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育兒日記 140108

 

* 국어 - 맞춤법

 아이가 월요일은 어떻게 쓰냐고 물었다. ‘월요일’로 쓴다고 알려 주었다. 그랬더니, ‘월요일’로 쓰고 [월요일]로 읽는다. [워료일]로 읽는다고 하니, 다시 ‘워료일’로 적는다. 다시 내가 우리나라 사람들은 쓰는 법과 읽는 법을 달리 하는데 (이 표현이 맞나?), ‘월요일’로 쓰고 [워료일]로 읽는다고 했다.

 

아이가 다시 묻는다. 왜 읽는 대로 쓰지 않느냐. 할 이야기는 있었으나 아이가 묻는 요지에 대한 대답은 갖고 있지 않았다. 나도 왜 사람들이 그렇게 하는지 모르겠다고 나도 글을 배울 때, 읽는 법과 쓰는 법이 달라 어려웠다고만 이야기해 주었다.

 

 

 

 

 

 

 

 

 

 

 

 

 

 

* 산수 - 뺄셈

 딸아이에게 ‘2에다 몇을 더하면 5가 되지’라고 물으면 즉각적으로 3이라고 답이 나온다. 하지만 좀 더 큰 숫자의 계산 예를 들면 ‘5에다 6을 더하면 얼마지’라고 묻거나 ‘11에서 5을 빼면 얼마지’라는 질문에 답을 내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재미있는 것은 ‘11에서 5을 빼면 얼마지’라는 질문보다 ‘5에다가 몇을 더해야지 11일 되지’라는 질문이 더 시간이 걸리거나 틀린 답을 내기도 한다. 즉 두 질문 ‘11-5=X’와 ‘5+X=11’의 동치적 측면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나의 설명은 여기서 멈췄다. 동치적 측면의 이해는 나의 설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아야 할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궁금증 ; 사람들이 2+X=5와 같은 단순한 방정식의 계산의 경우 즉각적으로 3이라는 답을 내는 것이

 5-2와 같은 이항에 의한 뺄셈을 거쳐 이루어지는데 그것을 의식하지 못하는 것인지,

 아니면 즉각적인 인지와 이항에 의한 인지는 별개로 이루어지는 것인지

 (그러니까 다른 뉴런 경로의 활성인지, 같은 뉴런 경로의 활성인지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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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11 16: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13 07: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4-01-13 14: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왜 소리나는대로(읽는대로) 쓰지 않아요? 라고 질문하는 아이에게 속시원한 답을 못해주신 마립간님의 안타까움에 저 역시 심하게 공감하구요, 6월을 유월이라고 10월 시월이라고 읽어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지 여쭙고 갑니다..총총(급하게 도망가는 걸음)
그리고 덧셈과 뺄셈이 서로 다른 뉴런 경로에 의해 활성화되는 게 아닐까,라는 의문을 제기하시게 된 경로를 무척 자상하게 설명해주셨네요. 국어와 산수가 육아일기에 들어오니 이렇게 귀엽고 사랑스러울 수가 없네요.^^

마립간 2014-01-13 15:39   좋아요 0 | URL
견디셔님, 처음 인사를 나누는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질문에 답을 할 능력이 안 되어 그냥 제 의견만 서술합니다. 언어는 사람이 선택하기 이전의 법칙보다 사람들의 보편적인 습관을 법칙을 선택한 것에 가까우니, '유월'을 [유궐]로, '십월'을 [시붤]로 발음하기보다 유월, 시월로 발음하기 편해했고, 이후 이것이 표준어로 선택한 것이 아닐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