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40116

 

<무경계> 서평 별점 ; ★★★

 작년에 읽고 정리 못한 책. 이 책은 어느 알라디너와 영靈spirit에 관해서 대화를 하다가 켄 윌버Ken Wilber라는 작가를 소개 받고 그의 대표작으로 읽게 된 책이다. 그런데 책을 읽는 내내 영에 대해서 생각하기보다 주관-객관-간주간間主觀, 뉴턴 이론과 아인슈타인 이론, 그리고 책 <아웃사이더>를 떠올렸다.

 

지난 가을 전자 분야에서 일하는 친구와 논쟁?을 하였는데, 진리의 입장에서 뉴턴 이론을 어떻게 볼 것이냐 하는 것이다. 친구의 입장은 ‘뉴턴 이론은 틀렸다’이다. 나는 반론을 제기하였으나 내 입장조차 확실히 정리되지 않았다. 물리학이 (기본입자의 기본운동 즉) 자연현상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뉴턴 역학으로는 천체 현상을 설명 못하는 것이 있다. 반면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은 천체 현상을 잘 설명할 뿐만 아니라 뉴턴 역학도 설명할 수 있다. 아인슈타인의 이론(이 이론도 언제가 통일장 이론에 의해 틀린 것으로 판명 나겠지만)은 옳다고 볼 수 있다. 나는 여기서 뉴턴 이론이 틀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틀렸다고 명시적으로 발설하지 않고, 아인슈타인 이론으로 확장되었다는 표현을 고집한다. (아무리 실용적인 면이 고려되었다고 해도) 철학적 판단으로 진리에 관한 공유점이 없다면 현대 교육과정에 포함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현대 교육 과정에 연금술이나 점성술을 포함하지 않지 않은가?

 

<노자처럼 이끌고 공자처럼 행하라>라는 책을 보면, 리더의 경지/등급을 매긴다. 사류 리더는 폭군형 리더라고 하고, 일류 리더는 민주형 리더라고 한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폭군형 리더도 기업과 같은 조직에서 충분히 성과를 내고 있다. 재벌 그룹의 가훈에는 ‘친절한 사람이 되지 말라’는 것도 있다. 굳이 폭군형 리더가 민주형 리더로 바뀔 이유가 없다.

 

이 책의 제목 ‘무경계’의 의미는 나와 남에 엄격한 경계가 없다는 것이다.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이때의 남은 다른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자연이 될 수도 있고, 우주가 될 수도 있다. 이 주장은 양자역학의 입장에서 보면 옳다. 하지만 무경계로 살지 않는 사람, 즉 폭군으로 사는 사람도 본인 스스로 만족할 정도로 살아가고 있다. 무경계가 진리라고 해서 그 진리를 바탕으로 살아갈 이유가 없는 것이다.

 

무경계는 대칭성을 주장한다. 그러나 우주가 생긴 것 자체가 대칭성의 깨짐으로 생긴 것인다. 실생활의 비유로는 고용주와 피고용인 사이의 대칭성을 받아들인다면 자본가의 노동자의 착취는 없을 것이다. 모든 자본가와 리더가 민주형 리더로 획일화되는 것은 옳은 것인가? 옳다면 왜 구현되지 않을까?

 

무경계의 가치관으로 시간과 공간을 확장하면 우리 지구는 결국의 태양이 적색거성으로 되면서 멸망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태양 속에서 생존? 가능한 생명체로 진화하던가, 다른 은하계의 지구와 같은 별로 이주하던가, 예수님의 재림으로 구원을 받는 방법도 있다.) 어짜피 멸망할 것이라면, 핵으로 오염이 되던, 전쟁으로 죽음과 아사가 일상화되건, 독재, 탄압과 부정의不正義가 일반화가 되건, 아니면 이상적인 사회를 유지하든 의미가 있을까, 그것을 기억할 후손조차 없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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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4-01-16 14: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켄 윌버의 책을 저보다 먼저 읽으셨군요.... (긴 한숨............... 진짜 긴 한숨.........)

제가 이 책을 읽어보지 않아서 정확하게 의견 제시가 안 되지만, "다 소용없다" 라는 것은 결국 그렇기에 현재의 어떤 것에 집착하지 말고 순간에 충실하게 살자라는 역설로도 접근할 수 있다고 봅니다, 다 소용없으니 아무렇게나 살자가 아니라. 저는 염세주의도 그런 맥락으로 받아들이고 있답니다. ^^

마립간 2014-01-16 16:37   좋아요 0 | URL
글이 남이 읽는 것을 우선하기보다 제 생각을 적어놓은 글이라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고 파편적입니다.

이 책의 글쓴이가 다 소용없다고 한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이 연관되어 있으니 역지사지로 생각하며 선하게 살라는 의미를 주장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그것이 올바르게 살지 않는 사람에게 올바르게 살아야 한다는 설득적인 이론을 제공하지 못합니다.

무경계(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가 진리라고 해도 이기(뉴턴 역학)적으로 사는 사람들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없고요. 아웃사이더와 같이 폭넓게 생각하는 사람들은 사회 부적응으로 분류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