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1117

 

<리만의 비밀스러운 삶> 서평 별점 ; ★★★

 

내가 수학소설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로빈 쿡의 의학 소설이 유행할 때였다. 그 당시에 의학 소설뿐만 아니라, 의료 관련 드라마와 법정 관련 드라마도 붐을 일으켰는데, 전문직으로 소재로 한 작품이 유행을 탈 때였다. 나는 수학 소설이 언제 나오나 기다렸고, 안 나오면 내가 쓴다는 생각으로 있었다. 마침내 첫 수학 소설이라는 광고와 함께 나온 소설이 있었는데, 나는 기대에 못 미친 소설의 어색함이 아직도 떠오른다. 마치 피자 위에 청국장을 얹은 듯한 느낌. 이 이후에 나온 소설들은 갈수록 어색함을 벗어났지만, 화학적 융합은 되지 못했다. 잘해야 봐야 불균질 혼합물 정도.

 

한참 후에 감동 받은 수학소설로 <용의자 X의 헌신>, <박사가 사랑한 수식>이 있다. 수학에 대한 묘사가 탁월했다. 나는 독자가 눈치를 채지 못하게 하는 복선을 깔면서 줄거리/구성이 수학 지식을 연상하는 그런 소설을 기대해 본다.

 

이 책은 수학(자)를 소설의 재료로 사용했지만, 수학에 대한 묘사나 줄거리가 수학을 연상하게 하지 않는다. 처음에 hermes9 1님으로부터 수학소설이란 소개를 받고 읽어보려 했으나 기대 반, 의구심 반으로 미뤄오던 중 조선인 님의 추천으로 읽게 되었다.

 

소설로써 훌륭하다. 줄거리와 수학과의 관계를 상상하는 동안 마지막 반전은 예상하지 못했다. 용해와 같은 정도는 아니지만 emulsion 정도의 어울림. 수학을 재료로 재미있는 소설을 만들었다.

 

* 밑줄 긋기

p22 “... 우리가 여기까지 오게 된 건 글을 더 잘 쓰기 위해서지 타협이나 하려는 건 아니니 이해해주세요.”

p44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협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p182 아름답다. 나는 이 단어 외의 다른 표현을 생각할 수 없다.

p182 “공간이 휘어져 있어 선과 면은 휘어진 각에 종속되어 그 기하학의 성질을 결정한다.”/그는 휘어진 공간을 하나의 구면으로 간주하고 서로 다른 위치에 있는 각각의 점에 대한 정의를 내릴 수 있다고 했다.

p188 가우스는 이론과 실제가 모두 뛰어난 사람이었다.

p251 가우스의 아들로 살아가기는 정말 쉽지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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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인 2014-11-17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인적으로 전 소설의 외피를 쓴 리만 자서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이 소설이 아니면 제가 감히 리만 자서전을 읽을 생각을 했을까요? 그래서 참 영리한 작가에게 제대로 당했다고 만족했답니다.

마립간 2014-11-17 13:47   좋아요 0 | URL
그렇군요. 저도 `다윈의 서재`에서 언급한 상당 수의 책을 읽었지만, 그 책에서 언급한 평전에 관해서는 전멸이었습니다. 덕분에 리만과 조금 가까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