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녹색당

부제 : 나의 정치관에 영향을 미친 것들3


* 영생 매체의 이미지에 탐닉하는 것도 싫어하면서도 저 역시 이미지때문에 좋아하는 것이 있는데 이것이 바로 녹색당Gruene-Partei입니다. 청소년 때 녹색당에 대한 것을 처음 보고, 커서 이런 운동이 있다면 꼭 참여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 녹색당이 정치적 성향은 비판적 마르크시스트, 무정부주의자, 근본적 생태주의자(환경보존), 페미니스트, 평화주의자, 보수적 지역주의자(지방자치 강화), 민족적 자연주의자, 저성장주의, 근무시간 단축으로 실업문제 해결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그 중 마립간이 가장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바로 ‘저성장’입니다.


* 저성장이란 비교적인 가난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정치적 상황이 아닌 개인적 상황에서조차 ‘잘 먹고 잘 살자, 부자가 되자.’하는 가치관이 팽배하던 시절에 정치적으로 ‘저성장을 추구하여 비교적 가난하게 살자.’는 신선한 충격이었습니다. 배고프지 않을 정도의 식사만 하고 추위를 막을 정도의 깨끗한 의복을 입고 그리고 재산 가치를 따지 않는 살만한 집을 어떻게 대중에 호소할 수 있을까. 더욱이 어떻게 정치세력화 할 수 있을까. 요즘 사람들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 과도하게 먹어 비만하게 된 후 살 빼는 것이 사회적 이슈이고, 옷은 유행에 맞지 않으면 입지 않으며 새로 구입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살기 위해 집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재산 증식을 위해 집을 삽니다. 이런 사람들에게 어느 계층에 속하여 있던지, 저성장이라는 것이 과연 설득할 수 있을까. 가장 진보적인 정당도 가난을 이야기하지는 않습니다. 지금의 저는 (혹은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은) 가난을 추구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도 녹색당과 비슷한 이미지를 갖은 정당이 있어 총선을 전후하여 ‘**당 아니?’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더니 ‘무슨 당, 그런 정당이 있어?’하는 반응이었습니다. (이 정당이 녹색당과 같은 저성장을 추구하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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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 2004-07-14 17: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난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급진적인 성장을 거부한다고 말하는것이 타당할것 같습니다. 더구나 마립간님께서 가장 매력을 느끼고 계신다니...욕심을 내지 말고 조금 벌어 조금쓰고, 자연을 가까이하며 살아가자는 취지인것 같은데...그렇다면 저도 녹색당원에 가입을 해 볼까요? 그런데...문제가 되는것은 공동의 가난을 추구하는 녹색당의 이론과 일부 가난이 찌든 집단을 멀리하려는 기성집단간의 싸움에서 녹색당이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생각입니다...참으로 가난하게 살겠다는것도 힘든 일인가 봅니다..

가을산 2004-07-14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저도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삶의 질로 보았을 때도, 생태와 환경 면에서 보았을 때도, 실업난 해소를 위해서도, 사회의 갈등을 덜기 위해서도.....

노동 시간을 줄이는 대신 일자리를 늘리고, 에너지의 소비 (특히 화석연료)를 줄이고, 여가시간으로 좀더 양성평등적인 가정을 꾸릴 수 있고... 즉, 지속 가능한 문명과 가치관을 추구하는 이런 사회를 지향합니다.

무엇보다도 이런 변화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넓혀나가면서, 이런 사회가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신자유주의를 계속 추구하는 사회에 '먹히지 않을' 수 있는 방법도 함께 모색해야겠는데요...

jenny-come-lately 2004-07-15 04: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실제로 가난해서 추구하고 말것도 없습니다. ^^;; (첨 인사드립니다. 꾸벅)
5월초에 쓴 일기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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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은 없다.]

일주일전 일요일, 비가 올거라는 예상을 할 수 없었던 날씨인데 저녁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음감이 끝나자 남아 있는 조촐한 인원수는 2차를 유혹하는 분위기였다.
국민소득 5천불을 위해 건배를 하며 귀신 씨나락 까먹는 희망을 잠깐 언급한 것이 그때였다.
2만불 어쩌구 하는 시대에 거꾸로 5천불이라니 앞세대가 벌어놓은 것을 몽땅 까먹자는 말이냐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스투디오 사장님 말씀대로 우리 서민의 생활수준 변화는 간짜장 먹던 것에서 짜장먹는 정도에 그친다.
국민소득 그 절반의 차이는 현재 상위 10%가 움켜쥐고 있는 형세이니 이러나 저러나 서민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럼 배아파서 그러는거냐면 당연히 아니다.
부자나 자본가가 갖고 있는거 그대로 놔두지 왜 백투더퓨처를 외치느냐.
최소의 비용이나 희생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것을 목표로 하는 경제의 기본원칙은
인간의 욕망은 무한한 데 비하여 이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재화는 유한하여 항상 부족한 상태에 있다는 회소성의 원칙때문임을
중고등 기본 과목을 통해 누구나 알고 있다.
모든 지구인들이 미국인과 같은 생활을 유지하려면 지구가 5개는 필요하다고 한다.
단순하게 생각해도 맞는 말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서민들의 생활수준의 향상은 차치하고라도
지구가 하나뿐인 이런 상황에서 계속 경제성장만을 외치는 사람들의 양심과 두뇌의 수준이 의심스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모든 지구인이 국민 소득 2, 3만불의 안락한 생활을 할 수 있는 에덴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