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플라시보님의 "어딘가 2% 부족한 고백"

저는 역시 의료인의 관점에서 답변을 해야 할 것 같군요.
2% 부족은 너무 후한 점수를 주신 것입니다. (아마도 2% 유행하는 숫자로 쓰신것 이겠지만) 야구에서 타율 3할은 매우 좋은 점수이고, 4할은 입신의 경지입니다.(절반도 안 되지만) 의료에서 2% 부족은 입신의 경지의 의료입니다. 고백적인 내용을 담은 이 글도 어짜피 글에 불과하고 가완디도 의료인입니다. 제가 출산에 관한 책을 읽어서 70%의 부족을 느낀다고 생각하면 훌륭한 책으로 평가할 것입니다.
저의 경험을 예로 들면 담도암으로 진단 받은 인테리 환자가 있었습니다. 처음 입원 한달간 환자와 저와 팽팽한 긴장감이 있었습니다. 그도 직감적으로 말기암이라는 것을 느끼지만 저에게 묻지 못했고, 저도 그가 질문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한달쯤 지난후 환자는 자신에 병에 대해 알고 싶어 했고, 의학적 지식과 환자의 관련된 혈액 검사와 검사된 영상을 보여 주었습니다. 환자는 솔직하게, 친절히 설명해 준 것에 대해 여러번 감사하다고 말했지만, 그 사실을 안 후 사망하기까지 반 달정도 기간에 환자의 얼굴에서 이전과는 다른 절망의 표정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같은 상황에 닥치면 똑 같이 행동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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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립간 2004-04-18 19: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혹시 진/우맘님 이 글을 읽으시면...
감성이 풍부하신 진/우맘님이라면 어떻게 행동을 하셨을까요.

2004-04-19 02: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진/우맘 2004-04-19 1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성이 풍부한 진/우맘은, 그런 상황이 주는 스트레스를 감내하지 못할것이 우려되어 의사가 되지 않았습니다. (안 되기는...못 된거지!)
당장 제 맘같아서는, 환자와 얼싸안고 울것 같습니다만, 제가 환자라 해도 저를 안고 우는 의사는...왠지 신뢰할 수 없을 것 같네요. -.- 마립간님, 화이팅!