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해를 마감할 시점입니다.


 앞 페이퍼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연속해서 페이퍼를 쓰게 된 것이 황우석 박사님에 대한 논란 때문입니다. 우리가 남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이해하지 못하는지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서요.


 황우석 박사님의 논문 조작으로 이 이벤트는 사실 의미가 없어졌지만 화장실에 들어가서 볼일 보다 중간에 나와도 뒤 마무리는 해야겠기에.


 대신 부안 방사선 핵 폐기장(이하 방폐장)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군요.


 부안에서 방폐장에 반대 시위가 있을 때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부안 군민을 비난할 생각은 없는데, 이글을 쓰기는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여러 가지 사회 문제가 첨예하게 대립되었지만 예를 들면 국가보안법, 행정 수도 이전 등. 하지만 제 관점에서는 국가보안법, 행정 수도 이전, 방폐장 설치는 조금씩 다릅니다. 인문적 (정치적) 요소의 함의가 가장 많은 것이 국가 보안법, 인문적 요소와 자연 과학적 요소가 반반이라고 생각되는 것이 행정 수도 이전, 과학적 요소가 더 많은 것이 방폐장 설치입니다. K대 M 교수님이 경주에 방폐장 유치 결정이 난 후, 방폐장은 정치적 문제인데, 과학적 문제로 해결하려 하니 문제가 풀리지 않다가 정치적 문제로 풀었다고 하셨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이슈는 제가 생각하는 문제의 본질에 비해 과학적 요소보다는 정치적 요소에 촛점이 맞추어져 논의가 많이 되었습니다.


 초등학생이 등교 거부를 하였을 때, 초등학생이 얼마나 방사선에 대해 알까요. 베크렐Bq (예전 용어 Ci)나 그레이 Gy (예전 용어 rad) 시버트 Sv (예전 용어 rem)같은 기초적인 지식조차 있을까요. 아마 부모님 손에 이끌리어 행동을 했겠죠. 경주에서는 방폐장 유치 후 축제까지 열었다는데, 부안군민은 어떤 느낌을 가졌을까요.

 우리가 조금 더 이성을 갖고 냉정해 진다면 조금 더 좋은 결론을 얻을 수 있을 텐데. M 교수님이 말씀하였던 것처럼 정치적 문제라면 다음과 같을 때 어떤 결정을 해야 할 까요. A지역에서는 방폐장 유치를 원하나 지층이 불안정하여 방사선 유출의 위험성이 있다. B지역에서는 방폐장 유치를 원하지 않으나 지층이 안정되어 방사선 유출이 거의 없다면.


 방폐장 유치가 방사능 유출의 위험 때문에 우리 자녀의 안전때문이라면 방폐장은 우리나라 어디에도 세우면 안 됩니다. 외국에 세운다면... 그 나라에서는 우리나라를 제국주의로 보겠죠. 70년대를 사신 분들을 기억하겠지만 원유가격이 오르면 방송 시간 감소, 또는 가로등 건너뛰기 등 대대적인 정부 주도의 전력 소비 감소 운동을 벌였습니다. 요즘은 원유가격이 오르면 자동차 안타기 운동은 일어나지만 전력 소비 감소에는 조금 둔감합니다. 그 이유는 화력발전이 원자력 발전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입니다. 환경을 위해 원자력 사용을 줄인다면 방폐장 부터가 아니라 발전소부터 시작되었어야죠.


 생명과학에서 윤리 문제는 당연히 무시되지 말아야 합니다. 당연히 생명과학이 시작된 20년 전부터 생명 윤리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었어야 했습니다. 늦었다면 흥분을 가라앉히고 논의를 해야죠. 생명과학을 피해서 갈 수 있을 까요. 생명과학은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의 역할이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탐탁지 않지만 잘 가꾸어 나갈 수밖에 없는.


 이와 같은 혼란에 언론이 일조를 하였고, 인터넷이 또 한 몫을 하였습니다. 누군가는 인터넷을 평등의 수단으로 보았지만 <링크> 읽어보면 인터넷 역시, 허브를 중심으로 권력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 이 이벤트의 주제는 '흥분하지 말고 이야기를 나눕시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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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05-12-2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맞아요 쉽지 않은 하지만 반드시 그렇게 해야할 흥분하지 말고 이야기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