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日記 140113

- 산타클로스

 

산타클로스를 믿는 아이는 산타클로스를 믿지 않는 아이보다 행복?하고 커서 사회적으로 성공?을 한다. ; 이와 같은 내용의 글을 이전에 읽었는데, 위 글 중 행복, 성공이란 단어는 정확히 그 단어였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그와 같은 의미의 단어였다.

 

작년 크리스마스를 지나 엄마 없이 지내던 때이다. 아이와 함께 걷던 중 아이가 내게 묻는다.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있어?”

 예전 같으면 ‘없어’라고 간단하게 대답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꽤 아래와 같이 길게 대답했다.

 

“아빠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어. 어떤 사람은 있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없다고 하지. 최소한 아빠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 받아 본적은 없어. 아빠가 선물을 받지 못한 이유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을 만큼 착한 아이가 아니었거나 아니면 아빠가 선물을 받을 만큼 착한 어린이였지만, 나보다 선물이 더 필요한 아이에게 선물을 주느라고 아빠에게 못 주었을 수도 있지. 만약에 그렇다면 아빠는 훨씬 더 착했던 것이지. 너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있다고 생각하니?”

 

“아빠, 나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를 만났어. ***에서 만났고, ###에서도 만났고. 그런데 산타클로스 할아버지가 가짜야.”

 

* 나는 내가 아이에게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다. (정확한 의미를 따지면, 그 의미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겠지만.) 그래도 여전히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실에 기초하지 않는 행복/성공에 관한 철학적/가치 판단에 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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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lph 2014-03-27 2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렸을때 산타클로스에대하여 애들과 신경전(?)을 한 기억이 남니다. 종교는 없지만, 매년 크리스마스때 산타클로스가 놓고간 것 처럼 선물을 준비햇는데.. 언제가 애들이 꽤 큰다음에는 저희들끼리.. 내일 크리스마스에 산타크로스가 올까? 하는 이야기를 자기들끼리 하는얘기를 주워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부모가 들으라고 일부러 한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마립간 2014-03-28 07:36   좋아요 0 | URL
선생님 이야기를 들으니 저의 전공의 시절 생각이 납니다. 암질환을 환자에게 직접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그 당시 관례였지요. 조금 지나면 환자를 포함한 모든 사람이 알지만 환자도, 가족도, 의사, 간호사도 아무도 드러내놓고 이야기하지 않었고 서로 서로에서 연극적 행동을 보이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