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205

 

<싸가지 없는 진보>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내가 우파(보수)와 좌파(진보)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을 때, 마치 양쪽 날개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이런 인상으로부터 받은 결론은 균형이다. 그런데 사회를 관찰하면서 나의 연역적 사고와 귀납적 결론 사이에 간극이 꽤 있었다. 내 사고에서는 의義가 우파, 인仁이 좌파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좌우, 이야기는 페이퍼로 다시 정리해야겠다.) 내가 생각한 가장 큰 모순은 균형점으로 돌아오지 않는 것이다.

 

광복 이후 우파 정권의 집권 기간과 상대적인 좌파 정권(중도 정권)의 집권 기간, 국가 통치자의 수를 비교하여도 균형이 맞지를 않는다. (어느 한 분이 예외적으로 크게 작용한 점도 있지만.) 나는 17대 대통령 선거 결과를 보고 Wien 체제를 연상하였다. 그러나 그 판단은 틀렸다. 그리고 실제 사회에 대한 나의 좌우 판단은 수정되었다. 연역적 좌우 균형과 실제 세계의 좌우 균형은 다르다.

 

진보의 집권 전략에 대해 여러 가지 가설과 주장이 나왔다. (몇 가지만 짚어보면,) 첫째는 프레임이다. 논쟁의 결과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주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안보 프레임은 우파이고 복지 프레임은 좌파이다. 선거 프레임과 결과는 달랐다. 두 번째 주장은 남의 지지자를 돌리는 것보다 우리 지지자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방법도 선거 결과를 돌리지는 못했다. 이제 세 번째 주장이 등장했다. 바로 ‘싸가지’다. 나는 남에게 나 자신을 소개할 때 보수적인 사람이라고 이야기한다. 그래서인지, ‘싸가지’ 주장이 새롭지는 않다. 나 역시 품위와 예의를 중요시 여긴다.

 

나의 핵심적 의문은 ‘싸가지’가 특히 좌파의 싸가지가 선거 전략으로써 얼마나 유용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의 수정된 사실 판단으로 볼 때, 크게 유용하지 않다. 지난 65년간 실제적 좌우 균형에서 움직였다는 것이 나의 가치 판단이다.

 

기대하기는 내 수정된 판단이 틀렸기를 바란다. (틀렸다면, 연역적 사고의 현실적용을 확인하는 희열을 맛볼 것이고, 맞았다면 내가 적절한 수정을 가한 것이 된다.)

 

* 밑줄 긋기

p7 ‘구성의 오류 fallacy of composition’

p8 진보주의자들이 싸가지 없이 굴 때엔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이다. 반대편 세력의 어떤 행위에 대해 의분을 느껴 그걸 비판해야 하라 때는 싸가지 문제를 생각할 겨를이 없다. 아니 싸가지 없게 구는 것이 더 옳을 수 있다.

p11 공시적 共時的 ... 통시적 通時的

p25 첫째, 지구는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이에 따라 행동하는 자기중심주의다. ... 둘째, 상대편을 공격할 때 가능한 한 깊은 상처를 주기 위해 자신의 지적 역량을 총동원하는 극단주의다.

p37 첫째, 매우 심한 무례를 지적할 때에 쓰이는 말이다./p38 둘째, 도덕적 우월감을 지적할 때에 쓰이는 말이다./p39 셋째,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위선을 지적할 때 쓰이는 말이다.

p42 자기들이 잘할 생각은 않고 늘 보수에 대한 비판과 심판으로 자기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데에 있다.

p43 글쟁이의 입장에서 볼 때에, 비판은 쉽고 지지는 어렵다.

p47 ‘싸가지 없는 진보’는 단기적으로 ‘남는 장사’

p49 온라인에서 나타나는 ‘초기 효과’를 가리켜 ‘1퍼센트 법칙 one percent rule’이라고 한다.

p51 좋건 나쁘건 정치의 동력은 증오다.

p56 ‘악마의 변호사’, 즉 ‘최고 이의 제기자 Challenger in Chief’

p60 된장과 똥도 구분할 줄 모른다. ; 먹어봐야 된장과 똥을 구분하냐? 직관의 문제일까 이성/논리의 문제일까?

p61 “불관용을 관용할 수 있는가?”

p64 그 누구든 우리 인간이 이중잣대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에

p67 보수는 이익지향적인 반면, 진보는 가치지향적이다.

p72 사람은 무턱대고 남의 것을 탐하지 않지만, 자신이 누려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누리지 못할 땐 분노하다.

p74 자기 열등화 전략 self-handcapping strategy

p80 ‘가용성 편향 availability bias’

p87 “보수는 인간에게, 진보는 사물에 말한다”

p89 원래 지식인은 인간을 지나치게 이성적, 합리적 의사결정자로 가정하는 이른바 ‘과잉지식인화 overintellectualization의 오류’를 범하기 십상인데,

p94 이 모든 경우에 사람들은 원시인으로 변한다. 우리 아니면 남이고, 독수리 팀이 아니면 방울뱀 팀이 되는 것이다. 집단 정체성에 대한 본능은 민족적 증오나 갱들의 전쟁처럼 극적인 일에만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다

p95 정치인들은 대중의 확증 편향에 영합할 뿐이라고 보는 게 진실에 더 가깝다.

