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730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이 책에서 잠깐 언급한 것부터 이야기하고 지나간다.
* 혐오와 청결
혐오는 생리적 혐오에서 비롯된다. 여름철에 음식물을 상온에 방치하면 음식물이 부패하게 된다. 사람이 이 부패한 음식을 접할 때 보이는 신체 반응이 혐오다. 이 생리적 혐오는 사회적 혐오로 이행한다. 생리적 혐오와 사회적 혐오의 신체 반응은 거의 동일하다.
이 책에서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지만 다른 책에서 청결은 보수화 성향을 만든다고 한다. 요즘 젊은 엄마들이 아이가 음식물이 땅에 떨어진 음식물을 주워 먹으려 할 때, 그냥 넘어가 간 것을 본 적이 없다. 내가 어렸을 때, 오염된 정도에 따라 예를 들면, 방금 전에 음식을 떨어뜨렸고, 흙이 약간 묻어 있다면 흙을 털어 내고 먹었다. 요즘에 방밖에 떨어진 음식, 식탁에 떨어진 음식도 주워 먹지 않는다. 이런 정도의 청결은 질환 면에서는 알레르기 질환을 증가시키는 반면 사회적으로 보수 성향의 구성원을 키워낸다. 상관관계가 있는 이 두 가지 원인-결과를 어떻게 증명했는지 알 수 없으나, 가만 생각해 보면 청결이 보수화의 원인으로 작용할 개연성은 크다.
* 성실
우리나라의 교훈이나 급훈으로 가장 많을 것이라고 말한 어느 분이 생각난다. 누군가는 우리나라가 성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성실을 강조한다고 한다. 그러나 내 생각에 학교에서 성실을 강조하는 가장 큰 이유는 학교 성적과 관련 있다. 어느 책에서 자신에 아이에게 성실을 강조하면 성적이 오른다고 했다. 그런데, 부모가 입으로 성실을 강조하면서 행동으로 불성실을 보이면 (예를 들어 테마파크에 들어갈 때, 아이에게 나이를 줄이라고 제안하거나, 신호등 빨간 불에 횡단보도를 건너가거나, ‘올라서지 마세요.’라는 푯말 앞에서 아이를 올라서게 하여 구경시키거나 등) 아이는 공부에도 불성실해서 공부를 잘 못한다고 한다. 어느 취업 컨설턴트는 기업에서 학벌과 성적을 따지는 이유는 지원자의 지적 능력을 높이 사는 것이 아니고 성실성을 높이 사는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이 성실성이 높은 사람은 악惡에 부역賦役 할 가능성이 높다. 성실한 사람들은 조직의 부당한 요구를 거부를 하지 못한다. 한나 아렌트의 ‘악의 평범성’에 사회 심리학적 답변이라고 할 수 있다.
* 사필귀정 事必歸正
(내 판단에 의하면 여성 혐오보다는 약자 혐오가 맞다. 그러나 이 책에서 언급한 여성 혐오를 그대로 쓴다.) 레비 스트로스가 문명화되지 않은 사람들을 변호하려 했는지 몰라도 ‘인류가 진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내게는 불편한 딜레마다. 여성의 권익의 큰 걸음은 (내 생각에) 두 번 있었는데, 하나는 참정권이고, 다른 하나는 보편 교육이다. (보편 교육은 장남으로부터 차남, 삼남도 해방시켰다.) 이 두 가지 장족의 발전에도 남녀불평등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무엇인가가 강력하게 뒤로 당기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마치 상대성 이론의 중력 상수, 암흑 물질이나 암흑 에너지에 비교할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서는 세상이 공정하다는 가치관이 결과적으로 뒤처진 사람, 집단에 대해 가혹한 평가와 가혹한 행위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인도의 신분제도가 현대까지 유지되는 이유도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낮은 신분 계층의 사람이 불합리한 사회에 대해 혁명을 하지 않는 이유가 전생前生의 업보로 현세를 파악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예수님의 관용보다) 하나님의 공의를 주장하는 개신교도 비슷한 상황이다.
현대 사회는 ‘사필귀정, 공정한 사회’가 강조는 되는 사회다. 사회적 결과물 때문이다. 비유해서 설명하면 자신의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을 기대할 때, 공정한 사회는 강조되어야 한다. 공부한 만큼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면 공부에 대한 동인動因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돌이켜 보면 이와 같은 내용은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에서 나왔던 이야기다. 이 책을 읽을 당시에는 치열한 경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이면에 ‘공정한 세상’이라는 기본 가치관이 중요한 작용을 하였다.
여성 (약자) 혐오를 줄이는 것은 (남성의) 수치감을 줄이고 죄책감을 높이 것이라고 말한다. ; 페미니스트의 여러 가지 수단이 이와 같았는지는 결과가 이야기해 줄 것이다.
그리고 캔자스 Kansas에서도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어느 정도 이해를 갖게 되었다.
* 미덕의 악덕 http://blog.aladin.co.kr/maripkahn/6350725
* 동양의 가치관은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열등감을 가지고, 서양의 가치관은 자신을 독립적으로 생각하면서 존재감에 대한 고민을 한다.
* 엄격한 부모는 자녀들에게 죄책감을 줄이고 수치감을 높이며 자애로운 부모는 수치감을 줄이고 죄책감을 높인다.
부모로서 (또는 선생님이라는 교육자 입장에서) 자녀( 또는 학생)들에게 ‘성실’, ‘공정한 사회’(, 그리고 이 책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사람들 사이의 관계’, ‘자애로운 부모 태도’)의 상보적인 결과에서 내가 어떤 미덕을 강조하는 입장을 취할 것인지, 고민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