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식인의 서재 이벤트
(섬진강 시인 김용택) 저에게 책은 친구이자 피난처였습니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책 속에 친구도 있고 애인도 있다고 하셨는데, 그 당시에는 집안 형편에 대한 핑계에 불과하다고 느꼈죠. 점차 성장하면서 책의 즐거움을 알게 된 후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습니다. 이후 책의 즐거움은 마음의 피난처의 역할도 함께 했습니다. 책을 소중한 친구로 생각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서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그러나 결혼하기 전까지 이사에 대한 부담도 있고 해서 600권 정도는 되는 책을 방바닥에 쌓아 놓고 살았습니다. 결혼하고 나서 제일 먼저 구입한 것이 책장이고 책상은 선물로 받았습니다. 책들이 자기 집을 얻게 된 것이죠. 현재는 3 X 5 칸 크기의 책장이 5개 있고 가슴 높이 까지 오는 책꽂이 2개, 그리고 학생용 책상에 딸린 책꽂이 1개가 있습니다. 침실을 제외한 모든 방에 책장이 있습니다.
이제 새로 갖게 된 꿈은 주택입니다. 우선 서재가 가장 전망 좋은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그 전망은 배산임수까지는 아니더라도 산과 나무가 보이는 곳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그 집에는 마당과 정원도 있어야 됩니다. 제가 부자가 된다면 천장에서 햇빛이 비치는 중정中庭도 만들었으면 합니다. 신경숙 작가나 한비야씨의 서재를 볼 때마다 언젠가 그런 서재를 갖게 될 그 순간을 꿈꿉니다. 한편으로 불편한 마음은 한번 읽고 언제 읽을지 모를 그 많은 책을 서재를 만들어 쌓아두어야 하는 것입니다. 도서관에 빌려 읽으면 책으로 소비되는 나무도 보호할 수 있는데. 제가 책을 구입하면서 자위하기를 ‘내가 책을 구입해야 (작가와) 출판사와 서점이 먹고 살지.’라고 생각합니다. 책과 서재에 대한 욕심만은 절제가 잘 안 되는데...
시인 김용택님의 서재를 (사진을 통해) 보니 욕심이 없어 보입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서재의 앉은뱅이 책상에서 책을 읽다가 눈을 들면 앞산과 섬진강이 눈에 보일 것 같습니다.
http://www.aladin.co.kr/events/wevent_book.aspx?pn=110607_book&start=w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