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객 세트 - 전27권 (식객 전27권 + 식객 매거진)
허영만 글.그림 / 김영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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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맛의 본질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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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의 독후감 1

 
식객의 에피소드마다 음식이 나옵니다. 성찬과 오봉주의 음식 만드는 대결이 주를 이룹니다. 음식을 잘 만든 것입니다. 또는 음식을 맛있게 만드는 것입니다.

 
그런데 음식을 잘 만든다는 것, 음식이 맛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음악으로 먼저 이야기를 이끌어보겠습니다. 국악과 서양 클래식과 아프리카 민속 음악이 있습니다. 어느 음악이 더 나은 음악일까요? 이승철씨는 허각씨에게 ‘음악은 음악音樂이지, 음학音學이 아니다. 답을 찾으려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였습니다. 만약 동등하다면 제가 되는 대로 작곡한 것과 전문 작곡가가 같은 것일까요? 가수가 부르는 노래와 제가 (음정, 박자, 가사를 무시하면서) 부르는 노래가 같은 음악성을 같은 것일까요? 얼마 전 음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가수 예전과 비교하여 노래를 잘 못 불렀습니다. 그런데, 잘 못 부른 이 노래가 잘 부른 노래보다 더 감동을 줍니다. 감동이 우선이라면 가창력은 떨어지는데, 춤, 율동을 포함한 무대 퍼포먼스로 감동을 준다면 음악성은 더 높다고 평가해야 하나요?

 
음식이야기로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희한한 세상, 기인열전, 세상에 이런 일이 등에 나올 법한) 어떤 사람이 화학조미료나 라면 스프 같은 것을 입에 달고 삽니다. 이런 사람에게 당신 입맛은 (다르다가 아니고) 틀렸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

 
혹자는 건강을 이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화학조미료를 많이 먹으니 단명했다는 이야기를 구글 검색에서 찾을 수가 없군요. (대신 ; 그는 “미국 FDA를 비롯해 세계 여러 보건기구에서는 MSG가 안전하다고 결론짓고 있지만, 그것이 과연 올바른 판단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http://www.kormedi.com/news/health_report/1185294_2914.html)

 태국 
여행때 음식 중 우리나라 전골 비슷한 것이 있는데, 세계 요리 대회에서 1등을 한 음식이랍니다. 그런데, 일행 중에 그 음식에 감탄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음식 평가단이 우리 일행이었다면 당연히 1등을 하지 못했겠죠.)

 
저 나름대로의 임시방편적인 설명은 있습니다.
 
정 상궁과 장금이의 대화
 
“어찌 홍시라 생각하느냐?”
 
“예? 저는… 제 입에서는…, 고기를 씹을 때 홍시 맛이 났는데…. 어찌 홍시라 생각했느냐 하시면 그냥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생각한 것이온데….”

 
이를 (우뇌가 담당하는) 직관이라고 합니다. 특히 음식 맛은 미각보다 후각이 중요하고 먹는 사람의 기분도 중요하니, 식사하는 장소나 시각적 효과 등 여러 가지 관여하며 이것을 말로서 분석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우석훈씨가 알라딘에서 강의하실 때, ‘아담 스미스나 마르크스는 경제가 실제한다’는 절대론자였지만, 최근 경제학자들은 경제가 실재하지 않는다는 상대론자 학자라고 하셨습니다.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이 실재할까요? (맛에 대한 절대평가가 존재할까? 존재하지 않는다면 성찬과 오봉주는 무엇을 놓고 경쟁을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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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1-06-21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국 요리가 워낙 유명하잖아요. 이름도 까먹은
무지하게 유명한 코스가 중국 여행에 끼어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일행 중에 중국 요리를 만족스러워하는 사람이 저희 딸 하나 밖에 없었답니다.
다들 느끼해서 두어수저 하다말다. 밤거리의 꼬치는 더욱 대단하더군요.

결론. 우리나라 사람의 미각은 세계 음식 평가단할만한 수준이 아니다? 아하하.

마립간 2011-06-22 11:00   좋아요 0 | URL
우리나라의 맛있는 음식( 예를 들어 김치)을 서양 사람들은 맵다고 하기도 하고, 청국장을 ** 썪는 냄새로 생각하기도 하니까, 아직 판단 유보입니다. 저는 음식을 잘 안 가리는 편이라, 향초가 들어간 음식도 잘 먹고, 닭-돼지고기 미역국도 먹고 그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