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1102
<여성의 남성성> 서평 별점 ; 발췌독 예정, 도서관 대출
<소모되는 남자>를 읽은 후에, 좀 더 무언가를 보충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발췌독을 하려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그러나 서론 부분만 읽었지만 이 책이 주장이 꽤 흥미로웠다. 사실 제목을 처음 봤을 때, 제목이 흥미로웠지만 내용에 특별한 것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통상적인 페미니즘의 주장은 여성을 억압(이 억압에는 강간, 살인이 포함된다.)하는 남성이나 가부장제적 사회문화를 비판한다. 내가 읽은 책에서는 ‘페미니즘’ 용어가 ‘양성 평등’, ‘성평등’, ‘반-가부장제’ 등의 의미를 오고 가는데, 역시 ‘남성’이란 용어도 생물학적인 개체 남성과 ‘가부장제’의 의미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않는다.
p41 ‘남성성’을 남자나 남성이라는 사실의 동의어로 해석하는 남성성에 관한 토론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이 책의 주장은 ; 남성 또는 가부장제 사회문화가 여성의 남성성을 억압했다는 것이다. (결론 부분을 읽으면 다른 판단이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서론의 내용으로는) 여성이 남성성을 적극적으로 유지하거나 받아들여하는 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한국의 주류 페미니즘은 여성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의 여성 전국회의원을 여성으로 인정하지 않으려 하고, 반-페미니즘으로 평가하는데, 이런 예들은 이 책의 주장과 대립된다.
p45 스미스는 여기서 남성 권력의 체계 안에서 끝없이 희생되는 존재로 여성을 이해하는 약간 구식의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 이 책을 읽은 분은 (또는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구식’이라는 표현은 비판적 판단으로, 부정적 표현이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여성의 남성성>은 알라딘 key ring event와 함께 ‘페미니즘’ 도서로 소개되었던 책인데, <페미니즘의 도전>,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와는 반대의 내용을 제시하고 있다. (크게 보아서는, 또는 대충갈기로 보아서는 자유주의 페미니즘에 해당하겠지만,) <소모되는 남자>의 광고에 쓰였던 급진적 의견은 이 책에 어울리는 것 같다.
* 글쓴이도 흥미롭다. 알라딘에 소개된 글쓴이는 Judith Halberstam로 나와 여성으로 생각했는데, 검색을 해보니 Jack Halberstam (1961)와 동일인이다. 미국 Yahoo에서는 ‘she’로 소개하고 있고, Wikipedia에서는 ‘he’로 소개한다. 이름이 여성에서 남성으로 바뀐 것으로 미뤄 FTM로 추정되나 명시적 확인은 하지 못했다. (personal life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않는다는 글이 있다.)
* 또 다른 흥미로운 것은 연구 방법이다. ‘과학적 방법 scientific method’라고 알려진 연구 방법은 처음에 자연과학에서 시작했으나, 인문, 사회학 분야로 대부분의 양적 量的 연구에서 표준화된 방법이다. 글쓴이는 ‘퀴어 방법론’을 새롭게(?) 제시하는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 궁금하다.
* 알라딘 외국도서 <Queer Methods and Methodologies>
http://foreign.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6980760
지금 알라딘(을 포함한 4대 인터넷 서점)에는 이 책에 대한 마이리뷰나 독후감성 페이퍼가 없다.
* 밑줄 긋기 (1장 여성의 남성성에 관한 서론 p23~p76)
p25 남성성이 남성이라는 사실의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치적인 표현이 아니라면, 그럼 그것은 과연 무엇인가?
p30 거트루드 스타인 Gertrude Stein의 말을 비틀어보자면, 자라서 남자가 될 거라면 반항하는 소년인 게 무슨 소용일까?
p32 “어떤 클럽에도 속하지 않았고, 세상 어떤 집단의 구성원도 아니었다.” 영화 <결혼 멤버> ; 누군가 그랬다면, 나 역시.
