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오게네스-양주
나는 어떤 것을 해석하는데, 정형의 틀을 사용한다. 많이 사용하는 정형에 1) 플라톤-노자, 2) 아리스토텔레스-장자, 3) 디오게네스-양주의 정형이 있다. 이 이야기를 ‘독서일기 121209’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의 독후감에 언급하였다.
* 독서일기 121209 <장자, 차이를 횡단하는 즐거운 모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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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디오게네스-양주의 정형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었다. <후흑학>을 읽고 있는데, ‘디오게네스-양주’의 정형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후흑학>의 독후감을 쓸 때 편할 것 같아 정리를 한다.
내가 사용하는 정형의 ‘플라톤-노자’가 실제 플라톤, 노자의 사상과 맞는지 모르겠다. 우선 내가 읽은 책 범위에서 내가 해석한 것이다. 나의 해석이 틀릴 수도 있고, 검정을 위해 알라딘의 글로 나의 생각을 노출시키나 아직 반론/반박을 받지 못했다.
나의 동경에는 ‘안빈락도安貧樂道’가 있다. 부富에 대한 집착에서 자유로운 것이다. 이 내용은 불교에 가깝겠지만, 나는 노장사상을 떠올렸다. 하지만 내가 독서를 한 바에 의하면, 노자도 장자도 노장사상과 크게 관련이 있어 보이지 않고 중국 민간 신앙을 기원으로 생각하는 더 가까울 것 같다. 그리고 노자, 장자 각각의 사상은 서양의 자연철학에 해당함을 알았다. 반면 서양의 철학 사상에서 동양적 사상을 찾아보니 ‘디오게네스’가 해당되었다. 디오게네스에 관한 책을 찾으려 했는데 없다. 나와 있는 책은 어린이용으로 디오게네스가 햇볕을 가리지 말라고 한 에피소드를 소개한 책이 전부였다. 2011년도 출판된 <디오게네스와 아리스토텔레스>를 보고 기뻤다. 드디어 디오게네스에 관한 책을 읽는구나하고. 하지만 이 책에는 디오게네스에 대한 내용은 없고, 글쓴이의 주장만 가득하다. 나는 오랫동안 디오게네스-노장사상이라는 정형의 틀을 사용했는데, 중국 사상가 중에 양주의 사상을 보고 디오게네스와 비슷함을 느꼈고, 이후에는 ‘디오게네스-양주’라는 것으로 정형의 틀 이름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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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와 양주는 당사자가 그리고 그의 학파가 글을 쓰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의 책이 없은데, 그들의 책이 없다는 것이 그들은 연구하는 것조차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상황은 그들이 그들의 철학에 충실했다는 것으로 보여준다.
내가 정의한 디오게네스-양주는 이성/합리론의 한계를 넘어선 상황에 대한 인식이다. (여기서 나의 임의적 정의가 사용되는데, 디오게네스-양주가 합리론을 포함한 이상을 포함할 수도 있으나 나는 합리론의 제외된 것만을 사용함으로써 플라톤-노자, 아리스토텔레스-장자, 디오게네스-양주의 모델이 완성된다.)
이성과 합리의 한계를 잘 보여주는 것으로 흔히 인용되는 사건이 1,2차 세계대전이다. 이와 같은 사건은 이성의 한계를 인식하는 것을 넘어 이성을 혐오하고, 이성의 주체인 사람을 혐오하고 인간 사회/문명을 거부한다. 비이성적인 자연을 선호한다. 그리고 본능을 중시한다. (디오게네스와 관련에 에피소드에 공공장소에서의 자위행위가 있다.) 인간 사회의 거부는 무정부주의나 위아爲我와 같은 주장으로 나오기도 한다. 단기적으로 이성은 꽤 잘 작동한다. 하지만 장기적인 이성은 결과는 실망스럽다. 디오게네스-양주는 장기적 안목으로 실망스러운 결과를 예상한다.
플라톤-노자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 수학이라면, 아리스토텔레스-장자적인 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 진화론이고 디오게네스-양주를 잘 보여주는 것은 카오스이다.
* 사람과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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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게네스-양주가 추구하는 철학은 아우타르케이아로 설명할 수 있다.
아우타르케이아 (고대 그리스어: αὐτάρκεια, 스스로 만족하는 것) ; 아무런 부족함도 없고,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이 자연신의 특징으로, 필요한 것이 적을수록 그만큼 자연에게 가까워지는 것이 된다고 하였다. (위키백과)
요약하면 자연적인 반문명, 반이성주의, 반합리주의, 실용지능중심주의라 할 수 있다.
이런 부류에 디오게네스와 함께 양주에 분류하는 것이 합당하는지, 후흑에서 언급한 유방도 비합리주의에 포함되는지, 내가 잘못된 판단을 하고 있는지 누군가 평가가 있었으면 한다. 그리고 니체는 어느 강의에서 비합리주의자로 분류되는 것은 들었는데, 다른 강의에서는 합리주의자로 분류되는 것을 들었다. 과연 어디로 분류하는 것이 적절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