p100 이런 딜레마가 있다. 우리 편이 아닌 사람들의 감정까지 고려하는 어법으론 우리 편 사람들을 열광시킬 수 없다. 이게 바로 우리가 직면해 있는, 정치담론의 시장 논리다.

p105 우리는 모두 ‘이중개념주의자’다/p107 진보적인 목적을 지니고 있지만 보수적인 권위적 수단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이름이 있다. 바로 전투적 활동가 Militants이다!

p108 그런 선악 이분법과 적대의식은 지지자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p123 전에는 사상과 이념으로 사람을 따졌는데, 그게 다가 아니고 이념과는 다른 전혀 기준이 다른 사람됨이라는 게 있다.

p138 비합리적 몰입강화 nonrational escalation of commitment

p141 ‘분노-증오-숭배’의 법칙

p156 편향동화 biased assimilation

p157 신좌파가 혁명 의욕에 너무 충만한 나머지 ‘있는 그대로의 세상 the world as it is’이 아니라 ‘자기들이 원하는 세상 the world as we would like it to be’ 중심으로 운동을 전개한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p158 우리는 주변의 모든 것을 빛과 어둠, 선과 악, 생과 사와 같이 그것과 결코 불리할 수 없는 반대개념의 짝으로서 바라보아야 한다. ... 모든 현상의 이원성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우리가 정치를 이해하는 데에 반드시 필요하다.

p159 잘 체계화된 사람만이 스스로 분열하면서도 동시에 하나로 뭉쳐서 살 수 있다./p160 타협은 언제나 실질적인 활동 속에 존재한다.

p162 그것은 아마도 통치의 가혹함에 대한 강렬한 항의의 소신이겠지만, 결과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은 것 같다.

p166 “진보주의자가 대중에게서 감정이입을 더 많이 활성화할수록, 그들은 더 많이 지지를 받고 보수주의자는 더 많이 손해를 볼 것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수주의자가 대중에게서 더 많은 공포심을 생성할수록, 그들은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진보주의자들은 더 많이 억압을 받을 것이다. ...”

p177 ‘도덕주의’의 부정적 의미 ; 첫째 사고가 편협하고 경직되어 있다는 의미다. 둘째, 복잡한 세상 이해를 종합적으로 하지 않고 도덕이라는 일면만을 보는 편향을 드러내고 있다는 의미이다. 셋째, 자기 자신의 도덕적 기준으로 다른 사람의 행위를 억압하고 자유를 침해하려든다는 의미이다.

p178 가급적 도덕주의는 피하되 도덕은 갖는 게 좋다.

p180 그래서 마르크스주의자들은 도덕을 무시했을 뿐만 아니라, 인간 해방을 위해선 ‘폭력’과 ‘공포’도 불가피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바로 이게 마르크스주의의 발목을 잡았다.

p183 리처드 슈웨더 Richard A Shweder ; 개인 자율성의 원리, 공동체의 윤리, 신성함의 윤리

p189 샤르트르는 자신의 실천 원칙은 ‘지금, 여기 now and here’여야 하는바

p196 도덕적 판단은 미학적 판단과 비슷하다.

p199 우리는 사소한 것에 분노하는 동시에 자신을 중심으로 한 자신과 비교해서 분노한다.

p219 한국적 현실도 고려해야 한다. 그간 내가 수없이 강조해왔지만, 서양 모델을 들여와 곧장 써먹으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p221 악마가 산다.

p223 몸집에 비해 머리가 너무나 큰 기형적 가분수 형태다. ; 비정상이라는 근거는? 비정상이라고 해도 비정상이 비정상인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는 것 아닐까?

p233 계속 잃고자 하다간 어느 세월에 큰 걸 얻느냐는 반론이 가능하겠지만, 정치는 ‘타이밍의 예술’이다. 즉, 이른바 ‘MOT Moment of truth’를 위해 계속 잃는 진득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 바둑은 도道이되 도가 아니다.

p243 “깰 수 없으면 타협하라”는 건 진리다.

p245 적을 업신여기면 반드시 패한다 輕敵必敗之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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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15-02-05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보집권 가설을 정리해주신 대목 말입니다. 제게는 님처럼 간략하게 정리하는 능력이 없는 것 같아요. 책 읽고 이건 이런 내용인데 이건 맞고 이건 좀 이상해, 이런 식으로 정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은데 그건 아무리 책을 읽어도 길러지는 게 아닌가봐요. 제가 읽은 책이라 반가웠고, 리뷰 잘 봤습니다

마립간 2015-02-06 07:54   좋아요 0 | URL
참. 마태우스 님도. 마태우스 님은 저에게 없는 다른 능력을 가지고 계시지 않습니까.^^ 가끔 마태우스 님의 흉내를 내며 저에게 없는 능력을 부러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