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낙태와 사형
바람구두님과 이야기를 나누던 중 당황스러운 질문을 받았는데, 사형과 낙태에 대한 찬성-반대의 의견이었습니다. 당황스러웠던 이유는 보수적 성향의 사람들은 사형제도 찬성과 낙태의 반대를 의견을 갖는 반면 진보적 성향의 사람들은 사형제도 반대와 낙태의 찬성 경향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충분한 이유가 축적되지 않는다면 그 현실을 인정하는 의미에서 사형제도 찬성, 낙태는 법이 허용하는 범위 내에서 시행되는 낙태를 제외한 낙태 반대로 이야기하였습니다. (심정적으로 바람구두님에게 K.O 패)
부연 설명을 하자면 사형제도에 관해서는 관심이 없습니다. 제가 사형 언도를 받을 정도의 범죄를 저지를 것 같지 않고 (설령 업무상 과실치사나 교통 사망 사고를 내더라도) 주위에 사형 언도를 받은 사람도 없고. 국회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하면 폐지하는 대로, 존속하면 존속하는 대로 그냥 의견 표현 없이 살아갈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낙태에 관해서는 낙태를 찬성해도 마음이 편하지 않고 반대를 해도 편하지 않습니다. 일부는 업무와 관련되어 있기도 하지만 제 스스로가 왜 사형제도 만큼 낙태에 무관심할 수 없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낙태 후의 어머니의 불안정감은 사형 집행 후 판사나 범죄자 가족의 불안정감과 비교됩니다. 그리고 낙태할 아이가 태어난다면 부담하게 될 사회적 비용은 사형수가 수감생활을 하게 되면서 지불하게 되는 사회적 비용에 비교됩니다.
아무리 봐도 비슷한데...
논제 5) 낙태와 사형제도는 왜 사회적으로 상반된 성향으로 나타나는가?
주의) 논지가 낙태(또는 사형)에 관한 찬반(예: 기독교 서적)을 의미하는 것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