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밑줄 긋기
p10 왜 한국을 떠냤느냐. 두 마디로 요약하면 ‘한국이 싫어서’지 세 마디로 줄이면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p11 내가 여기서는 못 살겠다고 생각하는 건 ····· 난 정말 한국에서는 경쟁력이 없는 인간이야. 무슨 멸종돼야 할 동물 같아. 추위도 너무 잘 타고, 뭘 치열하게 목숨 걸고 하지도 못하고, 물려받은 것도 개뿔 없고. 그런 주제에 까다롭기는 또 더럽게 까다로워요. 직장은 통근 거리가 중요하다니, 사는 곳 주변에 문화시설이 많으면 좋겠다니, 하는 일이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거면 좋겠다느니, 막 그런 걸 따져.
p34 거리에 있는 여자들 중에 나보다 날씬한 사람이 없었던 거야. ; 한국의 남성중심 시각을 그대로 호주로 가져갔군. 호주 여자 뚱뚱한 것이 계나 씨와 무슨 상관?
p48 역학은 예지 능력이나 투시술이 아니래. 자연의 힘을 이용하는 법에 대한 컨설팅이래./p56 생각해 보면 별도령의 예언은 참 실없었어. 점쟁이를 찾아오는 고객이라면 뭔가 고민거리가 있는 사람이잖아.
p49 갑자기 너무 궁금해지는 거야. 호주는 그렇다 치고, 도대체 한국은 나랑 얼마나 맞는 땅인지 말이야.
p59 아시안 국수 가게는 한국인 부부가 운영했어. 다들 “한국 사람들이 제일 독하다. 절대 한국인 운영하는 가게에서는 일하지 말라.”고 하지. 그런데 호주 사람들이 운영하는 가게에 가서 면접을 볼 만한 영어 실력도 안 되는데, 어떻게 해.
p68 한국 남자애들이 외지 생활을 잘 버티지 못하는 거야. 기본적으로 타국 생활이라는 게 외롭고 쓸쓸하거든. 나만 해도 별것도 아닌 일에 갑자기 감정이 복받치고 그래서 눈물이 뚝뚝 흘릴 번한 적이 여러 번이야.
p73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이제 따뜻해? 뭐라고? 아냐, 됐어.
p75 분명히 같은 돈을 냈는데, 남자애들이 여자들이 먹는 것보다 배는 더 많이 먹고, 술도 배는 더 많이 마셔. 보고 있자면 얄미워져. ; 술 마시는 남자가 술 안 마시고 안주만 먹는 사람에게 느끼는 감정, 남자가 데이트 비용 안 내는 여성에게 느끼는 감정.
p85 한국 애들은 제일 위에 호주인과 서양인이 있고, 그다음에 일본인과 자신들이 있다고 여기지. 그 아래는 중국인, 그리고 더 아래 남아시아 사람들이 있다고. 그런데 사실 호주인과 서양인 아래 계급은 그냥 동양인이야. ;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p87 그만큼 내가 인도네시아에 대해 정말 기초적인 지식도 없었던 거지./p93 한국 애들이 동남아 사람들 얼마나 차별하는지 알아?
p90 “후회하지 않을 자신 있어? 난 더 권하지 않아.” ; 얘 리키, 딱 내 스타일이네. 아니 내 스타일이 리키 스타일인가?
p107 “인도가 아니라 인도네시아야. ...” ... “아, 그게 다른 나라야? ...” ; 수학과 물리 ... 그게 다른 과목이었나?
p110 “너 어학원 다닐 때부터 밤에 술 마시고 아침에 학원 못나오고 그랬잖아. ...” ... “나 그때 술 마시고 노느라 지각한 거 아닌데.” ... “새벽에 빌딩 청소 아르바이트를 했어. ...”
p123 내가 예나의 연애를 막는 게 옳은 일이라면, 지명의 가족들이 지명을 말린 것도 같은 이유로 정당화돼야 하잖아.
p130 난 도대체 호주에 뭐하러 왔지? 난 대체 왜 태어난 거야? 고생하려고 태어났나? 다른 사람들도 다 이렇게 힘들게 사는 거 맞아?
p151 10년 뒤, 20년 뒤에 어떤 직업이 뜰지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그러니까 전망 얘기하는 건 무의미한 거고, 내가 뭘 하고 싶으냐가 정말 중요한 거지.
p159 기자나 기업 임원이나 펀드매니저나 변호사, 의사 같은 ‘진짜 직업’ ; 여기 문맥 좀 이상하다. 비정규직은 진짜 직업-직장인가?
p170 나더러 왜 조국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하던데, 조국도 나를 사랑하지 않았거든 ; 사랑은 상호적인 것이다. 일방적인 사랑은 불완전 사랑이다. 계나씨, 당신은 누구(무엇)와 완전한(?) 사랑하고 있나요?
p184 행복에도 ‘자산성 행복’과 ‘현금흐름성 행복’이 있는 거야. 어떤 행복은 뭔가를 성취하는 데서 오는 거야. 그러면 그걸 성취했다는 기억이 계속 남아서 사람을 오랫동안 조금 행복하게 만들어 줘. 그게
p185 어떤 사람은 정반대지. 이런 사람들은 행복의 금리가 낮아서, 행복 자산에서 이자가 거의 발생하지 않아. 이런 사람은 현금흐름성 행복을 많이 창출해야 돼.
p185 여기까지 생각하니까 갑자기 많은 수수께끼가 풀리는 듯 하더라고. ... 나는 지명이도 아니고 엘리도 아니야.
p186 그런데, 그 근성 못 고치면 어딜 가도 똑같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