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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 산악인 의사가 말하는 내 몸을 살리는 건강 등산법
안재용.윤현구.정덕환 지음 / 비타북스 / 2011년 4월
평점 :
* 제목에 낚였지만 그리 기분 나쁘지 않은
이 책은 순전히 책 제목에 낚였습니다.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 엄격히 말하면 ‘잘못된 등산이 내 몸을 망친다’가 제대로 된 제목입니다. 그런데, '잘못된'이란 수식어를 빼고 나니 뭔가 모순 형용처럼 보이면서 읽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만듭니다. 알라딘 검색에는 <똑똑한 등산이 내 몸을 살린다>라는 책도 있군요.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긍정의 배신>과 같이 과도한 긍정적 이면을 보여 줄 것으로 여겼습니다. ‘등산’하면 무조건 좋은 것 같잖아요.
책을 읽으면서 ‘피식 피식’ 웃었습니다. 별 내용도 없는데, 이런 것이 책 한권이 되다니. (처음 제목을 보고 관심을 가질 때는 전문 산악인이 쓴 책인 줄 알았다.) 읽고 나서의 느낌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다 아는 이야기라고 해서 실천하고 사는 것도 아니고 책으로 만들어지니 꼼꼼하게 챙겨볼 수도 있고. 뉴스를 듣다보면 가끔 장마철에 등산하다 사망하는 것, 겨울에 등산하다 사망하는 것이 나올 때가 있습니다. ‘뭐 하러 이럴 때 산에 가서 사망 사고를 만드나’하는 생각도 있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안 하고는 백지장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몰랐던 것이 있거나 실천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사고의 가능성은 언제든지 있습니다.
20년 전 여름에 혼자 지리산을 등산한 적이 있습니다. 혼자 등산하는 것이라 짐을 줄여야겠다는 생각에 가볍게 짐을 챙겨갔는데, (긴팔을 가지고 갔음에도) 밤에는 춥고, (밥을 해 먹으면 귀찮으니, 그냥 먹을 수 있는 것을 가지고 가자는 생각으로 먹거리를 가지고 갔음에도) 배고프고. 그 때 많은 교훈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