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자弱子

무엇인가? 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곰곰생각하는발 님 (이하 곰곰발)이 내게 남긴 댓글에 대한 답변이다. ;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이야기의 전개는 다음과 같다. 1) 곰곰발 님은 여성은 약자이고 편애를 받을 만하다. 2) 나는 여성(주의)에 대한 평가가 우리나라의 정치에서의 새천년민주연합 (이하 새민련)’과 같다. 1)2)에서 도출된 나의 결론은 새민련은 약자弱子이거나 여성은 약자가 아니다라는 결론이 나온다.

 

논리 전개의 모순은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전제의 정오正誤에 따라 결론의 정오가 결정될 뿐이다.

 

곰곰발 님의 질문에 답변은 내가 왜 여성주의를 새민련에 비유하였는가가 아닌, 약자에 대한 생각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진행한다.

 

약자는 상대적 개념이다. 혼자서는 존재할 때, 약자라는 개념은 해당 사항이 없다. 그러므로 여성은 약자다.’는 논리적 모순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이 명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은 숨겨진 전제를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인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약자다.’ (사실 나는 이런 명제를 좋아하지 않는다. 언어는 사고를 반영하기도 하지만, 사고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교 대상을 바꾸면 달리 판단할 수 있다. ‘여성은 동성애자에 비해 약자다이 명제에 쉽게 동의하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새민련은 새누리당에 비해 약자다라거나 아이히만은 히틀러에 비해 약자다라는 결론은 자연스럽다. 그런데 왜 어색한가? 그 이유는 무의식 전제 조건과 다른, 익숙하지 않는 전제조건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새민련은 진보신당에 비해, 국민과 비교하여 강자强者라고 판단한다. 아이히만은 독일 국민이나 유대인과 비교하는 전제조건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나는 곰곰발 님의 보통 강자/약자 구분할 때 계급 간 위계/위상/서열 따위로 분류하는라는 언급을 실언失言으로 보는데, 남녀 간에 위계/위상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성이 약자로 정의된다면 이것은 시각에 따라 반여성주의로 해석될 수도 있다. 정당이 강약强弱자의 여부가 국민과 비교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면 즉 층위를 달리해서 비교해야 한다면, 나는 여성이 애완동물 고양이와 비교하여 강자로 가치 판단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식이나 전통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또는 있었). 집단 지성을 반영할 것일 수도 있고, 폐기되어야 할 것일 수도 있다. 다시 되묻는다면 이렇게 물을 수 있다. 왜 여성은 남성과 비교되어야 하며, ‘새민련은 왜 국민과 비교되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얻었다면 자살하는 할아버지는 편애의 대상인 약자인가에 대한 적용은 어떠한가? (젊은 여성이 진보와 약자의 상징이라면 할아버지는 보수 및 강자의 상징이다.)

 

편애 받을 만한 약자란 무엇인가? 또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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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5-06-03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로 잘 표현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힘˝이라는 키워드가 최근 다시 재개한 제 상담받기의 주제입니다.

제가 약자가 될 때는 물리적인 위계/위상/서열만이 작용한다고 보지 않고,
마음의 굴종이나 영향을 얼마나 받아서 내가 원치 않는 것들을 하거나 참게 되는가도 있다고 봅니다.

상담받으면서 저의 사고가 확장이 되면 다시 한 번 제 의견을 들려드릴게요.
제가 회사나 센터, 집단, 학교 어디에 있든 간에 위치로 인해 자신의 의견을 펴기 힘들거나 굴종한다고 느끼면
굉장히 힘들어하고, 결과적으로 주도권을 쥐기 위한 행동을 무의식적으로 행하고 있는 것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진정한 약자가 되는 것 역시, 저의 선택이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이 즈음 가니까 제 성장 과정까지 엮여서 아직 정리가 되지 않는 상황이랍니다. ^^

마립간 2015-06-04 07:44   좋아요 0 | URL
단시안적으로 제 딸이 스스로 약자이기를 전제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립간 2015-06-11 1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hankookilbo.com/v/1ece7d5de90944ecb9650b7f472005a2

마립간 2015-09-09 1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http://www.nocutnews.co.kr/news/44704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