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523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 서평 별점 ; ★★★
나는 정형화를 꽤 좋아한다. 그 중에는 음양오행陰陽五行도 있다. 도교( 문화)도 좋아하고 주역도 좋아한다. 그런데, 미래를 이야기하는 점占도 믿지 않고, 사주팔자四柱八字도 믿지 않는다. 관상에 대해서는 과거를 믿는다. 삶의 이력이 얼굴에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역시 미래에 관해서는 믿지 않는다. 그 삶의 이력을 통해 관성의 법칙을 고려하면 가까운 미래도 예측할 것으로 추정하나 신뢰도 낮은 관상에 의존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p63 인간은 태어나면서 자연의 영향을 받는다. 춥거나 더운 나라에 가보면 사람들의 얼굴 생김새부터 행동까지 확연하게 차이가 난다. 계절에 따라 인간의 성향은 차이를 보인다. ‘천인상응天人相應’ 하늘과 인간은 서로 상응한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예전에 TV 방송에서 UFO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적이 있는데, 가장 신뢰도가 높은 자료는 비행기 조종사, 특히 전투기 조종사들의 증언이다. 이들은 신체적으로 건강하여 착각을 할 가능성이 적고, 과학지식도 충분하여 오판할 가능성도 적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나는 왜 이렇게 사는가>의 책 소개에서 공학도가 명리학을 이야기한다고 해서 나의 관심을 끌었다. 이 책을 읽어보니 ... 나의 기존의 생각을 강화시켰다.
p12 사주가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헛소리일 뿐이다./나는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사주명리학을 구성한 무의식의 코드가 무엇인지 들여다보고 싶었다. ... 나는 이 사주명리가 어떤 원리로 구성되어 있는지 논리적으로 뜯어보고 싶다.
속담을 보면 ‘다다익선多多益善’과 ‘과유불급過猶不及’, ‘아는 것이 힘이다’와 ‘아는 것이 병이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와 ‘사공이 많은 배가 산으로 간다’ 등 많은 속담들은 반대의 교훈을 주고 있는데, 사후에 일어난 사건에 해석으로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미래에 일어날 사건에 대해 필요한 예측을 하는 데서는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한다. 음양오행과 주역도 마찬가지다.
나에게 이런 사주팔자 풀이가 있었다. ‘결혼을 늦게 할 것이다.’ 내가 나를 생각해도 결혼을 빨리 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니, 특히 나와 생각/느낌을 조율해야 하는 여성을 만나는 것을 불편해 하는 내가 결혼을 빨리 할 수 없다는 것은 쉽게 예측할 수 있다. (그래서 뭐?) 꾸준한 성격으로 초년보다는 노년이 좋다는 평을 받은 적도 있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한다.’ 그럼 고생 끝에 낙이 오지. 뭐가 오나. 고생 끝에 고생이 오면 고생이 안 끝났다고 할 것 아닌가.
지인의 경우 (점인지 사주명리학인지 모르겠으나,) 그 결과를 돌이켜보면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있다. 나는 차라리 전부 틀리게 결과를 낸 사람을 믿겠다. 결과를 거꾸로 판단하면 될 것 아닌가. 그런데 맞는 것도 틀린 것도 있으니 뭘 믿으란 말인가?
p223 공부해 보면 알지만 주역이나 사주는 사람의 미래를 단정하는 것이 아니라, ‘해석’하는 것이다. 예측은 오직 과학의 몫일 수 밖에 없다.
p86 “주역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점을 치지 않는다.” 순자는 이렇게 말했다./주역은 용이 말한 ‘집단무의식’의 보고서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사주명리학의 비과학적인 것을 걷어내니, 대학생 때 수박 겉핥기로 읽었던 ‘주역’을 다시 읽고 싶어졌다. 나는 기회가 되면 점을 보거나 사주명리를 볼 생각이다. 이들이 나를 어떻게 현혹시킬 수 있는지 궁금하다.
p31 심리기법에 콜드 리딩 Cold reading이라는 게 있다. 콜드 리딩은 상대에 대한 아무런 정보 없이 속마음을 간파하는 기술이다./p31 콜드 리딩의 핵심은 ‘연출’이다.
p51 유명한 역술가들은 눈치가 빠르고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유명 역술가들의 진짜 능력은 바로 권력의 판세를 읽는 능력이다.
* 밑줄 긋기
p8 칼 포퍼는 점성술을 ‘사이비 과학’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어떤 이론이 과학적 지위에 오를 수 있는 기준을 반박가능성 refutability, 반증가능성 falsifiability, 혹은 시험가능성 testability이라고 정했다.
p19 점술가가 일반적인 특성을 이야기해도 자기 이야기라고 믿는 현상을 ‘바넘 효과’라고 부른다.
p23 사후판단 편향hindsight biases
p26 “고통스러운 삶은 참을 수 있지만 무의미한 삶은 못 참는다.” 나치의 유대인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심리학자 빅터 프랭클 박사의 말대로
p31 인간은 의심을 오래 할 수 없다. 의심은 뇌에서 엄청난 에너지를 소비하기 때문이다. 믿는 것이 편하다.
p34 아포페니아 apophenia라고 한다. 잘못 연상된 소리와 이미지를 인지하는 현상을 말한다./특정한 메시지가 무의식적으로 기억돼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서브리미널 효과 subliminal effect’이다.
