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33 - 세계편
권기왕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4년 6월
평점 :
품절


* 책으로 하는 세계 여행

 
누군가 “마립간님은 어떤 사람이셔요?”라고 물어 봤을 때, (성향을 묻는 질문이었는데,) 생활을 어떻게 하고 이런 취미가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고 설명하려니 말이 너무 길어질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한 마디로 대답하기 위해

 
“저는 여자를 책으로 배운 사람입니다.”라고 대답했더니, “아하!”라고 감탄하며 (그리고 깔깔 웃으며) 금방 이해하시더라구요.

 
예전에 카나다인( 친구(?)같은 선생님)이 저에게 여행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국내 여행이든 국제 여행이든 특별히 좋아하지 않는다고 이야기한 적도 있습니다. (싫어한다고 할 정도는 아닙니다.) 여행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p 32 흔히, 우리가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사물을 실제로 보면 그 기대에 못 미치는 경우가 많다. 나 역시 그러한 경험이 종종 있는데, 여행을 통해 찾아간 곳이 상상 외로 빈약하여 때때로 실망하곤 한다. 그것은 상상에 의한 기대감이 현실을 넘어버리기 때문이다.

 
가끔 있는 만족감을 위해 여행을 하기에는 비용 대비 효과가 낮습니다.

p 32 그러나 이과수 폭포는 분명 그 예외에 속한다. ; 정말 그러기를 기대하며 언제가는 이과수 폭포를 감상할 기회를 갖기를 바랍니다.

p 32 나이애가라 폭포를 여행한 적이 있었다. 그곳에서 만난 한 중년의 독일인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직 이과수를 보지 않았으니 당신은 정말 행운아다.”라고 말이다. 이과수를 먼저 구경한 그에게 나이애가라 폭포는 어떤 감흥도 주지 못했던 것이다. ;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어느 선생님께 들었습니다. “카나다 록키 Canadian Rocky는 평생에 마지막으로 여행할 곳이다.”라고.

 
저는 여행을 4종류로 나누는데, 첫째는 자연 경관을 즐기기 위해, 둘째는 휴양을 위해, 셋째는 문화유산을 보기 위해, 넷째는 사람과 부딪히기 위해. (네 번째 여행은 배낭여행을 하거나 아니면 한 장소에 15일~30일, 아니면 길게 몇 달은 머무는 것을 말합니다.)

 
이 책의 분류도 저와 비슷합니다. 1장은 자연경과 중심의 여행지, 2장은 경치와 날씨도 좋지만 휴양하기 좋은 곳, 3장은 거대한 건축물이 있는 유적지, 4장은 우리 (또는 현대)와 조금 다른 삶이 있는 곳. (5장과 6장은 문화유적지와 삶이 섞여 있는 곳)

 
이 책은 사진을 구경하기 위해 도서관에 빌린 책인데, 사진도 크게 실었고, (글은 발췌해서 읽어서 평가하기 좀 뭐하지만,) 여태까지 보았던 다른 여행안내 책보다 단연 돋보입니다.

 
그런데 정말 궁금한 것, 실제 여행을 하면 사진을 보고 상상했던 것 보다 더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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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5-19 16: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여자를 책으로 배웠다는 말씀에, 저도 '아하~'하게 되는데요.^^
같이 사는 여자분이 책에서 배운 '여자'와 같은지도 궁금하고요~

여행서를 즐겨 보는데 지금은 문화유산을 보기 위한 여행을 많이 하고 싶어요.

마립간 2011-05-20 07:55   좋아요 0 | URL
여자 및 결혼에 관해서는 책에서 벗어난 것이 없는 것 같구요. (아는 것이 곧 행동하는 것이 아닌 것은 아시죠.) 아이가 책과는 다른 이야기는 많이 들어 호기심있게 보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아이가 정규분포 97%안에 있습니다. 특히 하이라이트 사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11-05-20 08: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5-20 11: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5-20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가지고 있답니다.
사진 너무 죽이지 않아요? 딱 소장하고픈 책이어서,, 애지중지하지요. 군침도 흘리구요.

그런데, 책으로 많은 것을 배우셨군요! 큭큭.

마립간 2011-05-20 11:52   좋아요 0 | URL
혹시 가족여행으로 가시게 되면 마립간 가족까지 엮어서... 책으로 배우지 못한 것은 발레와 거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