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31028

 

<야구의 심리학> 서평 별점 ; ★★★★

 나는 체육 시간이 싫었다. 왜냐하면 잘 못하니까. (사실 이것은 두 번째 이유다. 첫 번째 이유는 (두 번째로 말미암아) 친구들이 잘 끼워주지 않아서이다. 마태의 법칙이 작용했다. 잘 하는 종목이 하나 있었다. 오래 달리기, 60명 중 반에서 2~3등) 체육에 관해서는 전교 꼴지를 다투었다. (전교 꼴지로 증명된 사건도 없었고, 전교 꼴지가 아니라고 증명된 사건도 없었지만.) 그 많은 체육 종목 중 특히 눈에 띠게 못하는 것은 구기球技 종목이다. 구기 종목 중에서도 더 못하는 경기가 있는데, 그것이 바로 야구다.

 

기본적으로 공을 던진다는 것도, 공을 받는다는 것도, 방망이로 공을 쳐 날린다는 것도 이해를 하지 못했다. 나는 이해하지 못한 것은 행동으로 할 수 없다. 나는 다른 아이들이 이해도 하지 않고 행동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대학 졸업 후 경험하게 된 테니스, 탁구, 골프, 스키는 운동 신경이 없는 나로서 여전히 못하는 편에 속하지만 청소년기의 야구처럼 엉망이지 않다. 조금 더 수월하게 그 종목을 접했던 이유는 내가 못하는 이유를 이해하고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못하는 구기 중에서 왜 더 야구를 못했는지 이해하게 되었고, 여러 가지 궁금했던 점을 잘 설명해 주었다. (만약 이 책을 청소년기에 읽었다면 야구를 다른 구기 정도는 했을지 모르겠다.)

 

* 연속안타에 대한 의견 ; 장기적으로, 대량 데이터를 분석하면 확률이란 것 이외에 통계적 의미가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없을 수 있다. 그런데, 분석의 규모를 조절하면 정서가 positive feedback system으로 작용할 수 있지 않나? ; 내 선입견일까? 분석 규모를 조절한다는 것이 통계적 조작일까?

* 이 글을 쓰다가 생각난 것인데, 대학 졸업 후 배운 스포츠가 보다 쉽게 나와 어울릴 수 있었던 것이 혹시 돈 때문일까?

* 원제가 ‘The Psychology of Baseball’이다. 심리학보다는 인지과학 더 적당하지 않을까.

 

* 밑줄 긋기

p151 따라서 ‘폭투를 하지 말자’는 생각은 오히려 폭투에 대한 스키마를 활성화시켜서 이후 제구력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과도한 생각은 던지기 동작의 유연한 제어를 방해할 수 있다.

p174 성격적 차이가 메츠의 두 유망주의 미래를 가르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p177 강인한 성향의 심리 프로파일

p179 “성취가 높아질수록, 운동선수는 정서적으로 성숙되거나 제어력을 가질 가능성이 커진다. 운동은 여타의 활동과 유사하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좀 더 강인한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p181 동기는 태도특성으로 흔히 야망이라고 부르는, 성공에 대한 선수들의 욕구를 칭하는 것이다.

p181 그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특성은 ‘유지보수 기술’이라고 불렀고, 반대로 사긴이 흘러도 변화되지 않을 특성은 ‘중대 기술’이라고 불렀다.

p181 또 다른 태도특성 중에 리더십이 있다./p182 신뢰는 팀에서의 자신감이라고 할 수 있는데

p182 공격성, 책임감, 감정통제, 정신적 강인함, 자신감은 모두 정서특성이다.

p182 투지와 성실성은 태도요소와 정서요소를 둘 다 가지고 있다.

p215 수없이 많은 요인이 선수들의 정신작용에 영향을 미치고 결국 슬럼프와 연속안타를 불러온다.

p216 집중력과 주의초점의 유지는 의지의 작용이다. 하지만 인간의 의지적 활동은 한계가 있으며, 정신작용의 부하가 커지면 결국 인간은 한계점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p233 연구결과를 보면, 초킹은 일상적인 수준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기 초점이 가해질 때 나타난다고 한다. 선수들은 다양한 심리적 압박으로 인해, 자신의 경기태도와 수행의 기술적인 측면에 과도한 주의를 기울일 수 있다. 고도로 훈련된, 자동화된 기술에 새삼 주의를 기울인다면 수행에는 오히려 치명적이다.

p234 주의집중이 슬럼프와 연속안타를 설명한다고 할 때의 ‘주의집중’은 상황의 외부적 요인에 대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주의집중’은 스윙할 때의 엉덩이 움직임 같은 선수 내적인 요인에 대한 것이다.

p237 실수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오히려 실수확률을 높일 수 있다. 이런 생각은 잘못된 동작을 활성화시킨다.

p240 자기 충족적 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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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3-10-29 0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하하... 이 책 읽으셨군요.
저도 무척 흥미진진하게 읽었습니다.

마립간 2013-10-29 08:42   좋아요 0 | URL
책의 내용이 꽤 관심을 끌었습니다. 풀리지 않을 것 같았던 수수께끼도 풀어주었고. 아직도 저의 호기심을 풀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