p35 ‘경험은 재현이 불가능하다.’
p37 수학 자체는 세계를 표현하는 하나의 수단이지 수학이 세계는 아닌 것이다. 수학이 아무리 훌륭한 도구라 하더라도 수학은 표현될 때부터 이미 오류의 가능성을 포함하고 있다.
p39 어려운 세상 추종자들은 빅맨에게 안전을 약속받고 싶어 한다./p40 대중은 카리스마 있는 리더를 선호한다.
p41 이 무의식적인 본능을 논리적으로 승화한 것이 관상학이다.
p52 권력이 세습되고 고착되면 역술가들이 설자리는 좁아진다. 세상이 변화할 가능성이 많을 때 점의 주가는 올라간다.
p53 “친절해라. 우리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다.”
p70 동양에서는 수학의 개념적인 측면보다는 계산적 측면이 더 발달했다. 결국 수학이 과학으로 가지 못한 것은 개념화의 논리가 없었기 때문이다./서양 수학의 개념은 바로 ‘증명’이고 증명은 논리의 통일성을 중시하고 통일성은 정확성을 가지게 된다. 무리수, 유리수 개념이 증명되어 로그로 연결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p70 서양은 절대적인 ‘참인 진리’를 찾으려 했다.
p73 그러나 동양문화의 환원은 어디까지나 경험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무질서한 경험이 단순해 보이는 것은 언어 때문이다. 무질서한 경험을 언어의 질서로 재단하면 단순화시키는 효과가 있지만 다양한 경험들의 면면은 감춰지게 되는 것이다.
p74 십자군처럼 서양에서는 진정한 의인이란 절대 악을 제거하는 영웅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동양은 다르다. 동양에서 현자는 절대선을 구현하는 것이 아니라 선호하는 것과 선호하지 않는 것에 균형을 이루는 사람을 뜻한다.
p74 ‘대립적인 것은 상보적인 것이다. Contraria sunt compleneta’
p77 과학은 실재를 언어라고 하는 개념으로 환원한 것이다.
p78 “유럽 철학이 실체에서 실재를 찾으려고 했던 반면 중국 철학은 그것으로 관계에서 찾으려고 하였다.”는 조지프 니덤의 말처럼 동양인들은 실체는 관계에서 나오고 관계는 경험에서 알 수 있다고 생각했다.
p108 “만약 당신이 보지 않을 때는 파동이 존재하다가 볼 때는 입자가 존재한다면, 관찰자가 진리라고 여기고 싶어 하는 취향에 따라 진리가 달라진다.”
p108 멋지게 보았기 때문에 멋있어지기도 하고, 멋있기 때문에 멋지다는 말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을 ‘패턴화’라고 한다. 패턴화는 다른 말로 ‘우연의 힘’이라고도 한다.
p111 동양의 철학은 ‘경험’이 중요하다. 그러나 경험을 절대시하는 것은 위험하다. ... 인간의 심리적 경험은 주관오류에 빠지기 쉽다.
p112 수천 년간 암시효과를 갖고 있는 상징들을 중심으로 집단적인 경험들이 축적되어 왔다.
p114 사람의 사주에는 오행이 열 개가 아니라 여덟 개만 매칭되기에 기본적으로 다섯 가지 기운이 골고루 배당될 수 없다. 어느 한 기운에 치우칠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필연적으로 2가 부족한 것이 인생으로 본다.
p115 그래서 하이젠베르크는 “우리가 관찰하는 것은 자연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의 질문 방식에 따라 도출된 자연이다.”라고 말했다.
p212 결론적으로 “믿음이 있고 난 후 사람들은 믿음의 이유를 발명했다.”
p213 인간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편안함과 안정감을 갈망하기 때문에 통제되지 않는 상황, 설명 불가능한 일에 혼란을 느낀다.
p213 모든 것이 불완전한 믿음이다. 과학조차도 신뢰도 높은 믿음에 지나지 않는다. 과학의 세계는 오류를 전제로 한다. 다만 과학은 오류에 대해 정직하다.
p224 “만일 신들이 존재한다면, 내가 신이 되지 않고서 어떻게 견딜 수 있겠는가!”
p233 결국 나를 보는 나의 시선이 어떤가가 내 운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일 것이다. “사람이 나이 40을 넘기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유명한 말이다.
p233 “표정을 통해 성격을 알 수 있다. 눈에 선량함과 씩씩함, 마음의 평정이 드러나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고 여기게 된다.”
p235 “우리는 우리 자신을 해치지 않고서 생물권을 떠나거나 파괴할 수 없다. 다른 종의 생명 주기를 파괴할 수도 있고 생물권을 타락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가 부주의하게 밟아 나가는 한 걸음, 한 걸음 궁극적으로 우리에게 달갑지 않은 대가를 예외 없이 치르도록 할 것이다.”
p236 그러나 사주팔자는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불일치를 조정할 기회가 온다는 것을 가르쳐 준다./p244 외부의 부정적인 정보에 과감하게 도전하려는 자신의 의식 변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불일치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이 운을 바꾸는 힘이다. 중요한 것은 사주나 점괘나 다른 사람들의 판단이 아니라 내가 나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 제대로 아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