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身邊雜記 150715
* 참 세상이 잘 안 변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학교나 나를 가르쳐준 선생님들께 고마운 마음을 포함한 긍정적인 감정이 많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섭섭한 것이 있다. 섭섭한 점은 학생들의 질문을 타박했다는 것이다.
* 아이가 알림장을 가져왔는데, 어느 글은 무슨 내용인지 정확지가 않았다. 아이에게 이 글이 무슨 내용이냐고 물었는데, 아이는 정확히 내용을 파악하지 못했다. 아이에게 무슨 내용인지 모르고 어떻게 알림장에 적었냐고 되물으니, 칠판에서 적어주신 글을 옮겨 적었다고 한다. 내가 다시 아이에게 칠판의 글을 옮겨 적어도 읽어보고 내용을 모르면 선생님께 질문해서 내용을 정확히 파악해야 되지 않느냐고 아이에게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선생님께서 칠판에 글을 쓰기 전에 학생들에게 ‘질문하지 마라’라고 선언하고 판서를 하신다고 한다.
내가 어이없어 안해에게 이 이야기를 하니, 선생님들께서 학생들에게 ‘질문하지 마라’라는 요구를 흔하게 한다고 한다. 유대인들은 아이가 학교에 다녀오면 인사로 ‘너, 오늘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했냐?’라고 말한다.
아이는 학교에서 ‘가만 있으라’라는 사회에 복종하는 훈련을 하고 있음을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