의 고리로부터 빠져나올 수 없게 된다.

p211 그 사람에게 뭔가를 해주는 것보다 계속 그 사람의 안전 기지가 되어주는 것이 치료에도 훨씬 더 쓸모가 있다./p219 안정감과 관심의 공유가 마음의 문을 연다 ; 누가 그 부담을 안을 것인가? 어머니? 아내?

p213 ‘종기를 만지듯 하다는 표현은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지만 그런 정도의 신중함이 필요하다. 실제로 애착 관계에 상처를 입은 사람은 그 상처가 곪은 것이나 마찬가지라서 아무렇게나 만지면 좋을 리가 없다. ; 선의의 행동이 나쁜 결과를 가져 온 경우를 많이 경험한다. 누구에게 그런 능력이 있단 말인가.

p214 회피형 인간은 타인에 대한 공감 능력이나 배려심이 애당초 부족하다. 그래서 주변 사람들의 원성을 사기 쉽다.

p222 회피형 인간 중에 회복이 힘든 경우의 대부분은 원래 애착 성향이 회피형인데다가 후천적으로 상처받은 경험까지 있어서 증세가 강화된 경우이다.

p236 옳고 그름을 따지지 않는 심리요법 ; 내가 이해를 했다고 해서 용납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옳고 그름을 따지는 시기를 조율할 수 있다.

p238 마인드풀니스 요법은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느끼는 것이 목표이다. ; 일간 베스트메갈리안의 회원, ‘국정화 국사 교과서화의 집필진. 가능할까?

p241 부모가 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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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01 11: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1 12: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5-12-01 15: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궁금증에 대하여;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요. ^^
비혼을 주장하는 이의 속사정에는 성향 만이 아닌 다른 여러가지가 영향을 미치지 않았겠습니까.

회피성 성격은 집착형이나 경계선 성격보다 더 슬픈 측면이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집착이나 경계선은 사람에 대한 친밀감의 맛(?)을 안다면 - 결과는 안 좋더라도,
회피성 성격은 아예 기대조차 포기하여 사람을 자신의 경계 내에는 들여놓지 않겠다는 무의식이 숨어있으니까요.
주의할 점은 내향성 성격과 회피성 성격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겁니다. 내향성 성격 역시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걸요.

결혼을 해서 둘이 된다는 것, 자녀를 갖게 된다는 것은
복잡한 상호 작용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마음의 혼란이 싫고 새로운 환경 적응이 어려운 사람에게는
참으로 부담스럽고 어려운 선택일 수 있을 듯 합니다.

추신. 그런데 왜 그런 부분이 궁금해지셨는지가 전 궁금합니다. ^^

마립간 2015-12-01 15:59   좋아요 1 | URL
비혼 ;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비혼이 늘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분명 사회 환경에 따른 회피성 인격 장애가 기여한다는 것이 글쓴이의 주장이고 저는 그것에 동감합니다.

사랑에 실패한 것이 더 슬프냐, 사랑조차 하지 못한 것 슬프냐 ; 이 질문에서 보통의 사람은 후자를 선택하지만, 저는 어느 쪽도 선택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사람들이 사랑의 실패에 대한 아픔을 너무 경하게 본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치관 역시 제가 회피성 인격 장애 경향이 있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겠죠.

제가 다른 사람의 비혼을 회피성 인격 장애로 비교하는 이유는 ; 역시 딸 때문입니다. 많은 여성이 남녀 불평등을 이유로 결혼하지 않는다면 저는 그것에 긍정적이지만, 회피성 인격 장애로 결혼을 하지 않은 것에는 부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딸 아이는 딸 아이의 특수성에 의해 결정을 하겠지만, 현대 여성이라는 일반성에서 자유로울 수도 없겠지요.

페미니즘 논쟁에서 아직 벗어나지 않았는지 다른 서재에 댓글을 잘 남기지 않지만, 마녀고양이 님의 글은 항상 반갑습니다. 개인적 욕심으로 서재 활동을 좀 늘리시기를 기대합니다.^^

마녀고양이 2015-12-01 16:11   좋아요 1 | URL
마립간님, 제가 이 책을 읽어보지 못해서 산업 사회와 회피성 성격 장애를 어떻게 엮었는지 자세히는 모르겠으나 대충은 짐작이 갑니다. 핵가족화와 산업 사회 이후의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는 부분에서 애착 형성이 어렵다는 쪽이 아닐까 싶네요. 그런데 제가 실제 경험한 예입니다,

부부가 갈등으로 상담을 왔어요. 그런데 10개월 된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서 데려왔는데 이 아이가 저한테 넙죽넙죽 잘 안기는거예요. 아시다시피 5-6개월이 되면, 낯을 가리고 양육자와 애착 형성을 하면서 타인을 경계해야 하거든요. 그런데 부부는 아이가 순둥이라고 그저 좋다 하고 있었지요. 아마도 부모 모두 일을 하면서 계속 다른 사람이 돌보아주는데다, 애 봐주는 분이 자주 바뀌면서 아이가 제대로 애착 형성이 안 된거죠. 그래서

부모에게 하루 한 시간만 눈맞춤하고 오직 아이만 신경쓰면서 놀아주는 시간을 매일 가지라고 조언을 드렸더니, 1개월도 안 되어 아이가 엄마나 아빠 외의 다른 사람에게 낯을 가리기 시작하더군요. 제가 말씀드리고픈 요점은,

아이가 제대로 애착 형성이 안 되는 것을 무조건 산업 사회나 맞벌이, 핵가족화의 문제라서 해결하기 힘들다가 아닌, 때로는 양보다 질이 훨씬 중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어요. 해결책이 있다는 겁니다. 이런 토론은 잘못하면 여성은 사회 생활을 하면 안 된다 라고 갈지도 모르니까요. 그리고

마립간님의 따님은 내향적인 기질을 유전적으로 받았을 수는 있으나,
마립간님의 정성으로 볼 때 절대 회피성 성격 장애가 될 것으로 보여지지는 않습니다. 제가 장담합니다.

2015-12-01 16:1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립간 2015-12-02 08:02   좋아요 0 | URL
이 책에서 산업 사회가 회피성 인격 장애와 어떻게 엮였는지를 설명하지는 않습니다. 이 책은 개인 사례로 설명하면서, 현대에서도 (정확한 기억은 아니데 아마존 원시 생활과 같은) 산업화 이전 사회에서는 회피성 인격 장애가 없다고 합니다.

마녀고양이 님의 지적처럼 이 책의 서술이 여성의 사회 진출에 부정일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며, 저는 여성의 사회 진출을 적극적으로 찬성하는 입장으로서 이 책의 서술이 불편했습니다.

아이가 유치원을 다닐 때, 아이와 일하는 안해와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난 엄마가 일하는 게 싫어>를 안해에 권했죠. 이 책의 요점은 양보다 질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론은 간단한데, 실천은 잘 하지 못하더라구요. 제가 아이에게 집중하라 지적질을 하니 마음같이 않다고 하더군요.

제가 놀란 것은 아이 친구 엄마들입니다. 전업 주부임에도 아이에게 잘 집중하지 못하더라구요. 예를 들면 키즈카페에 같은 곳에 아이들을 데려가 놀게 하고 엄마들끼리는 커피마시면서 잡담을 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런 시간은 아이와 함께 놀아주었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엄마들 입장에서 아이들을 돌봤기 때문에 놀아주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2015-12-02 08: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3 23: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12-04 07:3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