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학과 탐정소설

- 부제 : 물만두님이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이유


 탐정소설은 원인과 결과 사이를 논리적으로 전개해야 한다. 이는 ‘1. 아무도 같은 시간에 다른 곳에 동시에 나타날 수 없다. 2. 범인은 그 시간에 사건현장에 있었다. 3. A는 그 시간에 다른 곳에 있었다. 4. 고로 A는 범인이 아니다.’라는 알리바이(不在證明)의 논리이다. 그러나 논리보다 주관이 강한 한국인은 탐정소설을 즐기지 않는다. 희랍의 비극 ‘오이디푸스’가 탐정소설의 형식으로 되어있는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비극과 탐정소설은 공통적으로 기하학적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비극, 서사시, 탐정소설은 동일한 수학정신의 맥락에서 이루어지는 문화 현상이다. 이들 문학의 장르에는 한결같이 냉엄한 수학의 정신이 작용하고 있다.


<인간학으로서의 수학> (김용운 저/우성문화사 출판) 중에서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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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우스 2004-08-29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조금은 추리소설을 좋아하거든요. 그럼 저도 논리를 조금은 좋아하는 게 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