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讀書日記 121217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서평 별점 ; ★★★★

 서양 사람은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동양 사람은 다른 사람과 비교를 통해 고민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항상 정체성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된다.

 

* 밑줄긋기

p 21 지금까지 전혀 연구된 없었던 이러한 결함은 좀더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로 우리를 인도한다./우반구를 연구하는 일이 어려운 까닭은 환자 스스로 자신의 증상을 알 수 없고 게다가 외부 관찰자도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병식결손증)

p 39 휴링스 잭슨은 언어상실증이나 좌반구 장애 환자들은 ‘추상적’이거나 ‘명제적’인 사고 능력을 상실한 사람들이라고 말한다. 그는 그런 환자들을 개에 비유한다. 그러나 P선생의 뇌는 기계처럼 정확하게 기능했다. 시각 세계에 대해 무관심하다는 면에서 그는 컴퓨터와 똑같았다. 더 놀라운 점은 그가 중요한 특징이나 도식적인 연관관계를 토대로 컴퓨터와 똑같은 방식으로 세계를 구성해낸다는 것이다.

p 42 그는 자신이 무엇을 잃어버렸는지도 몰랐다. 아니 자신이 무엇인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하지만 둘 중 어느 쪽이 더 비극적일까? 둘 중 누가 더 지옥 같은 상황에 처한 것일까? 상황을 알고 있는 쪽? 아니면 아무 것도 모르는 쪽?

p 197 큐피드병/p 199 여기에는 한 가지 딜레마가 생겼다. “이 병을 치료하고 싶은지 아닌지 나도 잘 모르겠어요. 병이라는 것을 알지만 병 덕분에 기분이 좋으니까 말입니다. ...... 그런 기분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아요. 그 덕분에 이십년 동안 느끼지 못했던 원기를 느끼고 기운까지 팔팔하니 말이에요. ...” ; 나는 쾌활한 기분을 내는 뇌의 활성화가 부족한 듯

p 177 익살꾹 틱 레이/p 187 그만큼 소량의 할돌만으로도 그는 균형을 잃고 속도와 타이밍을 놓치고 그토록 민첩했던 반사 능력을 상실한 것이다./p 192 여전히 솜씨가 좋기는 하지만 예전의 정력과 열광적 도취, 기묘함 따위는 사라지고 말았다. ; 나는 파킨슨 유사 성격인가 보다.

p 163 언어상실증이 ‘왼쪽’ 관자엽의 장애에 원인이 있는 데 반해 이러한 음색인식불능증은 ‘오른쪽’ 관자엽의 장애로 일어난다. ; 나는 우뇌 저활성화 증후군 환자인가 보다.

p 238 코르사코프 증후군 환자가 기억상실과 무기력에 시달리는 데 반해, 투렛 증후군 환자는 이상한 충동으로 내몰린다.

p 240 흄의 생각대로라면 개인의 정체성은 허구에 불과하다.

p 258 간질 환자가 발작을 시작했을 때 멍한 듯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복잡한 정신 상태인 경우가 많다. 복잡한 정신 상태 즉 지적인 아우라라는 것은 어떤 병례에서도 항상 동일하다. 적어도 기본적으로는 동일하다.

p 259 하나는 의기생적擬寄生的이라고 부르는 상태에 가까운 의식(몽환 상태)이다. 또 하나는 약간 잔존하고 있는 정상적인 의식이다. 이 두가지가 공존하기 때문에 의식의 중복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정신의 겹보임이다.

p 274 인간에게는 내적인 ‘선율’과 내적인 ‘정경’이 있다. 다시 말해서 기억과 마음에 프루스트적인 것이 있다는 사실

p 275 산정적인 것을 아무리 쌓아올리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결코 ‘도상적인’ 표현이 될 수 없다. 도상적인 표현이야말로 인생을 짜나가는 ‘실’이자 ‘재료’이다.

p 275 개인적인 패턴이란 감히 말하건대 각본이다 악보와 같은 것이다. 반면에 추상적인 패턴, 컴퓨터적인 패턴은 스키마타와 프로그램의 형태를 취하지 않을 도리가 없다. 따라서 뇌의 각본과 악보는 뇌 프로그램의 수준을 넘은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p 276 대뇌겉질의 발작을 일으키는 부위 즉 회상을 일으키는 진원에 대항하는 미소한 부분을 제거하면, 되풀이해서 떠오르는 장면을 완전히 없앨 수 있다. 다시 말해서 회상과 기억항진 상태를 정지시키고 망각과 기억상실 상태로 뒤바꿀 수 있다. 이 점은 대단히 중요하면서도 무시무시한 사실이다.

p 276 도상적으로 종합되지 않은 경험은 경험이라고 말할 수 없다.