p34 이름이 없으면 많은 혼란이 생길 테고, ... 그렇지만 베러니스 또한 이름에 붙은 고정성 때문에 사람들이 성별이나 인종에 따른, 각기 다른 많은 정체성의 함정에 빠진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p34 정신분석학은 언어와 욕망의 결정적인 관계를 가정한다. 언어는 욕망을 구조화하며 따라서 인간 욕망의 충만성과 무용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충만한 것은 우리가 언제나 욕망하기 때문이며, 무용한 것은 우리가 결코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p35 남성의 여성성하고 다르게, 여성의 남성성은 이성애 규범적 문화와 동성애 규범적 문화에서 대체로 정체성 오인과 부적응의 병리적 징후로, 곧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존재가 되거나 가질 수 없는 힘을 획득하려는 갈망으로 받아들여진다. ; 여성의 남성성은 남성의 여성성과 다르게, 정말 다른가? 동성애 규범적 문화, 이런 규범적 문화가 있었단 말인가?
p36 내 기획은 학제 간 성격을 띠기 때문에 활용할 수 있는 여러 학제 간 방법을 갖고 하나의 방법론을 만들어내야 했다. ... ‘퀴어 방법론’ ; 정말 이런 새로운 방법이 존재한단 말인가?
p40 반면, 우리는 과연 텍스트에 바탕을 두지 않는 퀴어 이론이나 섹스 이론의 형태가 존재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 물어본 결과 그런 것이 존재하는가?
p40 어떻게 보면 퀴어 방법론은 서로 다른 여러 방법을 활용해 전통적인 인간 행동 연구에서 의도적이거나 우연히 배제된 주체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생산하는 일종의 청소부 방법론 scavenger methodology이다. ; How? 의도적이거나 우연히 배제된 주체들에 관한 정보를 수집.
p41 ‘남성성’을 남자나 남성이라는 사실의 동의어로 해석하는 남성성에 관한 토론에 한계가 있다고 언급했다. ; 나는 이 말에 꽤 공감을 하는데, 페미니스트의 비판에 ‘남성성’에 대한 비판과 ‘남성’에 대한 비판이 언어의 한계로 말미암아 애매모호하다. 사실 <여성의 남성성>이라는 제목의 책이 페미니즘 책을 분류된 것이 의아하다. 그래서 읽고 있다. 이 책은 제목만 놓고 보면 <소모되는 남자>와 같이 ‘세련된 여성혐오자’가 쓴 글처럼 보인다.
p43 이 회의와 책은 공동체의 지식과 실천에 맞선 학계의 담론 사이의 지체를 두드러지게 보여줄 뿐이다./이 책에서 나는 여성이, 여성을 위해 여성 안에서 만든 남성성을 상상하고 승인하지 않는 이런 집단적 태만을 본격적으로 다룰 생각이다.
p45 스미스는 여기서 남성 권력의 체계 안에서 끝없이 희생되는 존재로 여성을 이해하는 약간 구식의 페미니즘을 제시한다. ; 이 책을 읽은 분은 알겠지만, ‘구식’이라는 표현은 비판적 판단으로, 부정적 표현이다.
p47 내가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스미스의 <소년들> 서론을 깍아내리는 이유는 ... 대안적 남성성들의 기획에 실질적으로 전혀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는 사실
p53 다시 말해 여자들이 정말로 안전을 걱정했다면 침입자를 우롱하지 않았을 테고, 망설임 없이 경찰을 불렀을 것이다.
p55 여자 화장실을 지배하는 규범은 주로 젠더 규범이다. 반면 남자 화장실에서는 성적 규범이 지배한다.
p60 오늘날의 사회에서 여자처럼 보이지 않기란 무척 쉽다. 반대로 남자처럼 보이지 않는 일은 상대적으로 어렵다./무엇 때문에 여성성은 그렇게 대략적이고 남성성은 그렇게 정확할까? ; 이에 대한 대답은 <소모되는 남자>에 나와 있다.
p60 근육질의 린다 해밀턴 ... 마르고 여윈 시고니 위버 .... 그 사람들의 단호한 이성애라는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p73 그렇다고 우리가 현실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일련의 젠더들로 마치 마술처럼 바뀔 수 있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낡은 범주를 압도할 수 있다고 암시하려는 것은 아니다./p74 그렇지만 지금 당장 성별 차이가 전혀 작동하지 않는 게 분명한 몇몇 공간들이 존재하고, 이런 장에서 의미화 체계로서 성별이 붕괴한 사실을 활용해 다른 장소에서 대안적 젠더 체제의 증식을 촉진할 수 있다고 본다.
p74 도착된 현재주의 perverse presentism
p76 이런 권투 선수 대신 부치 성난 황소를 제시함으로써 나는 남성성에 새로운 투사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