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탄 Bhutan 01

 

* 행복지수가 높은 부탄

2013년 세계 성별 격차에서 94등을 한 부탄은 2000대 중반 세계 행복지수에서 10위를 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몇 년 전,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 인터넷 기사로 인해 화제가 만발했다. 세계 행복 지수를 발표했는데, 우리가 잘 모르는 빈국이 행복 지수가 높은 나라라는 것이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부탄이라는 나라가 10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좀 이상했다. 1위부터 9위는 선진국, 부국, 복지국가라고 할 수 있는 나라인데, 10위를 한 부탄은 이런 부류에 속하지 않았다. 그리고 주위에서 이 행복한 나라로 이민을 가겠다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부탄이 정말 행복한 나라라면 나는 이민을 갈 것이라는 생각으로 부탄에 대한 자료와 기사를 찾아보았다.

 

부탄은 ; 1) 빈국이다. 2) 군주제 국가이다. 3) 왕실이 산업 시설을 독점함으로써 대부분의 GDP를 담당한다. 4) 주위 국가보다 경제 성장률이 높다. 5)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보편 교육을 하지 않는다. 6) 왕실은 빈민구제에 적극적이다.

 

이로써 설문 조사로 이뤄졌을 행복지수의 비밀이 나타난다. 빈국은 경제 성장률을 어느 정도 높게 유지하기가 쉽다. 상대적으로 높은 경제 성장률은 행복에 중요한 요인이다. 두 번째는 경쟁과 평등인데, 왕실을 포함하면, 지니계수 1에 가깝고, 왕실을 제외하면 지니계수 0에 가깝다. 그런데 이 국가는 군주제이므로 국민들은 왕실을 별도로 생각한다. 그럼으로써 주위 사람들과는 경쟁관계보다는 평등관계의 느낌을 갖는다. 게다가 산업 인프라 없으니 할 것도 없는데, 보편 교육도 실시하지 않는다. 그리고 정부( 즉 왕실)는 극빈층에 대한 복지를 통해 절대 빈곤을 해결한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별로 하는 것도 없는데, 어제는 하루에 한 끼 식사를 했다면, 오늘은 두 끼 식사, 내일은 세 끼 식사를 할 희망이 보인다. ‘어찌 국민으로서 행복하지 않겠는가!’ 그리고 나는 이민을 갈 이유를 찾지 못했다.

 

나는 정부가 국민에 대한 보편 교육을 실시하지 않는 이유가 절대로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보편 교육이 실시되면 군주제를 공화제로 바꾸려는 움직임과 산업 시설의 독점에 반대하는 세력이 등장할 것이다. 기득권은 이것을 두려했을 것이다. 교육이 없이는 국민들이 만족할 만한 그 다음 경제 성장을 이룰 수 없다. 사람은 밥만 열 끼니를 먹으면서 행복해 하지 않는다. 밥은 세 끼니로 만족한다. 그 다음은 비가 새지 않는 지붕을 원한다. 예상되는 바, 행복지수 순위는 떨어질 것이다. 2015년 부탄의 행복지수는 76위다.

 

대개 경제 성장이 높을 때, 지니계수는 높아지고, 지니계수가 낮을 때 경제성장은 낮은데, 어떤 시기에는 어느 정도 높은 경제 성장과 낮은 지니계수를 갖는 시기가 있다. 우리는 이 시기를 벨 에포크 La belle époque로 기억한다. 한국은 벨 에포크는 1994년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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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5-14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든 백성이 다 불행하면 그 체감은 값보다 덜한 느낌이 듭니다. 나만 불행햐냐. 제도 불행하다는 위안....
결국 행복을 좌우하는 것은 상대적 박탈감 같은 것이 아닐까 싶습니ㅏ.

마립간 2015-05-14 12:04   좋아요 0 | URL
진화론적으로 상대적 비교가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겠죠.

곰곰생각하는발 2015-05-14 13:38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 부탄은 의료`가 무상으로 알고 있습니다. 먹는 것 해결되고, 딱히 이웃과의 빈부 격차 없고, 나라에서 의료 부담하면 충분히 행복하리라 생각됩니다.

마립간 2015-05-14 13:53   좋아요 0 | URL
의료는 다른 어떤 복지 제도 균형점을 찾기 어려운 분야입니다. 부탄의 경우는 모르겠으나, 선진국의 무상 의료가 국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키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탄의 경우는 빈국이기 때문에 만족도 더 높을지 모르지요.

곰곰생각하는발 2015-05-14 15:18   좋아요 0 | URL
부탄 의료 시설이 형편없죠. 기반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나라입니다. 하여튼 의료의 질`을 떠나 빈자든 부자든 같은 의료 혜택을 얻는다는 데 있지 않겠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 다큐 영화제`에서 본... ) 국민 행복 프로젝트 부서`인가 뭐... 뭐 이런 게 있습니다.

1970년대부터 국민행복을 연구하는 국가 중요 부서라고 하더군요. 놀라운 점은 항상 국민 여론을 수용해서 행복 만족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이 가난한 나라가 말이죠. 이 나라`가 군주제 국가`이기는 하지만 제가 알기로는 국민이 정책 참여할 수 있습니다. 뭐 뭐 정책으로 적극적 정치 개입이 가능하고요. 굉장히 독특한 나라입니다.

인도 같이 가난한 나라는 정신승리로 행복을 얻지. 이런게 전혀 아닙니다. 실제로도 삶의 만족도가 꽤 높고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굉장히 높아요. 마치 북유럽 사람이 자신의 복지정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듯이 말입니다. 또한 무상 교육 국가 아닙니까.


그러니까 가진 것 없는 사람은 원래 행복해, 란느 정서가 부탄읜 행복 지수를 높인 게아니라 정부의 지속적 노력의 결실이라는 점입니다. 그 부서가 올해로 40년은 되었잖습니까. 단순힌 가난한 사람은 행복해한다는 아닌 거 같습니다.

마립간 2015-05-14 15:17   좋아요 0 | URL
부탄 정부의 노력이 없었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위 글에도 있지만 극빈층에 대한 지원은 우리나라와 다른 정책 track을 따른 것이지요. 단지 행복감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군요. 10위가 76위로 밀리는 것은 정부의 노력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생각지 않습니다.

곰곰생각하는발 2015-05-14 15:2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 설정값에 따라 순위가 왓다갔다 할 겁니다. 이건 충분히 정치적 의도만 있으면 순위 조작은 누워서 떡먹기일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순위`는 의심을 해야 하죠. 하여튼 중요한 것은 부탄이 삶의 만족도가 꽤 높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가난한 나라 국민은 무식해서 조그마한 일에도 만족해, - 이런 거와는 전혀 다른 만족도라고나 할까요. 다큐 보면서 참 독특한 나라다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 다큐 보고 놀란 점은 그 프로젝트 부서입니다. 이걸 70년도부터 시행해서 반영하려고 노력했으니... 우리는 베트남 파병하고 독일 간호사 파병헤서 돈이나 벌려고 할 때.... 뭐.. 그런 생각..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