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1229

 

<다잉 아이 Dying Eye> 서평 별점 ; ★★★

 

대개의 추리소설이 범죄자를 쫒는 경찰이나 탐정이 증거를 모으면서 퍼즐을 맞추듯 사건을 확인하고 범인을 밝히는 반면, 이 소설은 기억상실증의 주인공이 잃어버린 기억 속에서 사건의 진실을 확인하는 방식을 취한다.

 

여러 번 느끼는 것이지만,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은 최소한 (내 경험에 의하면) 실망스럽지 않다. 이 책의 주인공이 책 후반부에서 이렇게 말한다. A 여자와 B 여자가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 앞의 독후감에도 썼지만, 추리 소설에서 필요 없는 등장인물은 없다. 이런 상황에서는 범인을 예측하는 것보다 왜 범인인가가 오히려 이야기의 핵심이 된다. 이 관련에 타당성을 주기 위해 약간의 판타지를 섞었다.

 

재미가 있으면서도 그런가 싶다. 내게 있어 가장 설득적이지 못한 것은 주인공에 대한 성격이다. 주인공은 대학을 불성실한 태도 때문에 중퇴를 하게 된다. 그러나 이 사건에 해결에 관해서는 성실함 그 자체다. 그에 대한 합당한 설명이 없다. 부자 집 딸로 나오는 여자 등장인물을 보자. 이 여자는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자기애自己愛적 히스테리가 있는 성격이었다. 그런 성격이 사건 이후 극적으로 변한다. 소설에 판타지 요소를 배경으로 사용한 것을 반론할 수 없지만, 판타지 요소를 걷어내면 논리적이지 못하다. 차라리 소설의 처음부터 등장인물의 성격묘사를 다르게 시작했으면 어떠하였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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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4-12-29 21: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광고문구를 보면 호러같고, 마립간님의 글을 읽고 나면 판타지 같은데, 어느 쪽이든지 재미있을 것 같아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라서 시간될 때 한 번 읽어보고 싶어요.
쓰신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마립간 2014-12-29 22:31   좋아요 1 | URL
제가 판타지라는 용어를 쓴 것은 스포일러를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의 선택입니다. 판타지보다는 호러가 더 어울리고 호러보다는 `심령`이라는 말이 더 어울립니다. 재미있는 책이니, 일독을 권합니다.

서니데이 2014-12-29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먼저 읽어보시고 권할만큼 재미있다고 하시니 저도 잊지않고 읽어볼게요, 댓글로 설명을 더해 주셔서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