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書欌日記 141119

- 드디어 ...

 

10년 전쯤 모 은행에서 판매하는 채권파생상품을 구매했다. 나는 구매 당시 채권에 방점을 두었고, 은행 직원과 여러 번 이야기했다. 그리고 그 채권파생상품은 금융위기의 발생과 동반하여 깡통이 되었다. 그 상품은 사실 채권에 방점이 있는 것이 아니고 파생에 방점이 있었던 것이다.

 

그 일이 있은 후 가만히 은행 직원과의 대화를 곱씹어 보았다. 은행 직원은 (협의의) 거짓말을 하지 않다. 단지 나의 착각을 교정해 주지 않았다. ‘의중유보’다. (이는 광의의 거짓말이다.)

 

나는 도서정가제를 앞두고 알라딘 고객센터에 문의를 했다. 출간일이 어느 정도 지난 예를 들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과 같은 책이 4만원으로 정가조정을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원래 가격은 12만원인데, 3만3천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알라딘의 답변은 ‘모르겠다’였다.

 

오늘 확인해보니, 3만7천원으로 정가가 조정되었다. 나의 예상에서 3천원 (7.5%) 빗나갔다. 재조정된 가격은 15%할인된 가격으로 3만1천 450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 권에 1550권 지금 다시 재주문할 수 있지만 그냥 두기로 했다. 책이 괜찮아 5천원은 출판사가 먹든 알라딘이 먹든, 책의 가치나 이미 받은 혜택으로 충분하다.

 

나는 ‘알라딘’을 믿는다. 설령 내 믿음이 틀렸다고 해도 잘못된 정보를 줄 불확실성 때문에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 페이퍼는 ‘자뻑 페이퍼’다. 내 예상이 맞았다는. 그리고 십수 만원 그리고 그 이상의 돈을 들여 수십 권을 산 알라디너에게 위로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 마지막으로 장바구니에 책을 가득 넣어 두고 20일에 클릭을 하려고 하는 분들에게 참고하시라고 이 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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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14-11-19 16: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쓴 서장일기가 민망하군.

chika 2014-11-19 16: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자뻑페이퍼라 하시니 어제 글의 민망함을 넘어선 자부심이 살짝 들어가보이는데요? ㅎ
유네스코 자연유산 책은 소장하고 싶긴한데.... ㅠㅠㅠㅠㅠㅠ

마립간 2014-11-19 16:52   좋아요 0 | URL
^^ 저의 감정은 민망함, 자부심도 있지만, 어이없음이 주主입니다. 애서가들의 구매력도 한계가 있으니, 당분간 출판사도 서점도 춘궁기와 같은 시간을 보낼 터이고. 알라딘 공지에도 떴지만, 21일 새벽에 정가 재조정을 보면서 황당해 하는 알라디너, 다른 구매자들이 연상되기도 하고. 뭐 그렇습니다.

그런데 `칸트` 책은 계속 `상품준비중`이네요.

chika 2014-11-20 09:49   좋아요 0 | URL
아, 그러고보니 출판사도 서점도 춘궁기.....이제 곧 다가올 것 같은.
정말 눈에 번쩍 띄는 신간이 아니면 힘들겠어요.
도서정가제의 영향이 이리 클거라 생각못했는데 이미 기십만원에서 백만 단위를 넘는 도서구입비를 지출했다는 사람도 있는거보면.

참, 저도 몇몇 책을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어뒀는데 심심찮게 품절표시가 뜹니다. 다들 사재기(!)를 해서 품귀현상이 생기나봅니다. 출판사에 문의해보면 다음주에나 구입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