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과 여성

 

나는 수학과 여성의 관계에서 형성된 구조가 여성과 군대와의 관계에서도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20~30년 전에는 여성이 수학에 대해 남성보다 열등하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었다. 그 동안 많은 과학책이 출간되면서 편견은 많이 약화되었지만, 전부 없어졌는지는 잘 모르겠다. 여성의 수학에 대한 편견은 약화되었지만, 여성과 고전 음악의 관계 변화는 수학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특히 고전음악분야에서) 여성 작곡가는 누가 있는가?

 

우선 몇 가지 과학적 사실과 사회적 시선을 정리해 본다.

1) 남자 아이는 여자 아이보다 수리 지능이 먼저 발달한다. 여자 아이는 남자 아이보다 언어지능이 먼저 발달한다.

2) 수학은 전뇌 whole brain을 사용하는 사고력을 필요로 한다.

3) 전뇌의 사용은 사춘기 이후에 이뤄진다. (사춘기의 방황은 두뇌 사용법의 전환에 따른 전환 비용이다.)

4) 수학 성적-점수에 주로 관여하는 인자는 낙인 효과.

5) 일반인들 중에 상당수는 산수와 수학을 구별하지 않는다.

6) 우리나라에서 분수는 초등학교 3학년에 배운다.

7) 여학생의 수학 성적은 남학생 성적보다 낮다.

 

여자는 남자보다 수학에 관해 열등하다. ; 이 명제는 정형인가 편견인가? 내가 판단하기에 이 명제는 관점에 따라 정형이자 편견이지만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고 하면 편견에 해당한다. 1)~7)를 이야기로 엮어보자.

 

수학은 전뇌를 사용하는 사고력이라는 것은 나의 이전 글에서 밝혔다. 역사적인 수학자도 수학의 관심과 몰입은 사춘기 이후에 나타난다.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교육은 유아기부터 시작되며 본격적인 수학적인 개념이 필요한 분수는 사춘기 이전에 교육을 받게 된다. 남자 아이들은 조금 앞선 수리 지능을 통해 여자 아이보다 수학을 잘한다는 격려를 받고 긍정적인 낙인을 받는다. 반면 여자 아이는 반대 효과를 갖게 된다. 정작 두뇌 기능이 전환된 사춘기가 지난 여학생들은 낙인 효과를 통해 남학생보다 낮은 수학 성적을 남긴다. 이로써 여학생의 수학 성적은 남학생 보다 낮은 것이 객관적 사실이 된다.

 

어느 여학생이 이런 주장을 할 수도 있다. ‘여학생의 수학 성적이 남학생보다 성적이 낮은 사실로 미뤄, 조건의 평등을 위해 여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점수를 주는 것이다.’ 나는 이 주장에 찬성을 하지 않겠지만, 전혀 얼토당토않다고 생각지 않는다. 내 학생 시절에는 수학 1과 수학 2가 있었는데, 선택 과목을 통해 난이도를 조절하고 점수를 보정하는 것은 일정 조건의 평등의 개념이 작동한 것이다. 단지 여학생 수학 점수의 일괄 보정은 조건의 평등을 통해 여학생의 수학 실력 향상보다 낙인 효과가 더 클 것이다.

 

요즘은 여자가 남자보다 수학에 약하다는 말을 듣지 못했다. 이 글은 예습의 유익과 예습이 아닌 선행학습의 위험성도 설명하는 글이겠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페크pek0501 2015-05-13 15: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잘 읽었어요.

낙인 효과와 피그말리온 효과를 생각하게 됩니다.

마립간 2015-05-13 15:53   좋아요 0 | URL
생물학적인 차이가 사회적 편견을 거쳐 결과의 강화로 남은 예죠.^^ 여자의 수학에 대한 편견만큼 남자의 언어에 대한 편견도 약화되었지만, 아래의 pek0501 님의 댓글을 보니 여전히 차이는 남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