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무슨 색입니까?

* 나의 색
- 내가 좋아하는 색깔

 
저의 기억 속에 떠오르는 첫 번째 색은 노란색입니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 친구들 중에는 노란색을 좋아한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 때 저도 노란색을 좋아해야 하나 고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노란 색을 좋아하지 않았는데, 많은 친구들이 노란 색을 좋아하니 약간 경쟁 심리가 작동하여 저도 노란색을 좋아한다고 이야기하며 행동하였습니다. 예를 들어 어른이 색깔 있는 과자를 나누어 줄 때, 혹은 가게에서 장난감을 고를 때, 친구들이 노란색을 경쟁적으로 고르니, 저도 모르게 부화뇌동하였습니다.


 
초등학교 입학 후부터 제 본능에 의해 좋아하는 색이 생겼습니다. 파란색입니다. 파란색 중에서도 cobalt blue hue가 정확한 색깔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싫어한 색이 생겼는데, 갈색과 (무채색이니 색이라 해야 할지 모르겠으나) 회색입니다. 갈색은 ‘이기적’이라는 이미지가 있었고, 회색은 ‘지저분하다’라는 이미지가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교복 자율화가 되면서 옷을 제가 고르기도 했는데, 일자一字바지, 짙은 파란색(일본식 표현으로 곤색), 검은색 바지만 입었습니다. 대학 입학하면서 같은 바지에 하얀색 와이셔츠를 입었습니다. 대학 친구는 저에게 “강의실에서 운동장을 바라봤는데, 네 모습이 딱 눈에 띄더라.” 이후 복장 때문에 그 친구는 저에게 ‘김일성 대학교 대학생’이라는 별명을 붙쳤읍니다. (대학 졸업 때까지 쭉 그 복장.) 대학 입학 후에는 호감 가는 색에 대한 변화가 있었는데, 그렇게 싫어하던 회색을 좋아하게 되고 파란색은 검은 빛이 나는 짙은 파란색으로 바뀌었습니다.



 
결혼 후에는 안해가 옷을 골라 주면서 붉은 계통의 옷을 입기 시작했습니다. 안해가 처음 사 준 옷이 보라색 계열이었습니다. 파란색 검은색 외, 다른 색깔의 옷은 거의 입지를 않아 처음에 어색했지만 입다보니 점차 익숙해지며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좋아하는 색이 하나 더 추가 되었는데, 짙은 갈색입니다. 피치 블랙peach black.


 
지금은 무슨 물건을 사든 색깔을 고른다면 넷 중 하나입니다. 검은색, 회색, 짙은 파랑색blue black, 짙은 갈색peach black. - 나의 심리 상태는 무엇일까?

하이드님의 ‘당신은 무슨 색입니까?’ 페이퍼를 읽고 써 놓았던 것을 마녀 고양이님의 페이퍼에서 <색채 심리>라는 책 제목을 보고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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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1-04-16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랑도 좋아했었군요~ 색깔로는 좋은데 옷을 소화하기 힘든거 같아요.^^
결혼 전에는 보라색이 들어간 옷을 즐겨 입었고, 몸이 불어나고는 주로 검은색을 입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산뜻하게 입으려고 초록색을 즐겨 입어요.

마립간 2011-04-16 11:08   좋아요 0 | URL
노란색은 잠깐 좋아하다가 한동안 싫어도 했습니다. 노랑색은 '본능적'이라는 이미지 때문에. 그러다가 그럭저럭한 색깔로 보고 있는데, 때가 타면 흰색보다 더 두드러져, 제가 노란색을 고르는 일은 없습니다. 제 딸은 색깔 구별하기시작한 이후 녹색에 일편단심입니다.

마녀고양이 2011-04-16 15: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검은색, 회색, 짙은 파랑색, 짙은 갈색.
안정적인 색상이네요 모두. 만일 색채 심리 입장으로 말씀하시라면
살짝 외롭거나 우울하거나 이런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구요. 하지만
남자분들은 원래 밝은 색상을 많이 좋아하지 않으시잖아요.

보라색은 치유의 색상이라고 하더군요. 붉은 따스한 기운과 파란 물의 기운이
조합되어 사람을 보살펴준대요. (물론 상반된 면도 항상 존재합니다만.)
옆지기님께서 사랑하는 마음으로 옷을 사주셨나봐요, 아 부러워라~
(이런 것을 꿈보다 해몽이라고 하나요? ㅎㅎ)

마립간 2011-04-18 12:18   좋아요 0 | URL
해석 감사합니다. 약간의 우울증은 독서의 동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