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記錄 150115

 

<레몬 Lemon> 서평 별점 ; ★★★ 도서관 대출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기본적으로 추리소설로 분류될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최소한 범죄소설이나 탐정소설로 분류하기에는 적절하지 않을 것 같다. 이 소설은 추리의 요소도 약하다. 물론 이 책에 범죄라고 부를만한 행위는 있다.

 

이 책이 주는 매력은 두 가지로 파악한다. 하나는 사회적 고민인 생명 연구 윤리이다. 생명 연구에는 상보적 현상에 대한 경합이 있고 그에 대한 긴장감이 있다. 사람은 생명 윤리를 생각하면서 동시에 이기심이 작동한다. 이 책의 줄거리에 등장하는 이기심은 연구 성과, 연정戀情, 한 개인의 질병 치료와 생명 연장 등이다.

 

두 번째는 한 인간의 정체성이다. 검색을 해 보면 이 책의 원제는 <분신分身>이었다. 이 책이 던진 근본적 질문에는 반론이 없지만, 전제한 과학적 사실은 오류이다. 우리는 형제 사이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는다. 똑같은 부모의 유전자를 물려받았음에도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성은 ‘유전이라는 어머니’와 ‘환경이라는 아버지’의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이다. 체세포 복제를 통해 태어난 두 인간 생명체가 한 사람은 5세 때에 미끄럼틀에서 떨어져 팔이 부러지고 다른 사람은 6세 때에 스키장에서 다리가 부러졌다면 20세에 두 사람이 만났을 때 꽤 다른 외모를 가지게 될 것이다.

 

사고방식은 외모보다 더 차이가 날 수 있다. <빈서판>에 의하면 환경에 영향보다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도 많다. 유전적 요소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아니라 그 어느 것도 한 가지로 결정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생에 대해, 그리고 육아育兒에 대한 일반론은 구체적일 수 없고 추상적이다.

 

인생은 카오스 끌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 마립간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는 핵심어들 http://blog.aladin.co.kr/maripkahn/3459932

12)  카오스의 끌개 ; 특정 범위를 벗어날 수 없다는 점에서 '확정적', 유사한 모양을 갖는 다는 점에서 '직관의 적용', 그럼에도 정확한 궤도를 계산할 수 없다는 점에서 '불확실성, 무한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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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5-01-15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분신을 레몬으로 번안했을까요 ? 무지 궁금한데요...

마립간 2015-01-15 13:50   좋아요 1 | URL
개정판에서는 원제가 나오지 않습니다. 아마 작가가 노골적인 것을 피하기 위해 제목을 바꾼 것 같고, 레몬은 두 주인공의 공통 성향을 보여주는 소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