p 291 내 안의 개/p 297 전에는 지적이었으며 무엇이든 숙고하고 추상화하는 경향이 있었던 그가 이제는 개개개의 경험이 주는 거부하기 힘든 직접성에 비해 사고나 추상화, 범주화 같은 것들은 성가시고 진실성도 떨어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후각을 포함한 모든 감각이 정상으로 되돌아온 것이다.

p 331 지능지수는 60이하였다./그녀의 마음 속에 있는 것은 온화하고 성숙한 감정을 지니고 충실히 살아가는 인간, 보통 사람들에 못지않은 고상한 정신을 지닌 인간이었다.

p 334 그러한 검사를 통해서는 결함 외에 아무 것도 알 수 없다. 결함 저편에 있는 것은 볼 수 없었던 것이다./p 335 자기 자신을 이야기적인 방법으로 통합할 수 있는 상태에 있다면, ‘이야기적인 존재’로서 그녀는 전혀 손상되지 않은 완벽한 존재이다.

p 339 우리는 환자의 결함에 너무 많은 주의를 기울였던 것이다. 그래서 변화하지 않는, 상실되지 않고 남아 있는 능력을 거의 간과했다.

p 344 추상적이고 체계적인 방법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을 때도 음악이 조직하고 통합하는 힘, 즐겁거도 효과적으로 통합하는 힘을 지녔다는 점은 기본적으로 인정된다./연극에서 맡는 배역에는 조직하고 통합하는 힘이 있다.

p 421 일찍이 자폐증은 유아의 정신분열증으로 간주되어왔다. 그러나 증후학적으로 볼 때 완전히 정반대이다. 정신분열증 환자는 항상 외부 세계에서 오는 영향을 호소한다. ... 반면에 자폐증환자에게 불만을 토로하게 한다면 (그러한 일은 있을 수 없지만) 그들은 다른 사람의 영향을 전혀 받을 수 없으며 따라서 완전히 고립된 존재라고 호소할 것이다.

p 422 타인들이나 사회 및 문화와의 ‘수평적인’ 연관성은 잃더라도 생생하고 강력한 ‘수직적인’ 관계는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임상적, 실제적, 실존적, 철학적

* 저능아, 어린 아이, 미개인, (지능이 낮은 어른)

 

 

 

 

 

 

 

<의학 가슴으로 말하라> 서평 별점 ; ★★★

 알라디너에게 묻고 싶다. 병원에서 ‘환자’라고 불릴 때, 기분이 좋았나, 아니면 ‘고객’이라고 불릴 때 기분이 좋았나.

 

교육기관의 울타리를 벗어나니 밖은 전쟁터다. 울타리 안이 전쟁터라서 밖으로 나왔는데, 별로 차이가 없다. 밖에서의 장점은 강요받은 가식을 벗었다는 것이다. 단점은 가식을 벗은 만큼 속물근성에 빨리 물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에 경계하면 책을 골랐는데, 의료계에 대한 이야기는 적고 인생 전체에 관한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이 책의 장점일 수도 단점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제목이 의도한 바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래도 <병원에 가지 말아야 할 81가지 이유>보다는 훨씬 많은 통찰이 담겨져 있다.

 

 

 

 

 

 

 

 

<홈스쿨링을 만나다> 서평 별점 ; ★★★★

 조카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학교 교육이 너에게 도움이 안 되고 시간 낭비만 된다면 과감하게 자퇴를 하는 것이 옳은 판단이다.”라고 이야기 해 주었다. 농담 반, 진담 반이었다. 조카는 학교 수업과 선생님에게 한 과목에서만 불만이 있었기 때문이다.

 사고의 추론은 이렇다. (학업 부진이든, 과도한 사교육이든, 친구간의 폭력, 따돌림이든, 학교나 선생님의 부조리든, 등 어떠한 이유에서) 아이가 만일 학교 교육에 적응을 못한다면 학교를 자퇴시키는 것도 한 방법이다. 나는 공교육을 목을 매셨던 나의 부모님과는 생각이 다르다. 하지만 나에게는 용기가 없다. 아마도 사교육을 시키지 않는 선에서 타협을 볼 듯. 책을 통해 간접 경험 효과가 있어 꽤 유용했다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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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12-28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체성이 더 고민스럽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는,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읽은 제가 큰 충격을 주었던 책이었습니다.

마립간 2012-12-29 08:35   좋아요 0 | URL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 보면 안쓰럽기도 합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은 고민거리도 되지 않는 것을 붙들고 고민하는 저를 보면 한심하기도 합니다. 어딘가에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그중의 한분은 달여우님^^)이 더 있음은 작은 위안 거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