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반정감, 정서 01

 

<사단칠정 자세히 읽기>의 부분 독후감을 쓰려 던 중 아랫글을 보았다.

 

<사랑은 사치일까?> 정서적으로 여성에게 의존하며 얻는 기쁨과 별개로 남성들은 정서적 영역을 평가절하하기 시작했다. 그것은 물론 사랑의 가치절하를 의미했다.

 

퇴계와 율곡의 핵심 논쟁은 선한정감과 일반정감의 관계다. 퇴계는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을 통해 절대선을 상정하려 했다.

 

선한 정감으로 표현하든, 절대선 絶對善으로 표현하든, 지고지선으로 표현하든, 종교 기독교의 하나님을 상정하든 이들의 공통된 무엇인가를 사람들은 갈망했다. 일단 선한 정감이라고 하자.

 

퇴계는 순수한 선한정감을 추출하려 했다. (여기서 순환 논리의 모순이 나타나는데,) 선한정감이 아니라면 일반정감이다. 일반정감을 희노애구애오욕 喜怒哀懼愛惡欲이라고 했을 때 (아니면 희노우구애증욕 喜怒憂懼愛憎欲이든지) 그 자체로 선악을 판별하기 어렵다.

 

기쁨을 보자. 불쌍한 사람을 돕고 나서 기뻤다. 이 때의 기쁨은 선한 것이다. 그러나 물건을 훔친 후 짜릿한 기쁨을 맛보았다면 이는 악이다. 퇴계는 선악의 구분을 리에서 시작하는 것으로, 율곡은 맥락에서 선악을 구분하고자 했다.

 

퇴계의 입장에서 본다면 일반정감, 현대적 언어로 표현하자면 정서를 평가 절하할 수밖에 없었다. 사랑을 포함한 정서는 악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에피쿠로스 철학은 존재에 대해서는 유물론적으로, 행동에 대해서는 쾌락주의적으로, 그리고 인식에 관해서는 감각주의적으로 해석했다. [네이버 지식백과]

 

이 학파의 주장은 마약, 섹스와 같은 말초적 쾌락을 지향하지 않는다. 오히려 정서적 생활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반동이 일어난다. 스토아 철학 Stoicism이다.

 

헬레니즘 문화에서 탄생해 절충적인 모습을 보이며, 유물론과 범신론적 관점에서 금욕과 평정을 행하는 현자를 최고의 선으로 보았다. [네이버 지식백과]

 

만약 사랑(孺子將入於井)이 선이라면 퇴계도 스토아 학파도 폄훼하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사랑을 선을 전제해 놓고 시작하는 것은 순환논리 모순이다.

 

사랑은 선과 동치同値인가? 영화 <마더>의 김혜자의 행동은 사랑인가, 선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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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06-25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이 정서에 속하나요?
사랑으로 인해서 불러일으켜지는 수많은 감정들이 있기 때문에 정서라고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모호한 점이 있네요. ^^

마립간 2015-06-25 14:56   좋아요 0 | URL
저는 사랑이 단일 정체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사랑의 사치일까>의 저자 `벨 훅스`의 의견을 전제로 한 제 의견입니다. 그래도 저는 사랑에 정서가 가장 큰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다음은 본능, 마지막이 이성이겠죠.

의견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